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남친에게 바람 안핀다 거짓말하고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자...

범진200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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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서울에서 음악공부를 하다가 3학년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가려고 준비중이었고 

문제의 그 여자는 부산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사람이었죠, 3형제중의 막내랍니다.

곱게자랐죠...

 

휴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보다 1년 먼저 휴학한 동기에게 전화가 와서 자기가 반주하는 팀에서 함께 활동해보지 않겠냐는 말에 라이브경험이 적었던 저로서는 별 생각없이 대뜸 허락을 하고 그 이후로 전국 팔도를 순회하는 반주팀 생활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 와중에 부산으로 반주를 하러 갈 일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곳 팀 사정상 한달 가까이

부산을 매주 방문하게 되었고 얼마 안있어서 부산의 팀 구성원중 한분이 저를

진지하게 사귀고 싶어 한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저보단 3살 연상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귀엽고 깜찍한 스타일이라 바로 호감을 갖게 되고

서로 몇번의 대화가 오간 후에 바로 사귀기 시작했죠, 그리고 서로 이야기 나눈 끝에

만남은 진지하게 해야한다고 결론 내리고 교제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에게 교제사실을 공개하고 공식커플로 1년반이란 시간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엔 양가 부모님들도 제가 전역을 하면 바로 저희를 결혼시키시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요.

 

그런데 제가 입대하기 몇달전부터 미심쩍은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절 만나기 전에 사귀었던

남자애가 소문을 통해 제가 얼마 안있으면  군입대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제가 부산을 벗어나 다른곳에 있으면 야심한 밤시간에 그 여자 집앞까지 찾아가 자길 만나달라고 했다더군요

 

그때만 하더라도 그런일이 생겼을때 바로 말해주길래 겉으론 그런놈은 딱 잘라내야 한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건 한두번이 아니라 제가 입대하기 한달도 남겨둔 상황에서도 그런일이 몇번 벌어졌었더라구요...그때 좀 더 예민해서 미리 알았어야 하는건데....

 

아무튼 입대전 한달을 되도록 많은시간 그여자와 붙어있으려 노력했고 

2005년 5월이 되어서 저는 보충대로 가서 신교대를 거치고 공병으로 자대배치를 받아

2년간의 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만 해도 여느 곰신커플처럼 일주일에 대여섯통의 편지는 기본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년쯤 지나니까 고참들의 말대로 시들시들...한통두통 편지가 줄어가기 시작했고...

역시 너희도 별수없는가보다 라는 말이 들릴때마다 제 여친만은 다른여자와 다르다고

끝까지 우겼더랬죠...

 

그런데 그여잔 단지 자기가 하고있는 반주팀이 바쁘단 이유 하나만으로 건반자리 한번 대신 메꿔줄 대타를 구해서 충분히 한번쯤은 면회를 올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약간 서운한 마음이 생겨서 전화통화로 그 기색을 비추니 사적인 이유로 공적인 일에 영향이 가서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나참...명색이 군인 애인이라는데 사람들이 면회한번 가는거 못봐주겠습니까?

그렇게 몇번 대판 싸웠어요...그래도 나중엔 제가 먼저 화내서 미안하다며 용서를 빌었죠.. 

 

그러고 나서야 결국엔 그여자도 자기가 못찾아가 미안하다고 꼭 찾아가겠다고 말하고는

계속 안오더라구요...

 

제가 밖에서 사귈때에도 음악을해서 형편이 좋지 못한지라 그여자에게 최대한 잘 할수있는게 무었일까 생각했던것이 최대한도로 많은시간을 함께 보내자는 생각이라서 1년 반이란 시간동안을 서울에서 부산까지 매주 내려갔더랬습니다..대중교통비 하나에도 전전긍긍하는 처지인데 매주 기차타려면 차비만해도 엄청난거 여러분들 모두 아실테죠...

 

그여자가 하는 그 일이 수입이 거의 없는지라  몇번씩이나 그 일 줄이고 알바좀하라고 얘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입대전에도 제가 군대간지 1년째 되는시기부터는 여친도 자기 스스로 결혼준비 할 겸 알바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었구요...

 

근데 그 약속 안지키더라구요...그리고선 제가 입대전에 했던 약속얘길 꺼내면 오히려 신경질을 내는겁니다...그 일은 자기가 없으면 안된다고...솔직히 저도 그 생활 해봐서 아는데 피아노치는사람 여기저기 수두룩 합니다. 구할려면 얼마든지 구할수 있는데 일부러 그러는거죠..

