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 어리석었던가. (一) 뒤늦은 고백

한복200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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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때

4성인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데

<어느 분이 어떻게 다릅니까?>

하고 질문한 적이 있다.

 

선생 왈

<4성인은 서로 비교해서 평가 할 수 없고

자기가 존경하는 입장에 따라서

믿고 받드는 것이다.> 라고,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말로 얼버무렸다.

 

(만약) 그때 선생이

석가는,

인간의 근본을 바르게 보아 깨쳐라.

하는 것을 가르쳤고

 

노자는

자연을 본받아 꾸밈없이 살라 했고,

 

공자는

왕을 중심으로 하는 윤리 도덕을 가르쳤고,

 

예수는

이스라엘의 민족종교로

자기 민족 사상에 복종하지 않는 한

그 여타의 다른 민족의 정신문화는

사탄과 우상과 미신이라고 하여

그 민족의 정신문화를 말살해

자기 민족화 하기까지는

끊임없이 적대적 대립을 피할 수 없다고

하는 침략적 민족 종교라는 것을

확실히 가르쳐 주었더라면,

 

그래서

그것을 알고서도

그리스도교를 믿는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렇게 확실히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6.25동란 후

어느 날 동산위에 텐트를 치고

십자가가 세워지고 종이 울리더니

야- 저기가면

맛있는 것도 주니까 오란다.

하니까 우르르 따라갔다.

 

그래 우유가루 밀가루

무엇무엇 한 아름씩 안고 왔다.

찬양대에 들어가고

주기도문을 외우고

그러며 동네에 탁발 온 스님들을 보면

애들끼리 몰려 따라가며

<중중 까까중 머리할 채 까까중>

<야--- 사탄아--- 물러가라--->

하면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돌질을 하지 않았던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은 사탄이고 악마였던 것이다.

불문에 들어오니

큰스님이라고 하는 분들이

부처님과 하나님은 같으다는 등

산신각은 미신이니 때려 부수어야 한다는 등

하면서

때려 부수는 것이 아닌가.

 

그래 나도 산신각을 때려 부쉈다.

자기 조상이 일궈 논

자기 민족의 정신문화의 상징을

박정희 정권 때

새마을 사업이 한참일 때

곳곳에 있던

선왕당이나 산신당 동제가

거위 사라지고 말은 것이다.

 

이러할 때 누가

너의 민족의 것은

너의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보배이니라.

그것을 갈고 닦아라.

하고 한마디만 일깨워 주었어도

이렇게 어리석은 짓은 안 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나만 이였던가.

그래서 나만이 어리석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