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마를 죽인남자...아버지라는...

12월18일2007.12.18
조회138,003

 

 

아침에 출근해서 켜보니 많은분들이 읽어주셨네요...

이렇게 많은분들이 봐주시다니...

댓글 하나하나 정말 잘 읽었어요.

열심히 산다고 아둥바둥 살다가도..혼자라는 생각에 늘 외로워 했었어요...

온라인상에서 나마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설이라고 하시는분도 계신데.. 소설아니예요 ㅎㅎㅎ

어떻게 아니란걸 알려드려야할지..;;

새어머니는 게임방을 운영하는 초등학교 동창분을 만나셨다고 해요...

제 회사 근처더군요.. 살고있으시다는 원룸도 같은 동이고... 참 좁네요..

이젠 그분 미워하지 않아요.

젊은 나이에, 병든 배우자와, 전처의 두 아이 사이에서..힘드셨을거예요..

결혼식도 못하고, 막내 때문에 혼인신고만 하고 사셨었는데...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월요일같은 목요일이예요.

제게 나누어 주신 여러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친구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싸이 공개 할게요...

http://www.cyworld.com/miji000내 엄마를 죽인남자...아버지라는...입니다...ㅎ
다 같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2007년 안좋았던일 모두 잊으시고 2008년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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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싶어 글을 남깁니다..

익명이라는 그늘뒤에서라도 속시원하게 말해보고 싶어서...

글이 길어질거 같네요...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돌아가셨습니다.

교통사고였어요... 하지만 전 살인이라고 생각해요...

엄마를 죽인건... 다름아닌 제 아버지입니다.

 

엄마는 제 동생을 낳으면서, 자궁을 떼어내셨습니다.

워낙에 연약하신데다가, 무리한 업무등 많은 이유로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졌고,

제왕절개를 하기로 결정했대요...

그런데 수술 시간이 지체되어 동생이 자궁에 끼게 되었고, 어쩔수 없이 자궁을 떼어내었죠...

아들 아들 노래를 부르시는 아버지에겐 그렇게, 두 딸만이 자녀로 남게 되었고,

이렇게 아버지의 외도는 시작되었습니다...

엄마는 그때부터, 일과, 아버지 사이에서 무척이나 힘들어하셨어요..

 

엄마는 꽤나 큰 종합병원의 간호부장이라는 직책에 계셨어요..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았는데, 정말 열심히 하셨기에...

제가 맏딸인데, 태어나서부터 쭉 일을 하셔서,

저랑 동생은 외할머니의 손에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뚜렷한 수익이 없었고

(직장은 있어도 생활비를 주거나 하진 않은것 같아요...다른데 썼거나)

청년회의소 JCI 나, 로타리 클럽 회장같은, 사회 활동에 열심이셨죠...

엄마가 끈질기게 수소문끝에, 아버지가 만나는 여자의 남자친구와 연락하게 되었고,

그 남자친구분(택시기사분이셨어요)과 함께 찾으러 다니고 하셨나봐요...

택시기사분과 엄마가 녹음하신 테이프도 있을정도니...

 

그렇게 지내던중...

아버지가 또 몇일 외박을 하셨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신 엄마가 찾으러 나섰고,

찾지 못한채 새벽에 외할머니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 3시쯤 저희집으로 오셨대요...(동생과 저는 그때 자고있었던거 같아요..)

엄마가 다니시는 병원과 저희 집은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눈도 못붙이신채 출근을 하셨죠...

(아버지의 개인 사업때문에 이사를 하게 되어, 2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출퇴근...

저와 동생은, 주말에는 엄마와 아빠가 사는 집에 있고,

평일에는 외할머니 집에서 생활을 했어요...외할머니집이 학교 근처여서...)

그리고는 사고가 났습니다.

고속도로 연속추돌...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렇게 엄마를 보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셀수도 없는 금액의 돈이 나왔고,

그돈으로 큰어머니, 큰아버지댁, 친할머니 와 함께,

아버지의 그늘이 아닌 다른곳에 여기 저기 옮겨 다녔었어요..

(왜 외할머니와 함께 있을수 없었던건지 모르겠어요...)

그러다 아버지가 초등학교 5학년 즈음...

어떤 여자분을 데리고 오셨습니다.

"할아버지 제사라 집을 비우셔야 해서, 아는 이모를 데리고 왔다. 너희를 몇일 보살펴 줄거다."

라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습니다.

 

위생개념이 적으신 친할머니 밑에서 생활하다,

젊고 예쁜 '이모'라 불렀던 그분은, 저희에게 참 고마웠어요.

아버지는 챙겨준적 없는 예쁜옷을 챙겨주시고,

(조리사자격증도 있어서) 음식도 정말 맛있게 해주시고,

정말 가족같은 행복한 분위기 였죠...

그러면서 어느새... 하루만 있다가, 이틀, 일주일, 그렇게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어느정도는 새엄마 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구요...

 

그리고 몇년...

