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를통해 세상이 아직 따듯하다는걸 알았어요

아줌마최고200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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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요즘 톡보는 쏠쏠한재미에빠진 여대생입니다*^^*

요즈음에 지하철에 관련되서 올라오는 글을 보니 정리안되고 냄새나는 1호선 ..

물건파는 사람들과 장애인인 척 하는 분들로 인해 참 안좋은얘기들이 많더라구요 ㅎㅎㅎ

그래서 몇일 전에 만났던 지하철아줌마얘기를 하고싶어서요~

 

요즘 대학생들 시험기간이죠 ㅎㅎㅎ 수고가많으세영

시험을 끝내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어요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데 7호선에서 4호선을 갈아타는 동안

참 많은 잡상인들도 계시고, 사랑의 집에서 오신 많은 장애인분들도 계시죠

대학다닌지 이제 1년이 막 되가지만

똑같은 분을 여러번 만나곤해요 ㅎㅎㅎ

아마 다른분들도 눈이 익은 분들이 자주 보이신 경험 해보셨을꺼에요

 

저는 잡상인물건은 안사지만

장애인분들이나 어려우신분들이 껌을팔거나, 어려운 상황이 적혀있는 종이를 나누어주시는

분들에게 잔돈이있으면 꼭 천원씩 챙겨드리거든요

천원 얼마 안되는돈이지만 받으시는 분들은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몇번씩 하는지 몰라요

안그래도 되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괜히 더 미안해지구 고마워져요

 

이 날도 다리가 불편하신 장애인께서

다리를 절뚝거리시며 사람들 무릎에 종이 하나하나를 올리시고 계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내용을 읽지도 않고 외면하셨구요

거의 이런분들이 대부분일거에요

저는 티안나게 주섬주섬 천원을 꺼내 종이 뒤에 숨겨 조심히 드렸습니다

불편하신 다리로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감사하다며 연신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저는 아 괜찮아요 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리구 나서 반대편쪽으로 도는데

그 순간 지하철이 출발하면서

그 분이 바닥에 넘어지구 말았습니다 ..

그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물론 저도 그런 용기가 나질 않더라구요 ㅜㅜ 죄송해요

다행히 봉을 잡고 일어나셔서 다시 종이를 걷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를 참 따듯하게 하셨던 아줌마는 이제 등장하시는데요^^

 

아줌마에 대해서 간략하게 보이는대로 말씀드리자면

전형적인 엄마같이 푸근한 이미지였어요

파마를하셨고, 옷도 추운 겨울이었는데 참 소박하게 입으셨죠

제 바로 앞에 앉으셔서 보고있었는데

계속 주머니를 주섬주섬 하시더라구요

아 이 아주머니께서도 돈을주시려나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리불편하신 분이 종이를 걷으러

그 아줌마앞에 가는 순간

주머니에서는 파란색의 만원짜리 한장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당

뭐 많은 분들이 만원짜리 한장가지고 뭘 그러냐 이렇게 생각할수도있구

만원이라면 그렇게 많은 돈이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선뜻 만원으로 어려운사람을 돕기란 힘든거니까요 ㅎㅎ

 

그 만원을 주섬주섬 꺼내서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라며 활짝 눈웃음을 보이시는데

제가 본 눈웃음중에 가장 행복하고 따듯하게 보이는 눈웃음이었습니당 ㅎㅎ

돈을 받으신 분도 깜짝 놀라셨는지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으시고 연신 고개를 숙이시더라구요

종이를 다 걷고나서도 또 다시 그 아줌마 앞으로 돌아가

연신 인사를 하고는 다음 코너로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잘은 모르지만

보이는 것만으로는 넉넉하지는 않아보이셨는데

그렇게 따듯한 말 한마디와

만원짜리 한장은 그 어느 것보다 귀중하게 여겨졌어요*^^*

 

시험을 잘 못봐서

우울해있었던 찰나에

이런 따듯한 아줌마를 보고

가슴이 얼마나 뭉클해졌는지 모릅니당 ㅎㅎㅎ

그래두 아직 세상에는 이렇게 따듯하고 맘씨 좋은 한국인들이 있다는것에 감사했어요 ^^

주절주절 쓰다보니까

글이길어졌네요 ㅎㅎㅎㅎㅎㅎ

다들좋은밤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