 

저는 군대있을때도 그 여친이랍시던 여자가 차비없다고 하면 몇푼 되도않는 월급 한두달씩 모아서 외박나가 붙여주곤 했고 한번은 자기가 쓰는 소프트렌즈가 눈이 너무 아파 하드렌즈가 필요한데 그여자가 돈안되는 일만 하니까 부모님이 일부러 렌즈살돈을 안준다고 하셔서 제 이등병 석달치 월급 모아나가서 외박때 붙여주고...

 

근데 그여자는 저와의 약속을 그렇게 안지키더라구요...그래도 자기가 좋아서 하는일이니..괜히 군대안에 있는 내가 바깥사람 바쁜일 많을텐데 맘 더 곤란하게 만들지 말자는 생각에 속으로만 삭이고 있었죠.

 

그리고 열흘짜리 정기휴가를 나갔을때도 이 여잔 그 반주팀 일을 놓을 생각을 안하는거예요...

자기가 어쩔수없이 해야한다고...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이게 말이 됩니까.

애인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를 나왔는데! 전 싫든 좋든 할수없이 열흘중 5일을 그 속에 끼어서 함께 돌아다녔고 단둘의 시간을 제대로 가져보지도 못한채 정기휴가를 마감했습니다.

 

상병때까지 계속 비슷한 경우의 연속이었고 제가 두번째 정기휴가를 나갔을때

그때도 이런일이 반복되는겁니다. 그래서 정말 그땐 너무나 참을수가 없어서

넌 날 도대체 애인으로 생각하는게 맞냐고, 어떻게 면회한번 안올수가 있고 휴가때까지

네일만 챙기고 애인은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보냐고, 또 나중엔 알고보니 그 득도 없는 일을 하느라 학교수업을 몇번씩 빼먹어서 일년이란 시간을 학교에 더 다니게 되었는데 부모님께는 그 사실을 숨기고 버젓이 졸업사진을 찍었더라구요...그래서 아주 토설을 퍼부었죠,

 

그래서 그 짧은 휴가기간중에 서로 당분간 연락하지말고 시간을 갖자는 말을 여자친구가 꺼내었고

저는 또다시 미안하다고 빌고...화해하고 결국엔 그 상태로 금요일에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춘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전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안받길래 이사람이 지금 바쁜가보구나 생각하고 토요일 점심시간에 연락하겠단 음성을 남겼습니다.

 

토요일이 되어 전화를 걸었고 그여자가 전화받더니 하는 소리가 휴가중 화해한건 제가 혹시나 부대복귀 안할까봐 일부러 한 말이었다는군요. 이제는 제가 남자로 잘 느껴지지 않으니까 한달간 연락하지 말고 서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하더라구요...혹시나 싶어 다른 만나는 사람이 생겼으면 솔직히 얘기해 달라고 했죠, 그럼 깨끗이 보내주겠다고..근데 그건 절대로 아니래요..

 

저는 정말 해머에 얻어맞은듯 정신이 몽롱해지는것을 그때 처음 느껴봤습니다...

 

그날 바로 저는 소대장에게 그사실을 이야기하고 보호관심병사는 아니더라도 간부들이 요주의 인물로 지켜보는 병사가 되어서 한달을 생활했고 저는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도저도 못하는 특수한 상황속에서 지옥같은 한달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기상하자마자 그여자 생각에 속이 타들어갈듯이 아프고 내가 한적도 없는 일들을 스스로 상상속에서 만들어내어 스스로를 자책하고...밤10시가 되어 취침나팔이 울리면 간부들이 일부러 작업,교육열외를 시켜줘서 몸으론 거의 일을 안했음에도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피곤함으로 머리를 붙이자마자 잠들고 꿈속에서도 떠나가는 그여자 붙잡느라 괴로움에 시달리고....

궁금증과 걱정이 극에 달할때는 제가 아는 그 여자 주위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그 여잔 잘지내냐는 말 한마디 듣고 마음 쓸어내리며 전화끊고...

