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살이... 남편이 싫어하겠죠?

친정살이2007.11.29
조회1,549

현재 저희 부부가 사는곳은 주택1층에 전세로 살고 있어요

정확한 평수는 모르겠지만 방 하나짜리에 주방 욕실 만 있는 집이예요

거실은 없구요

둘이 살땐 괜찮았는데 아기가 태어나니 짐도 많아지고

방이 좁은데 더 좁아져 버리니 너무 답답하네요

게다가 집이 환기도 잘 안되구요

여름에 장난이 아니예요 저녁되면 아무리 여름이래도 밖은 시원한데

집안은 열기가 계속 남아있구요 그래서 여름에 에어컨 없이는 못살아요

겨울엔 바람도 안들어오고 난방도 잘되고 해서 괜찮기는 한데요

환기가 안되니 좀 답답하고 먼지가 많이 쌓이는 편이예요

게다가 앞집에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골목이 막다른골목이 되어버렸어요

원래는 길이 있어서 마트도 금방 갈수 있었거든요

길이 막혀버리니 마트 갈때도 빙빙 돌아서 가야하고

해가지면 막다른 길에 어두워지니 골목길 들어서기가 무서워서

혼자 외출하고 집에 들어올때 남편한테 앞에 마중나오라고 해야 맘 놓고 집에 올수 있어요

화장실은 엄청 추워서 요즘에 샤워도 제대로 못해요

뜨거운물이 계속 꾸준히 나오는게 아니고 나오다가 미지근한 물 나오고

물온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샤워하다가 깜짝 놀랄때도 있고 샤워하는 내내 추워서

벌벌 떨면서 하게 되서 지금은 머리만 따로 감고 그 담에 몸 얼른 씻고 나오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겨울 내내 그래야 한다 생각하니

정말 씻는게 걱정이예요 지금 아기 낳은지 세달째 인데 아직도 몸조리 잘해야 하는데

화장실에 들어서면 찬바람이 쌩 하고 부니 온몸에 뼈들이 딱 굳어버리는 느낌이 들까지 해요

이집은 렌지후드도 없어서 사골국 도 못끓이구요 생선이나 고기 절대 못 구워 먹어요

냄새가 안빠지거든요 전에 한번 구웠다가 3일 내내 고생했어요

고기 냄새에 질식하는 줄 알았으니까요

현관문을 열어놓을수도 없어요 바로 골목길에 현관이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집안을 훤히 볼 수 있고 막다른골목이라 도둑이나 강도들기 딱 좋거든요ㅡㅡ

 

그래서 전 친정에 가서 살고 싶습니다.

친정은 고층아파트인데 집이 고층이라 여름에 밖은 엄청 더워도 친정은 바람이 솔솔불고

아주 시원하구요 겨울엔 밖은 추워도 집안은 따뜻합니다 난방하면 더워서 짜증날 정도예요

그리고 어느정도 넓어서 여기있다 친정가면 숨통이 탁 트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창문도 많아서 환기가 아주 잘되구요 빨래도 잘 말라서 좋아요

애기낳고 한달동안 친정에 있었는데 먹고싶었던 생선도 마음대로 구워먹고

고기도 많이 구워먹고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지금도 친정가면 목욕 꼭 하고 옵니다

여기선 그렇게 여유롭게 씻지를 못하는데 친정가서 씻을땐 정말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아파트가 주상복합이라 밖에 안나가도 건물안에 왠만한 시설 다 있고

지하에는 마트도 있어서 장보러 갈때도 편하고 좋아요

전철역도 아파트랑 연결이 되어있어서 이동하기도 너무 편해요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친정에서 지내면서 돈좀 더 모아서 지금 사는곳 보다 나은곳으로

이사가서 살고싶어요

 

아무래도 친정에서살면 공과금 식비 등 아낄수 있어서 생활비 몇십만원도 아낄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모을수 있어 좋을것 같아요

친정식구들은 다들 직장에 학교 다니느라 바빠서 남편이랑 트러블 생길 틈도 없고

친정식구들이 남편을 너무 좋아해서 다들 잘 대해줘요

그런데 남편은 아무래도 처가라 그런지 불편해 하네요

남편이 친정에서 사는것 동의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살기도 좋고 돈도 아낄수 있어서 좋은데 말이예요

남편이 돈을 많이 버는것도 아니고 들쑥날쑥 해서 계획적인 지출도 못하는 상황이고

남편 한달 30만원 용돈에 핸드폰비 13만원에 차 유지비 인터넷 사용료,남편보험료만 12만원 등등 들어가는데 어떤달에는 130만원 벌어와서 아주 환장 하는줄 알았어요

130에서 저거 다 빼면 얼마 남지도 않는데 저축하고 식비쓰고 애기랑 제 보험료에 공과금 내려니

정말 싫었죠 그래도 친정집에 말할수 없어요

제가 우겨서 결혼한거라 어려워하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남편 월급도 어느정도 번다고 했고

다 좋은점만 얘기 하거든요

제가 시집살이 싫어서 친정살이 하고싶다고 하는건 아니예요

시댁은 같이 살 형편이 못되거든요

여기보다 더 안 좋은 집이라 절대 살 수 없어요

이사하신다는 말씀도 있으신데 그동네가 재개발 된다면서 그때까지 기다리신다네요

다른곳으로 이사하시면 시집살이 할 수 있어요 결혼전에도 남편한테 말했구요

지금 시댁은 정말 아니예요 지하에다가 청소도 엄청 오래 안한듯 천장에 거미줄 잔뜩

들어가면 퀘퀘한 곰팡이 냄새들 나고 벽지는 엄청 누렇고요 정말 처음 갔다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그런집에서 애기데리고 살 수는 없으니 친정가서 살고 싶네요 정말

 

부모님이 원하는 집에 시집갔으면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했겠죠

이러면 안되지만 가끔 부모님 말씀 들을껄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좋은점은 많아요 경제적인거 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