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와 나 #25

김지나2003.07.28
조회150

 

-5-


“사귀자.”


+_+;;;;;;;;;;;;;


이게 꿈이여 생시여…


“그 말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 우리가 안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아마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을거야. 왜 이제야 말하는거야? 내가 속으로 얼마나 불태웠었는데…아니, 부, 불이 아니고 애태웠다고.;;;”


…란 닭살돋는 대답을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T_T

나도 저런말을 할 줄 알면 좋겠다… T_T

대신 나는 현우 뒷통수를 무지 아프게 한 대 때렸다.


“야! 넌 무슨 남자가 이딴식으로 고백을 하니? 버스 지나간 담에 손 흔드는 놈하고 똑같애.”

“뭐야? 무슨 여자가 무식하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남자를 때리냐? 그러니까 니가 남친이 없지!”

“너같이 고백도 못해서 빌빌대는 남자가 뭐가 좋다고!”

“뭐야? 그럼 내가 고백한거 도로 내놔! 취소해!”

“오호~ 더럽고 치사해서 안 들은걸로 친다!”


우린 아파트 앞에 서서 한참을 옥신각신 다퉜다.

하지만…

난 너무너무 기뻤다. T_T

현우가 날 좋아한다니…

사귀고 싶다니…

믿어도 될까?



9      내 남자친구


-1-


“정은아, 덕재만났어?”

“어? 어…”


오랜만에 민희, 민규, 현우 다같이 겜방에 모였다.

하필이면 현우있는데서 저런말을 하다니 -_-

그리고 그 새끼가 날 왜 보고 싶어해 -_-


“덕재 말 들어보니까, 저번에 니가 실수한것도 있는거 같던데… 좀 더 만나봐. 덕재는 그래도 니가 맘에 든 모양이야.”

“어? 나, 나는…”

“싫어? 내 얼굴 봐서 한 두번 만나주지. 어려워?”


당근 어렵지. 현우때문만이 아니라, 난 그 새끼 절대로 두 번다시는 보고싶지 않단 말이다. -_-


“그 양아치 새끼를 왜 또 만나?”


참지 못했는지 현우가 한마디 했다. 얼굴에 인상을 잔뜩 쓴채.


“어? 현우 니가 덕재를 알아? 그리고 무슨 양아치?”

“덕재가 누군지 알아?”


-_-; 아… 쪽팔려…


“동대문에서 봤어.”

“그래? 근데 뭐가 양아치야? 걔 되게 착해.”

“그래서 애를 서너시간씩 진빠지게 달고 다녔대? 그것도 지 옷 사자고?”

“그런데 현우 니 말이 좀 웃긴다? 왜 민규 친구한테 욕을 하니? 니가 무슨 상관이라고?”


민희뇬 속은 내가 뻔히 알지. -_-

현우가 나한테 신경쓰는게 꼴보기 싫은거지. -_- 나뿐뇬

민규 친구보다 니 친구가 더 중요한거 아냐?


“이제 정은이 소개팅 같은거 안할거야.”


애들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되버렸다.


“너네 사귀니?”

“아니…”

“그런데 왜?”

“사귈거야. 지금부터.”


아… 왠지 무지하게 쪽팔린다. -_-;;;


“뭐야? 근데 왜 이제야 말을 해?”

“와아… 니네 완전 뒤에서 호박씨 깠구나? 뭐야? 왕재수들이잖아~”

“내, 내가 언제 사귄댔어! 그런 얘긴 하지도 않았어~!!!”


내 대답은 듣지도 않았잖아. -_-

독재자 같으니라구.


“하하하…!! 그럼 그렇지. 정은이가 어디 보통 성격이라고. 현우야- 너 헛물 먹은거 같다?”

“정은이 너 튕기는거니?”


양쪽에서 놀리는건 두고라도 현우 표정이 싸늘하다. -_-;;


“안사귈거면 말고.”


새끼가 겨우 이정도에 포기라니. -_-

왜 승질을 부리고 지랄이야. -_-

나도 쑥스러워 그러는 것을 -_-;

현우는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나 간다-”


Dog같은 승질 또 피우네. -_-


“정은아- 무슨일 있었어?”

“어? 그, 그냥…”;;;

“내가 저 새끼 성격은 잘 알잖아. 자존심이 보통이 아니거든-”

“정은이 존심은 뭐 보통인 줄 알아?”

“어쨌든, 여자한테 사귀자 어쩌자 말할놈은 아닌데… 니가 튕기면 그냥 단번에 돌아설 놈이야. 그러니까, 잘 생각해봐라.”

“……”


그래…

자존심 세울필요 뭐있어…

현우를 좋아하는걸.

난 현우 뒤를 쫓아 뛰어나갔다.


-온종일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틈만 나면 니가 생각나

언제부터 내 안에 살았니 참 많이 웃게 돼 너 때문에

어느새 너의 모든 것들이 편해지나봐

부드러운 미소도 나지막한 목소리도


YOU 아직은 얘기할 수 없지만

나 있잖아 니가 정말 좋아

사랑이라 말하긴 어설플지 몰라도

아주 솔직히 그냥 니가 참 좋아


친구들속에 너와 함께일때면 조심스레 행복해지고

어쩌다가 니 옆에 앉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드는 걸

우연히 눈만 마주쳐도 괜스레 발끝만 보게 되고

조금씩 내 마음이 너에게 가고 있는 걸

이 세상에 두사람 너랑 나만 몰랐나봐


손잡을 때는 어떨까 우리 둘이 입맞춘다면-


-쥬얼리 / 니가 참 좋아



“현우야! 기다려!”

“?”

“무슨 애가 그렇게 성질은 다 부리고…”

“뭐 할말있어?”

“누가 너 싫댔어?”

“?”

“사귀자는거 아직 대답 안했잖아.”

“체. 튕길때 튕겨라.”


난 그냥 웃었다.


“니가 고백을 그렇게 멋없게 하길래, 너도 좀 당해보라고 그랬지.”


현우가 또 꿀밤을 먹였다. T_T


“생각보다 넌 진짜 멍청하다니까-”

“우씨… 나 공부 못하게 되서 나중에 돈 못벌면 그게 다 니 꿀밤덕이니까, 데리구 살아!”


이렇게 해서… 현우랑 나는 커플이 됐다.

지금 나?

*^-^* 너무너무 행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