 

그리고 약속했던 한달이 지나고 그 달에 제가 병장이 되었는데 이틀정도가 더 지나서 점심시간에 전화했습니다. 안받더군요. 그래서 새벽에 경계근무가 끝나고 슬쩍 전화를거니 그땐 통화가 되는겁니다..너무나 반갑긴 하지만 조용한 목소리로 그동안 잘 지냈냐고 한달동안 이러이러한 생각들을 했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말을 했죠.

 

근데 그여자의 대답은 자긴 아니라는겁니다. 저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지 않더래요....

 

또 한번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졌죠.....

 

만약의 경우 헤어지자는 말을 들을것까지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던터라 그리 심하게 감정이 흥분되진 않았지만 솓구치는 설움을 참을수가 없어 그날밤 전화를 끊고서는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딴에는 멋지게 보내줘야 한다고 전화끊을때까지 목소리 차분하게 앞으로 잘지내라는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전화 끊었어요...

 

그리고서 남은 군대에서의 병장생활은 그여자를 잊기 위해 악으로 매달리는 시간이 된거고

제대를 앞두고 마지막 정기휴가를 받아 나오자마자 사회인이 되기위한 첫번째 준비로 핸드폰을 살려놨는데 어느날엔가 부산팀에서 함께 싱어를 했던 친구가 전화가와서 혹시 그여자에 대한 소문을 들었냐고 묻는겁니다...그래서 못들었다고 하니 '이 이야기 들으면 충격이 클텐데 들을수 있냐고' 묻길래 저는 괜찬으니 얼른 말이나 해달라고 얘기했죠...

 

이야기인즉,

 

그 여자가 지금 애인이 있는데 그 상대는 저를 만나기 전에 사겼던 남자이고 그여자가 자기가 하는일에 그 남자를 불러들여 둘이 만난지 6개월 가까이 되며 벌써 양가 상견례를 마친상황이라고 얘기하는겁니다...

 

6개월...제가 2번째 정기휴가를 나갔던 그때입니다...

혹시나 다른사람이 생겼냐고 물어봤을때 그여자가 분명 아니라고 대답했던 그때입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까요...그여잔 분명히 저보고 세상에 이렇게 한결같이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은 없다고 저와 제 주위...그리고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도 말하고 다녔었습니다...

근데 그런 여자가 어떻게 저를 이렇게 버릴수가 있을까요...

 

단지 면회 안오는것, 자기가 좋아하는일에 대해 몇번 서운한 감정 드러낸것 그것때문이라면 전 너무나 억울합니다...그리고 세상 여자들이 다 그런것이라면...

 

전 너무나 상처받았고 또 슬펐습니다. 그 상처로 인해 나중에 만나게될 여자에게 혹시나 마음의 문을 다 열지는 못하게 될것만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얼마전 그 여자 홈피 갔을때 웨딩드레스 입고 그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싸이홈피 대문에 올렸더군요, 결혼식날짜도 12월 1일...오늘이었습니다...

 

날짜 때문에 그런지 모처럼 또 그 추적하고 울적한 기분이 되살아나는군요.... 

 

요즘 세상이 많이 변한건 압니다...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의 의미가 점점 육적인것으로 퇴색되어가는것을 볼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나 큽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정말 사랑을 사랑답게...

사랑한다면, 정말 다른 조건은 좀 덜 보며라도 제대로 사랑하자는겁니다...

 

전 제가 어려운 형편이지만 제가 좋아하는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한때는 그 여자를 위해서 음악을 포기하겠단 생각까지 했었는데 ......

 

그때의 여의치 않은 형편으로 그 사람이 필요한것을 선뜻 해줄수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고 미안했습니다. 제 게으름 때문에 어려운 형편이 아니었으면서도요, 

 

그런데 여러분들중에 어떤 남자나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어려운 순간을 사랑으로 함께 극복하며 헤쳐나가려는 분들은 얼마나 계실지 궁금합니다. 

 

이 글을 쓰기전에 다른 게시판에서 원나잇을 했다느니 사촌오빠가 잠자리를 요구했다느니 하는 글들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아팠는지 모릅니다...이제 갈수록 우리 밑의 세대들은 마음만으로 사랑하는 법을 모르고 살겠구나란 생각이 들며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래도 우리 모두가 사랑에 대한 순수함을 최대한 잘 지켜나갔으면 합니다.

사랑이란 명분하에 상대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 무리한 희생을 요구하는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나 자신과 같이 아끼는 사랑을 했으면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감정이 복받쳐올라 이렇게 길게 글쓰게 되었네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