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끝내 얻었습니다.

아련한2007.12.11
조회1,887

안녕하세요 이제 20대 후반을 넘어가고 있는 한 남성입니다.

 

오래된 여자친구와 이별을 작년 이맘때 하고 여지껏 독수공방..오로지 일과 공부에만

 

몰두한 것 같습니다.

 

일과 공부만 하고 여자를 만날 일이 없으니 주머니 사정도 보다 풍족해 져서 옷지르고 피부관리

 

도 좀받고..(전 자신을 꾸미고 자신을 위해 투자를 하면 여자는 자연히 따라온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러던중..머리스타일을 한번 바꿔보자 해서 미용실을 갔었는데..원래 가던 미용실이

 

그날따라 문을 닫는바람에 그냥 집앞에 새로 생긴 미용실을 갔습니다. 들어가는 순간...!

 

이건 뭐 초샤이어인도 아니고 몸에서 광채가 화륵 나는 여인이 머리를 잘라주고 있더군요.

 

순간 아무관심없는척 "얼마나 걸려요? 아 오래걸리네 좀있다가 올꼐요." 하고 황급히 나왔습니다.

 

두근거려서 표정관리가 안될꺼 같더군요. 나오면서 기다리는 사람을 봤는데..이건뭐 남자만 줄줄

 

기다리드만요. 바로 집에가서 샤워 하고 제일 후질근한 옷을 입고 두꺼운검은색 뿔테안경을 쓰고

 

30분후쯤 다시 미용실을 갔습니다.

 

여전히 남자들은 많트만요 하나같이 구질구질..지역이 안산지역인데 저희집쪽은 원룸지역이 많아서

 

애들이 좀 꼬장꼬장합니다. (초록색 자주색 추리닝 프로월드컵 신발 뭐 이런 포쓰..?)

 

기다리면서 그녀를 살짝 살짝 봤는데 키도 크고 얼굴희고..유난히 앞니가 크더라구요. 토끼처럼

 

생긴건 거짓말 조금 보태면 강정화 닮았습니다. 사람이 닮아도 어설프게 닮아서 안닮으니만 못한거

 

있죠..? 그렇게 닮은게 아니라 제눈에는 오히려 옷 입는 스탈이나 몸매 이목후비 이런걸 따졌을때

 

강정화 싸대기 몇번 날렸습니다.

 

암튼..그녀와 첫대면은 이랬습니다. 올 6월달에 생긴일입니다..

 

전 그뒤로 한달에 두번씩 꼭 머리를 자르러 갔습니다. 머리를 자르러 가면 매일 집에서 헐렁한

 

티셔츠 아버지 츄리닝 슬리퍼 게다가 렌즈빼고 검은 뿔테를 쓰고 갔습니다.

 

머리를 자르면서 조금씩 말을 걸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농담도 주고 받을수 있었습니다.

 

역시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더군요.. 골키퍼있다고 골안들어가냐..?란 말을 상기했지만 골들어갔다고

 

해서 골키퍼를 바꾸진 않는다는 말이 더 내마음을 때리드만요..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내마음을 뒤흔드는 여인은 작년에 헤어졌던 옛연인밖에 없었으니까요..

 

전 미용실하는 친구를 졸라 미용도구의 명칭과 사용법을 간략하게 나마 배웠습니다. 군대에서

 

이발병으로 2년동안 했던저라 미용도구에 대한 낯설음은 크게 없는 상태였습니다. 한 석달을 회사

 

끝나면 그친구 미용실에가서 친구머리자르는거 보면서 견습생 아닌 견습생을 햇습니다.

 

그녀에 직업에 대한 공유도를 높히고 싶었고 간단한거는 제가 옆에서 도움을 줄수 있을꺼 같아서

 

무작정 배웠습니다.

 

한달전 전 이제 제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작업을 쳤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집에서 제대로 옷을 갖추어 입었습니다. 머리도 손질하고 ..제가 여지껏 그녀에게

 

보여줬던 모습이 아닌 180도 틀린 모습으로 가면 효과가 더 만빵 일꺼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일부러 구리구리하게 갔었습니다.. 이제 그날이 온거죠..제 진면목을 보여줄날이..

 

그녀가 가게을 마칠때쯤 전 가게문을 밀고 들어갔습니다.

 

"어서오세...요?!??"

 

저를 잠깐 어리둥절하게 보더니 이내 "머리 자르실건가요..?" 이러더라구요

 

긴가민가 한가 봅니다.

 

제가 "어~ 그래 머리잘라바~" 하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웃으면서 몰라보겠다고 하더군요.

 

뭐 자주 이런반응을 들은 터라 전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달라지는 시선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날 전 처음으로 그녀와 술을 마셨습니다.

 

아니 밖에서 처음 보는거였죠.

 

한잔 두잔..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가고 그녀의 눈빛이 분명 예전과 달라진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약간 취한듯 해보이는 그녀를 데리고 전 정중히 차로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전 맥주 한잔만해서..)

 

전 그녀의 연락처를 받을수 있었고 전화통화도 자주 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그녀는 얼마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말을 했고 어제 그녀가 말했습니다.

 

"나 오빠가 점점 좋아진다.."

 

저는 "난 원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사람이잖아~"

 

하면서 농담조로 넘겼습니다.

 

이제 한번만 더 찍으면 됩니다. 이제 한방만 남았습니다.

 

근데 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왤까..왤까..

 

제가 머뭇거리는 이유는 몰까요..?

 

톡에 계시는 분들..알려주세요..거침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