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가 들려주는 101가지 프로포즈 [36]

니르바나2003.07.25
조회1,405

니르바나가 들려주는 101가지 프로포즈 [36]현명한 선택니르바나가 들려주는 101가지 프로포즈 [36]

 

 

1년 중 내가 가장 정장을 많이 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그 만큼 결혼식이 많다는 이야기겠지.
그냥 하객으로 가면야, 뭐 굳이 정장을 안 하고
늘 하던대로 캐주얼하게 입고 가겠지만 몇 해 전부터는
사회를 부탁하는 섭외가 많아 본의 아니게 정장을 하게 된다.
(난 정말 넥타이가 싫은데, 흠냐)

내게 배달된 우편물 중에 청첩장이 아닌 초대장이 눈에 들어왔다.
'결혼1주년 파티에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초대장
그 주인공은 내 친구들 중에 드물게(?) 로맨티스트인 '깜씨'였다.
유독, 까만 피부탓에 그런 별명이 붙은 친구인데,
자상함에 있어선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감성적인 친구가 바로 그 녀석이다.

깜씨는 그 자상한 성격 탓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일까?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녀석에겐 공식적인(?) 파트너가 없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 당시 두, 세명 정도의 후보감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일이란 참 재미가 있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니까 말이다.
알고 지낸지는 오래된 여자였는데,
그렇게 가깝게 지낸 사이는 아니였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친구가 깜씨에게 과감하게 대쉬를 한 것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그 친구는 극히 평범한 여성이었다.
내가 어떤 편견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후보(?)들이 더 나아 보였다는 말이다. (일반적은 생각으로 )

의외는 또 다른 의외의 결과를 낳는 걸일까?
예상보다는 너무나 쉽게 깜씨는 그 친구를 선택한 것이다.
과연, 잘 될까? 하는 내 우려와는 달리 두 사람은 잘 어울리는 한쌍이 되더군.

하지만, 그 여자친구는 늘 마음에 걸렸었나 보다.
어떤 컴플렉스라고 할까? 깜씨가 자기를 선택한 것은 기뻤지만,
늘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그것을 눈치챈 깜씨는 정말이지 확실한 쐐기를 박아버리더라 이 말씀.

깜씨의 형부부가 쓰던 아파트가 있었는데, 유학을 가게 되는 바람에
깜씨가 그 아파트를 쓰게 되었다.

이사를 들어가기 전 날,
깜씨는 새벽 일찍부터 여자친구를 아파트를 불렀다.

아파트는 도배도 하지 않은 상태라, 정말 썰렁한 분위기였다나..
깜씨는 그녀를 남향으로 크게 창이 내어진 방으로 불렀다.
자신은 창틀에 걸쳐 앉고, 그녀를 맞은편에 서게 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산 조명이 그녀를 비춰주웠다.

녀석은 이렇게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단다.

"음.. 좋다. 이렇게 널 보고 싶었어.  동트는 햇빛 아래서 너를
 좀더 자세히 보고 싶었거든.  난 정말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
 아. 내 선택이 현명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네가 도와주지 않
 을래? 우리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응? 응?"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나...
하지만 녀석은 이미 그녀의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그 해가 다 가기전에
두 사람은 그 아파트에서 긴 여정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흐흠,, 벌써 1년전의 일인가?
선물은 또 뭘 사가지고 가야 하나, 쩝.
돈 드는 일만 생긴다, 정말



니르바나가 들려주는 101가지 프로포즈 [36]프로포즈에 관한 TIP

혹시,
모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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