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독립녀2003.07.28
조회1,443

몇일전부터 집에 와 있었다.

한여름 몸보신도 할겸..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근데 오늘은 엄마가 바쁘신 것 같아

알아서 점심을 챙겨먹었다.

 

 

어슬렁 어슬렁 냉장고를 열어보니 

송학 식품에서 나온 '짬뽕'이라는 음식이 있다.

 

'음..그러고보니 뜨겁고 매운 짬뽕이 먹고싶군.'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물을 펄펄 끓여

액상스프와 건더기스프

그리고 면을 한꺼번에 넣고는

끓는동안 잠시 방에 들어가 있었다.

 

5분쯤 지났을까...

다됐겠지 하면서 나와 불을 끄고 식탁에 앉아 먹기 시작했다.

 

 

맵싸하고 얼큰한 짬뽕 국물 한숟갈이 목을 타고 넘어가자마자

머리에서 뿅~ 하고 소리가 났다.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그래 이맛이야~

캬~~ 죽인다 죽여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후루룩 쩝쩝

땀까지 뻘뻘 흘려가며 맛나게 먹었다.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그런데

거의 다 먹어 냄비 바닥이 보일랑 말랑 할때쯤

은색 딱지같은게 붉은 국물 사이로 얼핏 보인다.

 

 

'뭐지?'

 

젓가락으로 집어 올려봤더니

 

 

 

 

먹지 마세요

 

EVER FRESH

 

DO NOT EAT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여자 화장솜만한 크기의 은색 팩에는

이 세글자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적혀있다.  

 

친절하게 전화번호도 적혀있다.

032-865-81**

 

 

혹 먹게되면 전화하라는 소린지...원..

나같은 사람이 많나보다.. 설마...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엄마한테 가서

 

"엄마..나 방부제 끓여 먹은것 같아.."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하며 은색 팩을 탈래탈래 흔들었더니

사랑하는 우리 엄마... 사색이 되신다.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조금전에 아는 의사아저씨에게 진찰을 받았다.

 

아저씨 그리 놀랄것 없다시면서

 

"다음엔 끓여먹지 말고 한입에 톡 털어넣어라.

그래야 확률이 높아진다~"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란다...

 

 

 

왠 확률....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이 아저씨 누가 자살할려고 한줄 아시나....

 

 

 

벌렁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친구에게 전활 했다.

 

친구..

 

"한동안은 마음 상할 일 없겠네...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이게

사(死)선을 넘어온 사람에게 할 소리들인가..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어쨌든,

 

먹지말란걸 먹어도 안죽더라.... 쉽게 죽진 않을 팔잔가 보다...

 

혹시 나는 불사신 같은게 아닐까...(미안하다 부작용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