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리 나무#7

아레쿠스20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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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종업원이 가져다 준 라이터로 희진은 유유히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 끝이 빨갛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소영은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아무래도 여자끼리 와서 대중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남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려 하기 때문이다.


혹 취객이 와서 트집을 잡아 시비를 거는 게 아닐까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정작 희진은 태연하다.

여유가 넘치는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문득 희진이 고개를 하늘로 향하면서 입술을 바싹 오무린다.


희진의 입에서 나오는 담배연기가 연속해서 도너츠 모양이 되어

공중으로 피어오른다.


제 딴엔 소영을 재밌게 해주려는 모양인데 소영은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저 경지까지 이른 걸 보니 어지간히 피워댄 모양이군.’


우려했던 것처럼 누군가 시비를 걸거나 하진 않았지만 소영은 희진이

담배를 물고 있는 동안 내내 불편한 심정이었다.


거의 필터 끝까지 타들어간 담배를 희진이 재떨이에 비벼 끄자마자

소영은 재촉을 했다.


“선배. 다 먹었으면 일어나죠. 전 내일 회사 출근을 해야 하니까

 이젠 집에 들어가야 해요.”


 소영의 말에 희진은 선선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아.....그래야지. 슬슬 가볼까.”


 희진이 자리에서 륙색을 챙기는 동안 소영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 희진이 나서서 자신이 계산하자고 할까봐 일부러 먼저 계산대로

 향한 것이다.


 소영의 예상과는 달리 희진은 자신이 내겠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다.

 곁눈질로 쳐다보니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소영이 계산하는 뒤에 서서

 딴 데를 보고 있다.


 음식점을 나와 둘은 나란히 소영의 아파트를 향해 걸어갔다.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소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집에 가면 희진 선배가 뭐라 하든지 빨리 자야지. 집에 들어서자마자

  재워야겠다.’


 “어라?”


 소영이 생각에 잠긴 사이 옆에 있던 희진이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