저에게는 사춘기 아닌 사춘기가 왔고,

외가 친척들로 부터 아버지의 행동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로 녹음된 테이프도 이때 받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끊임없는 외도와, 엄마의 외로움,

아버지의 어이없는 핑계 (엄마가 성적매력이 없었다라는...)

게다가 엄마가 실종되어 친이모가 전화를 했을때,

"차사고가 났으면 차안에 있겠지요" 라고 했던 아버지...

정말 차안에 계셨어요.. 엔진과열로 불이나서 머리카락 한올 없고...

사인은 흉부압박이라고 하셨지만...정말 지금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

그때부터였어요. 아버지가 싫어진건...

 

그러다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고...

거듭된 아버지의 사업실패, 새엄마의 음식점도 잘되지 않아,

저희집은 빚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거기다 막내동생의 출생...(12월 생이고, 내년에 8살됩니다..)

아버지의 건강문제까지... 뇌졸증으로 쓰러지셨거든요...

 

현실...천사같던 사람도 현실에선 변하더군요...

저희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시던 그분도...저에게 폭력을 가하셨습니다...

고모들이 보는앞에서 교복이 다 찢기고, 화장실 세면대에 발을 씻었다고 발로 채이고

아무 이유도 없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머리카락이 한웅큼씩 뽑히고, 머리에서 피가 날정도로까지 맞았어요...

그런데 아무도 말리지 못했어요...

막내동생은 울고, 둘째도 울고... 아버지는 제가 맞을때 시끄럽다시며 방문을 닫으셨어요...

새어머니가 저에게 한 행동.. 어느정도 이해합니다...

저를 때리고, 그릇들을 부수고, 그런것들... 어느정도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친구 사진을 도용해, 여기저기 채팅싸이트에서 친구인척 흉내를 내고,

남자들과 채팅, 전화, 친척들과의 사이에서의 이간질...

이해할수도 없었고 이해하기도 싫었습니다...

 

저는 집이 싫었습니다. 아버지도 그여자도 막내동생도...

 

그러다...그 여자분이 집을 나갔습니다

아이가 채 5살도 되지 않았던 해에...

그것도 저랑 싸우고 나가셨어요...

제가위에서 말했던, 제 예쁜 친구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자기인척 해서,

당장 지우라고 소리를쳤어요...

그렇게 싸움이 커졌고, 저에게 컴퓨터 모니터를 던졌고,

잘못한게 없는 저는 억울해서 울면서 소리쳤었어요...

방문을 열고온 동생이 바들바들 떨며 말하더라구요

"언니야 잠깐만 조용히해... 제발.. 저여자 칼들고 서있다.." 라구요

절 죽여버릴거라고 조용히 안하면 죽여버릴거라고 소리를 치더군요...

죽이라고 소리를 지르고 시끄럽다고 서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뒤로 들어오지 않았어요... 막내동생은 내버려 둔채...

 

그렇게 시간이 또 흘렀고,

아버지는 새엄마에 대한 언급은 되도록 피하셨고,

남동생은, 평일엔 외갓집(새엄마의 친정), 주말엔 우리집,

이렇게 왔다갔다하며, 지금 7살까지 자랐고,

전 전문대학 졸업하고 일을 하며 야간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둘째도 내년에 대학생이 되구요...

 

원망...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미칠듯이 생각납니다...

술만마시면 하는 "개같은년이 내가 병신이라고..."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배신을 당해..."이런 말들도 듣기 싫고,

얼마전부터 알게된 새엄마의 행방...이것도 알고싶지 않아요...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만났는데

새어머니가 제 핑계를 대셨나봐요..저때문이라고...

새어머니를 만나고 오셔선 둘째에게 이렇게 말하셨대요...

"그럼 XX(저)가 나가야지... 내가 평생 혼자살수도 없고... OO(막내)도 있는데..."

그래서 저 독립했습니다.

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형편도 되지 않는데,

무리를 해서 나왔어요...

 

아버지와..고모와 친척들은.. 절보고 몹쓸 년이라고 하네요...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뇌졸증으로 쓰러진 장애2급 아버지를 내버려 두고,

혼자 나와 사는것 자체가.. 어쩌면 비난 받을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배다른 동생이라 해도 7살밖에 안된 동생을 내팽겨치고 나온것이,

나쁜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싫어요...

아버지라는 그 사람도... 새엄마라는 사람도... 그 두사람을 이어줄 막내동생도...

친엄마를 잊어가는 제자신과, 둘째동생까지 책임질수 없는 제 무능력함...

모든것이 너무 싫기만 합니다...

 

행복하고 싶은데...

그래서 남들보다 이렇게 열심히 살고있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있다고 자부하는데...

결국 미움이라는 글자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있네요...

 

큰딸이라는 책임을 벗어버리고, 그저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니...

미워하는감정도 없어질수는 없을까요...

그사람들을 제 기억에서, 제 인생에서 지워버릴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