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인 저에게 예쁜 여자친구 소개시켜 달라는 68살 상사...미치겠슴다

이러다 죽겠다200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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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부서에, 회장님 보다 나이 많은 전무님이 있습니다.

낼 모레 70 되십니다. 그 분야엔 전문가 인데, 문제는 성격이 x갔다는 겁니다.

 

제가 입사한지 3년 됐는데, 그동안 10명 남짓한 팀원 가운데

6명이 나갔고, 이 가운데 3명은 '확실하게' 그 전무님 땜에 못 견뎌서 관뒀습니다.

 

일을 잘 하더라도, 직원이 자기 맘에 안 들면 절대 가만 안 놔둡니다.

일을 하다보면 암만 열심히 해도 종종 실수할때가 있는데, 평소 맘에 안들어하던 직원이

실수를 하면, 그걸 아주 크게 떠벌립니다. 아침 회의 시간에 "누구라고 말은 안하겠지만...하면서 (당연히 전 팀원 다 모이고...실수한 당사자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낱낱이 진상을 떠벌립니다.

 

*자고로 칭찬은 공개적으로, 야단은 둘만 있는데서 하라고 했거늘...

 

또,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구 한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평소 그 사람에게 품었던 불만이나, 흠집을 꺼내며 뒷담화 합니다. 누군가가 그 뒷담화에 끼어들기 싫어서 대답을 안 하면, "넌 00편이냐?" 이러면서 또 빈정거립니다.

 

또, 평소 옷을 잘 못입고 다니는 직원을 보면..."아이구야....멋지네.....60년대 새마을 운동 패션이네"하면서 사람을 가지고 놉니다. 그리고 남자친구테서 전화라도 오면, 넌 도대체 남자가 몇이냐 하면서 또 입방아에 올립니다. 며칠전 미혼의 미모의 여직원 생일에 꽃바구니가 여러개 왔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사무실에서 놀리는 것도 모자라, 옆 부서에 가서 아주 화를 내며, 생일에 꽃바구니 하나면 되지, 왜 서너개 씩 들어오냐고,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며 옆 부서 직원들에게 화를 냈답니다.

 

업무 시간중엔, 남들이 다 일하는 사무실에서 티비를 아주 크게 틀어놓고 드라마를 보거나 가요(트로트 프로그램)을 봅니다.

 

2층에 본인 방이 있는데도, 안 가십니다. 사무직이긴 한데, 좀 집중해서 일 해야하는데..티비소리 정말 거슬립니다. 또 목소리는 얼마나 큰지...사무실에 단 한대 뿐인 외부 직통전화로 몇시간씩 떠드는데 아주 미치겠습니다. 또..욕은 얼마나 잘하는지...

 

또, 얼굴이 반반한 여직원한테 수시로 찝적댑니다...저(저 여잡니다)보곤 이혼한 친구 없냡니다.

이혼한 친구 있음 소개시켜 달랍니다. 명품은 얼마든지 사줄수 있다고...

그때...속에서 울컥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전무님은 백살된 쭈그렁 할머니가 귀엽네..어쩌고 하면서 손을 주물딱거리면 기분 좋습니까?" 하고 한마디 하고 싶은데...이 말 참느라 병 날 지경입니다.

 

한편으론 이해가 됩니다. x같은 성격 탓에, 능력있고 돈 있는데도 주변에 사람이 없습니다. 자식은 멀리 살고(잘 사는데도, 아버님 생신인데 아들이 내려오지도 않습니다. 선물만 딸랑 보냅니다)

부인도 없고 친구도 없고, 매일 저녁이면 밥 한그릇 같이 먹을 사람 찾느라 퇴근 두시간 전부터 전화하느라 아주 바쁘십니다. 외로워서 그렇겠지...하고 이해하려고 하지만...정말 정말 너무 하십니다. 우울증 걸릴 정돕니다. 

 

 전 얼마전부터 위장병이 도졌습니다. 하도 아파서...의사한테 "혹시 암 입니까" 했더니 웃더군요. 내 위장은 멀쩡하답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라네요...참내...누군 받고 싶어서 받습니까?

 

유일한 희망이 전무님이 빨리 회사 그만두시는 거였는데...지금으로선 가망이 없습니다.

 

울 회사 그만둔 여직원 3명..다들 전무님 언제 그만두시나...하고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지들이 관뒀습니다. 그 전무님 바로 밑에 저 입니다. 그 밑에는 다들 후배들이고...골치 아픈 일 있음 다 나한테 미루고, 자기 자리에서 해야할 일 (전반적인 업무조정 등등)은 "내가 이 나이에 그거 하게 됐느냐"고 안하고 오로지 서류에 결제만 하시고 싶답니다.

 

밖에선 울 회사 탄탄하다고 하는데...모든 중소기업이 그렇듯이 안에 내부 체계는 엉성하지 않습니까? 위아래 없이 발버둥치며 열심히 일해도 될까말까인데...업무에 바쁜 직원 불러, 자기 병원에 약타러 심부름 보내고, 집에 드라이기 가져다 주며 고장났으니 고쳐 오랍니다. 회사 업무용 차는 아예 자기 자가용입니다. 여직원은 전부 자기 비서고, 남자직원은 다 심부름꾼입니다.

 

이 회사를 다니기는 해야겠는데...아...미치겠슴다...도대체 그 전무님을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