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여정 속으로

보스20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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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여정 속으로

고독한 여정 속으로


  / 보 스

 

고독한 여정 속으로

팍팍한 세상
잘 이겨낸 듯 살아가다가도
가끔은 허방을 디딘 사람처럼
맥없이 휘청거릴 때가 있다.

 

잃어버린 것 하나 없으면서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자리를 선뜻 뜨지 못하고 서성일 때가 있다.

 

고독한 여정 속으로


 

맛있는 음식으로도

채우지 못하는
가셔지지 않는 허기짐이 있을 때가 있다.

 

누군가와 마주앉아 얘기하면서도
누가 오기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시선이 자꾸 문밖으로 향할 때가 있다.

 

몸은 여름 한가운데 서 있으면서
마음은 한겨울 눈 내리는
허허로운 벌판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다.

 

고독한 여정 속으로


 

애써 큰소리치듯 말하는 하풍 속에는
나약함을 혹여 알아채지 않을까를
염려하는 비겁함이 숨어 있을 때가 있다.

 

소리 내어 웃는 호탕한 큰 웃음 뒤에는
손등에 굵은 눈물방울 뚝뚝 떨구고 싶을 만치
견뎌내기 버거운 아픔 한자락
숨기고 있을 때가 있다.

 

고독한 여정 속으로

기쁨 속에서도 슬픔이 올 것을 미리 염려하고
웃고 있으면서도 눈물이 찾아 올 날을
미리 염려할 때가 있다.

 

사랑 하면서도 이별을 두려워하고
이별 뒤의 아픔을 두려워 할 때가 있다.

 

고독한 여정 속으로

 

얼음장 같이 차갑기만 했던 내 가슴도
어느새 이렇듯 작은 병아리 가슴이 되어

 

내 청춘을 조금씩 갉아 만든
왕복권 없는 중년의 열차표 한장 손에 쥐고
덧없는 시간 속으로
고독한 여행을 떠난다.

 

 

고독한 여정 속으로

Sea side-임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