정말 귀여우신 할머니

악동2007.11.27
조회78,421

전 은행에 근무하는 22살 여자 입니다

오늘 오전

난 너무 너무 순수하시고 귀여운 할머니를 봤습니다

27년생 할머니가 번호표도 안뽑으시고 오셔서는

"아가씨..돈쫌찾아죠.."

그래서 난 전표를 꺼내서 성함만 쫌 적어달라고 했더니

글을 몰라서 못쓰신다고 나보고 적어달라고했습니다

원래는 내가 적으면 안되는것이지만

눈도어두우시고 건강도 많이 안좋으신거같아서

제가 적고 혹시나 싶어서

신분증을 전표 뒷면에 복사를 하려고 자리에 일어서서

바로 내 뒷자리에 있는 복사기에다 신분증을 복사했습니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서 돈을 챙기는데

할머니께서

"아침인겨?"

아침이냐고 물으셨습니다

난 어리둥절해서

"네?아침요?"

그랬더니

"김이 폴폴나네..이제 밥짓는겨?"

난 도통 무슨말하는지 몰라서 뒤를 돌아봤더니

겨울이여서 실내공기가 너무 탁해서

복사기옆에둔 가습기에 나오는 연기를 보고

말씀하신거였어요

순간 너무 우스워서 미칠뻔했습니다

"어머니.저건 밥통이 아니라 가습기예요 가습기."

라고했지만

가습기를 모르시는거같아서

나도모르게 아침밥드셧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나는..먹었는데...." 

하시면서 뒤끝을 흐리셧습니다

할머니는 내가 복사기에 신분증을 복사하러 갔는데

바로옆에 가습기에서 연기가 나오니

뜸들었나 확인하러 가는줄알고

이제 밥먹냐고 아침이냐고 물어보신겁니다

돈을 바지안쪽주머니에 넣으시고 고맙다고수고했다고

작은소리로말씀하시곤 가셧습니다

어떡해 밥솥이라고 생각을 하신건지..순수함의결정쳅니다

웃음이 삐질삐질 튀어나오는데도

한편으로는 가습기를 사용안해보신거에

조금 마음이 아픕니다

81살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셧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