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관한 톡읽고 저도^^;

샹콤2007.12.08
조회541

오늘 톡에서 아버지에 관한 글을 보고 저도 생각이 나서요

스크롤압박이 있습니다-_-; 읽으실분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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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구로공단 근처 동네에는 의류공장이 참 많았습니다

 

저희 부모님들도 그쪽일에 종사하시던 분들이었죠

서로 바람을 피우시지도 않았고

오로지 잘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공장을 몇번 차리시다가 실패 하신 경우도 있었지만

괜찮다고 다음엔 더 잘할거라고 어머니께서 응원도 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시고

싸움도 적었습니다. 나이차이도 있으셨음에도 아버지도 어머니를 어리다 무시하지도

않으셨구요. (요즘세대로 봐선 나이차이라고도 할수가 없으니까요)

 

저희는 딸 둘에(제가 장녀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네가정이었습니다.

 

 

가난이 죄였을까요. 연속되는 공장의 실패에 집안은 더 힘들어져갔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따로 나가 일을하시게 되었구요

그로 인해 싸움이 잦아졌습니다.

일도 엄청나게 힘든데다가 반복 작업이라 두분 다 무릎도 안좋으십니다

월급도 제때 받지 못하는데다 매일 10시간 12시간씩 일을 하십니다.

심지어 토요일 일요일도 집에서 쉬지 못하시고 밖에서 일하시다 9시나 10시즘에 퇴근하십니다

평일 휴일 관계없이 9시나 8시에 출근하시고요

 

제가 열 두살이 되던해에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지요

쉴틈없는 싸움에 지쳤다고나 할까요

싸움의 내용은 서로 다른 직장에 있기때문에 그 직장내의 상사와의..그렇고그런 의심이었지요

 

지금도 겁이납니다. 서로 너무 마음을 기대게 되면 이렇게 되는걸까요..

 

 

어머니가 집을 나갔음에도 생활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살림이며 일을 꾸려나가셨고요.. 동생은 저와 5년정도 나이차이가 나기때문에

제가 아버지일을 도와드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갈수록 아버지께서 술을 드시고 들어오는 일이 많아지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는 잔소리와 욕설, 그리고 폭행까지.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저와 동생은 아버지를 피하기 위해 집밖에 나가서 잠을 자야했습니다

문닫힌 교회밖에서 잠을 자기도 했고요

저희동네 모텔골목까지 가서 모텔안의 카운터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잠을 잔적도 있었습니다

구걸도 서슴치 않았고요

정말 소설처럼 잠도 안자고 전단지도 붙혀보고 해서 동생끼니를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운이 좋게 신문도 돌렸었고요

어린나이라서 아르바이트를 쉽게 써주는데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힘들단걸 아신 어머니는 저희를 아버지 몰래 만났습니다

맛있는것도 사주시고 얘기도 하고 잠도 같이자고.

그때까진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들어가면 악몽 그 자체였죠

 

그리고 나서 어머니가 저희를 찾아오셨습니다.

집안 상태를 보고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그때 어머니 말씀으로는

속옷서랍에서 어떻게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냐

뭐 자랑은 아닙니다. 그만큼 상태가 안좋았다는거죠

 

그날 어머니는 저희를 데려가셨습니다

 

그 이후 아버지가 어떻게 됫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열네살때 이혼을 하셨는데 양육권 문제때문에 좀 시간이걸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년 전 아버지는 재혼하셨습니다..

어머니와 저 동생 셋이서 만났습니다.

 

그렇게 건강하시던분이.. 재혼했다는 말이 어울리지않게

3~4년 새에 살도 더빠지신것같고 얼굴도 반쪽이된겁니다..

저희아버지.. 다른사람들이 보면 잘생겼다고 합니다.

키는 작고 몸도 왜소하고 말라보이지만 근육도 있고 꽤나 다부진 몸을 가지셨던 분입니다..

표정에 힘도 없어보였고요

 

 

그때까지도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저와 제 동생을 내패댕겨쳤으며 폭력까지..

그리고 뭐가 그리도 의심스러워서 그런거였는지..

 

 

지금은 미운것보단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때..아버지 혼자였을때 좀 더 잘해드릴걸..

후회합니다.

 

이혼하시고 10년이 넘은 지금 어머니는 아직도 혼자이십니다.

따로 만나시는 분도 없고. 친척분들 등쌀에 밀려 선도 보시고 했지만

모두 다 아니라고 하십니다.

술한잔 드시고온 어머니께 재혼얘기를 꺼냈더니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흴 위해서 새아빠가 생기면 좋겠지만 니애비, 내가 나쁘다 나쁘다 말해도

아직 그사람보다 더 좋은사람은 못찾았어 미안해..'

 

아버지도 구로공단에서 재혼한분과 따로사신다는 말만들립니다

그것도 최근 1~2년전 일이고요

 

지금은 지인분들까지도 재혼하신 분이 어디계신지 아시기만 할뿐

아버지 행방은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그분도 모른다고 합니다.

 

5년전부터 아버지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예전 살던 동네 부터 구로공단까지. 모두 찾고있지만 쉽지않네요..

 

반지하에 살고있던 그때당시 집에 장마철에 비가 엄청나게 새어들어왔었는데

동생을 업고 저를 끌고 나가서 안전한 곳에 데려다놓고 열이 많이났던 저를 간호하던

아버지 표정이 생생합니다. 무릎을 꿇고 울고있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아버지는 아버지였나봅니다..

 

 

 

 

 

 

두서없는 말이고 길기만해서 읽기 꺼려졌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글의 중점은 부모님은 계실때 잘해드려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