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내 나이 40...

dustwind200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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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이 되던 때도 그랬다.

마냥 20대처럼 생각하고 행동했었다.

34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내가 30대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선 잃어버린 4년간의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내 나이도 40.

지금 내게 남은 것은 잔소리하는 아내와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 둘...

그리고 5억원이라는 부채.

남은 평생을 개미처럼 일해야 겨우 갚고 세상을 뜰 수 있을라나...

 

인생의 하프타임을 넘기면서 마이너스의 상태로 반환점을 돌았다 생각하니 맥빠지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랴.

이 모든 것이 내 탓인걸.

IMF라는 괴물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지만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것은 다 내 탓 아니겠나.

모든 생각과 행동이 나의 선택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부정하진 않는다.

 

체 게바라는 쿠바의 중앙은행장, 공업장관 등의 요직에 있으면서 그런 자리가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는지 돌연 피델에게 작별을 고하고 아프리카의 콩고로 향한다. 콩고 혁명은 실패로 끝나고 죽을 고비를 넘긴 그는 다시 남미의 볼리비아로 돌아가 부패한 정권과 지주들에게 핍박받는 농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혁명을 주도하다 미 CIA 세력에게 붙잡혀 재판도 없이 처형 당한다.

체 게바라는 39세의 나이에 위대한 이름을 남기고 세상을 떴다.

아직까지도 중남미에서는 그를 영웅으로 추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체 게바라를 "이 시대의 가장 성숙한 인간"이라고 평했다.

그의 이데올로기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그의 정신에 관한 얘기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은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에 옮겼기 때문에 그가 위대한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나는 반드시 재기할 것이다.

아이들과 활짝 웃으며 세상을 관조하며 느긋하게 살다가 죽을 것이다.

돈의 노예가 되어 살다가 죽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살아있는 것이 죽는 것 보다는 낫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