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모르는게 더 나았을 것을...ㅠㅠ

좋은 하루2003.07.23
조회3,340

안녕하세여^^

전 남친과 동거를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은 26세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홀시어머니에 외동아들인 남친은 정말 지극한 효자이자 정말 자상한 편입니다.

시어머니도 두 딸들을 다 서울로 시집을 보내고 혼자 남친과 사셔서  올 가을에 결혼약속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미리 제가 동거식으로 살림을 차린겁니다.

물론 저희 쪽 부모님도 허락을 하시구여...

시어머니께서도 정말 이런 시부모가 있을까? 하실 정도로 잘 해 주십니다.

회사다니고 힘들다고 집안 살림도 어머니께서 다 알아서 해주시고 정말 자상하십니다.

정말 행복한 나날들이었죠...

근데...문제의 사건이 오늘 터져 버렸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폴로눈병으로 회사를 2틀째 결근하고 집에 있었기에

청소 할겸 구석구석 정리하다 우연히 남친의 옛 다이어리를 발견했어여...

남친은 정말 꼼꼼한 성격이기에 일기식으로 짧게 일상의 일들을 적곤 하거든여,,,

남의 것을 훔쳐본다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호기심이 일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심정으로 열어보고야 말았습니다ㅠㅠ

첨엔 잼있더군여...

군대 있을 때 우리 남친이 느껐던 일들 부터... 멋진 시나 글들도 많이 적혀 있었거든여...

하지만..

그 다음부턴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려 오더군여...

군대가기전 어떤 여자가 남친의 아이를 가졌다가 여자가 혼자 고민하다가

낙태를 했다는 사연과 그 일로 절망하는 남친의 글귀....

글구 그 여자분 말구 다른 여자와 동거를 했다는 귀절도....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그 여자를 무지 좋아했는가 보더군여...

하지만 그 여자와 살면서도 여러 여자들의 이름들이 거론이 되어 있었습니다...

누구누구와 사고친 날!

남자와 여자가 사고를 쳤다면 과연 무슨 일이 었을지 뻔 한 것 아닙니까?

울 남친의 나에게 하던 여러 행동들이 하나 둘 떠올랐습니다...

같이 살면서 임신이 잘 되지 않아 걱정이 되어 산부인과엘 갔더니...

저에게 이상이 있을수도 있고 남친에게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담에 같이 오라고

의사분이 그러더군여...

난 당연히 남친에게 이야기 했구여...

그랬더니 남친 펄~쩍 뛰더군여...

자신에겐 이상 없다구...

넘 이상했어여...그렇다면 임신시켰던 적이 있었냐고...과거니 다 이해한다고 말해 보라고 하니...

그런 일 없다고 발뺌 하더이다....

그러면서 웃으면서 저 보고...여자가 애도 잘 못가진다구  핀잔을 주더군여...

전 당근! 믿었죠...자상하고 순진한 울 남친이 그런일 없을 거라구...

그런데 어떻게 이런일이....ㅠ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울 남친은 고등학교 졸업하구 전기회사 다니는 넘 평범한 남자였구...

전  울 집에서 곱게 곱게 키워 대학 공부 시켜서 좋은데 시집 보내고자 하는 부모님의 기대를 져 버리고

저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친을 성실한 거 하나 보구 선택했는데....

나의 모든 꿈들이 산산 조각이 나 버렸습니다.

그 다이어리 하나 때문에....

전 어떡해야 하는지 몰라 하루종일 고민하다가  남친에게 전화를 걸어 살짝 떠 봤습니다.

첨엔 발뺌하다가 제가 다이어리 봤다구 하니...나중에 집에가서 얘기하자구 하더군여...

전 눈에 뵈는게 없었습니다.

시어머니께 여쭤 봤죠...대충 아시는 눈친데 말을 자꾸 돌리 시더군여...

과거니까 니가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니?

전 남친을 못 믿겠다구 했구여...

그랬더니 그럼 차라리 잘 됐다구 결혼전이니까 결혼하기 전에 살지 안 살지 확실하게 결정하라구....

전 믿고 있던 어머니께 마저 배신을 당한 것 같아 더 화가 났습니다.

그리구 예전 시어머니께서 살면서 싫어졌다고 가는 여자들 이해를 못하겠다구...

너두 그럴 꺼냐구...

그땐 왜 저런걸 물어 보실까?하면서도 그러면 안되죠~하고 어머님을 안심시켜드렸거든여...

근데 그게 이유있는 물음이었던가 봅니다...

사기꾼 집안이란 생각이 들면서 넘 싫어지더군여....ㅠㅠ

제가 너무 하는 건 가여?

용서가 되지 않아여...ㅠㅠ

이제 남친이 회사를 마치고 돌아올 시간이 되어가는군여

좋은 말로 대화가 될지 지금도 심장이 쿵쾅거리는군여...

이야기 처럼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 것을...하고 뒤늦은 후회도 해 봅니다.

이런 곳에 글을 첨 올리는 거라...횡설수설하지여...정말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넘 답답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님들 같으면 어떻게 하기겠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