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리 나무#11

아레쿠스2007.12.05
조회216
 

11.


“야! 너 정말 이럴 수 있는거야?”


소영이 휴대폰에 대고 소리를 버럭 지르자

수화기를 타고 어이 없다는 듯한 은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왜 소리는 치고 그래? 귓청 떨어지겠네.

 점심 때 뭘 잘못 먹었어?”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

 

“희진 선배 말이야! 나한테 얘기도 안하고 멋대로 우리집을

 가르쳐 주냐?”


“아아....난 또....”

 

 별 일 아니라는 듯한 은정의 말투에 소영은 약이 오른다.


“난 또 라는 말 같고 될 일이 아냐!”


“근데 왜 넌 내가 그 선배한테 너네 집을 가르쳐 줬다고

 생각하는 거야?”


‘가승스러운 것’


소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집 주소를 호수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잖아?”


잠시 후 수화기를 통해 겸연쩍은 듯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이거 할 말이 없네.... 근데 그렇게 화낼 일은 아니잖아?”


“화낼 일이 아니라고? 나 하나 살기도 버거운데 지금 갑자기

군 식구가 늘었다구!”


“야야.... 며칠 있다가 나가겠지 뭐.....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


“그럼 너네 집으로 모셔 가든가!”


“저기....흥분하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


“........................”


“갑자기 어제 오후에 전화가 왔어....”


수화기에서 은정의 말이 계속된다.


“받아보니 희진 선배더라구. 나도 깜짝 놀랐어.

 나도 못 본지가 1년이 넘었으니까...”


“근데?”


“대뜸 너 요즘 뭐 하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그래서라니?”


“너 혹시 허튼 소리 한 거 아니지?”


“무슨 소리야? 난 그냥 잘 지낸다고만 했을 뿐이라구.”


“.................”


“그나저나 선배는 지금 너네 집에 있겠구나?

 근데 신경이 많이 쓰이나 보지?”


“.........말도 마.”


소영은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