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정말 꼭 같으시네요..좀만 더 지나면 저처럼 됩니다ㅠ

남일같지않네2007.12.10
조회8,722

우리 남편도 의사다.

난 정말 글쓴이와 꼭 같은 생각으로 결혼 내내 우울했고 지금도 우울하다.

밝고 낙천적인 사람이 의외로 우울증에 잘 걸린다고 예전에 심리학 수업들을 때
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그 말에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휴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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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님 전 지금 이혼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근데 막상 이혼하려고 하니 남편은 더 잘될텐데 나랑은 힘들때 같이 하고 막상 좋아지니

이혼하고 나만 퇴보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같이 산 정이 남아서인지 생각만큼 후련하게

털어지지가 않습니다. 너무너무 슬프고 그냥 확 죽어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하루하루 가는게 두려워요........

어쩌면 다른 님들이 먹고 사는 걸로 신경쓸 틈없이 바빠봐라 .. 배부른 소리하네 ..

이런 말 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전 차라리 이런 걱정 하는게 훨씬 행복할거 같네요.

하루하루 한푼두푼 아껴가면서 살림하고 우리 둘이 열심히 살자 오손도손 의논하고 ..

돈은 돈대로 없고 시댁은 시댁대로 괴롭히고 남편은 남편대로 바쁘고 ..

군대도 안 갔다와서 그런지(공보의 이런거 말고 진짜 육사공) 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다들 어릴때부터 잘나게 자란데다 남자라 더 그런지 몰라도

이기적인 면도 많고 ..

 

그냥 서로 아껴주면서 퇴근길 귤한봉지에 행복해하고 이렇게 살고 싶어요.

삶의 낙이 없네요. 예전엔 결혼 실패가 인생 실패는 아니라 여겼는데

막상 제 입장이 되니 지금까지 30년 인생 다 버림받은 거 같고 그래요 ..

 

남편도 이제는 저보고 그럽니다.

자기랑 결혼 안 했으면 집에도 효도하고 인재로 성공함서 살았을텐데 뭐하러 이렇게

사냐구 .. 정상적인 남자라면 나랑 결혼해서 친정엔 신경도 못 쓰고(시댁동네 삶)

멀리 와서 고생한다고 지금은 일도 못해서 답답하겠지만 좀만 더 같이 노력하자!

.. 이렇게 나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 남자가 정말 내가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그 남자가 맞나?

..싶은게 악몽을 꾸고 있는거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혼만이 살길인지는 100% 확신할 길이 없습니다.

저는 그래도 예전에 사랑했던 추억 되 살려서 다시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정말 저렇게까지 내가 미우면 그냥 헤어지는게 나을 거 같기도 합니다.

저흰 아직 혼인신고도 안 했어요 ..

두통과 불면증과 소화불량에 매일매일 시달리고 있습니다.

힘들어 죽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