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싸움 ㅡ_ㅡ..

로렌200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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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6일 밤 11시49분쯤.

알바를 하루종일 열심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산 서면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후드 뒤집어 쓰고 엠피 들으며 지하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시끌벅적해지는거예요.

이어폰을 빼내고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쪽을 봤더니

아까부터 눈에띄던 술먹은 고딩으로 추정되는 남자애들과

웬 아저씨 한분이 싸우고 계신거예요. 싸웠다기보단 아저씨께서 일방적으로 맞는 격.

너무 놀래서 친구랑 가까이 갔는데

덩치큰 남자애 두명이서 아저씨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막 때리고 있는거예요.

친구랑 '이거 신고해야하는거 아니야?' 이러고 있는데

남성분들께서 나서서 말리시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정신 못차린 다른 술취한 고딩들은 여자친구랑 엉겨붙어 있는데... 참

결국 그 남자애들이랑 말리시던 분이랑의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벽으로 밀어놓고 목을 조르면서 퍽퍽 때리는데 그런거 정말 처음봤어요.

주위에 서 계신분들이 속닥거리는걸 잠깐 들으니까

처음 그 아저씨께서 '고등학생들이 술먹고 이게 뭐하는짓이냐'고 몇마디 하신거 같더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쩜...

경찰분들도 오시고 막차도 오고 해서 거기있던 분들 거의 다 막차를 타셨는데요.

그 싸우던 고딩들도 지하철을 타더라구요.

자긴 잘못없다면서. 지 친구가 그런거라면서요. 참 나...

결국 그 고딩들 다 경찰아저씨가 데려가셨는데, 엉겨붙어 있던 여자친구들은

언제 탔는지 자리에 앉아있기까지 하더라구요. 어찌나 기가막히던지.

지하철에 탄 사람들 모두 아까 그 얘기로 시끌시끌하고..

제 앞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께선 세상이 말세라며 혀를 쯧쯧차시고..

열심히 일하고 기분좋게 집에 돌아오다가. 완전 기분 다 망쳤네요.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괜히 그 여자친구들만 계속 쳐다봤어요.

사실 그 상황에서 선뜻 말리지도 못하고, 이도저도 못한 제가 좀 부끄럽기도 하고.

하긴 거기서 말린다고 나섰다간 여자니까 더 맞았겠죠.... 휴ㅠㅠ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버지께 말씀 드렸어요.

'아빠, 혹시 길에서 술취한 고등학생들이 있어도 아무 말씀도 하지 마세요.'라고.

정말 꽁기꽁기한 밤이네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