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서 자리잡고 잊혀지지 않는것 하나...

가끔생각난다2003.07.31
조회1,020

그일은..

그 친구를 만났지 얼마 안돼서 였습니다.

참 선하고, 나에게 잘해주던 친구였는데...

나이가 있던 터라 가벼운 맘이긴 했어도 당연 집안에 결혼을 전제 하에

사귐을 가졌구요.

 

피임약을 먹었었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증도 생기고, 바이킹 타는것 처럼 늘 매스꺼운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날짜를 보고, 위험한때가 걸리면 먹었죠.

 

근데.. 그날은 예상하지 못하고,

또, 그 순간 서로를 넘 믿었던 터라..

그 친구 내가 걱정하는것엔..

"갖게 되면 낳으면 되지~"라면서 별걸다 걱정한다고 말했죠.

 

그후 3주 정도 지났을까요.

이미 생리일이 일주일 정도 지났을때 전 생리가 거의 일정한 편이라서

불안한 맘에 좀 걱정을 하던 터인데..

점점 몸이 이상하더라구요.

가슴도 좀 커지면서, 속도 울렁거리고, 이상하게 생 밤 깐게 먹구 싶고...

약국에 가서 진단약을 사서 아침 일찍 화장실서 채크 했습니다.

 

늘 불안하던 그 맘 보다...

이루 말할수 없는 공포와 멍함이.. 순간 밀려 앞이 하얗더라구요.

그때.. 그 친군 지방 대학생이라서 마지막 졸업 시험 치러 내려갔었읍니다.

혹시나 해서 정확히 알아보려 병원을 갔고,

병원에선 초음파 해봤지만 너무 작아서 지금으로선 자세히 모르지만 임신일꺼라고

하더라구요.

수술을 할려면 한 일주일 정도 더 있다가 남친과 상의해서 그때오라고...

 

그 친구 겁에질린 내 목소릴 듣고 순간 자기도 놀랬지만,

내내 내 몸 걱정만 하더라구요.

이것 저것 먹구 싶은거 먹으라고,,, 그 말이 지금도 그 친구 밉지 않게끔 해여.

그렇게, 삼일이 지난담에 그 친구 만났고,

그 친구와 전 일주일 시간을 두었죠.

 

난 반은 각오를 했어요.

그 집에 부모님이 좀 까다로우신건 대략 알곤 있었거든요.

남친이 아직까지 돈을 벌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어머님 가게를 도와 일을 하며

돈을 타쓰는 형편이었거든요.

자신의 처지도 처지거니와 나름대로의 욕심이 있었구, 또, 거의 마마보이라서

어머니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은 그런 아들이랄까요.

이런 상태를 알린다면,

당연 매정하신 분들 아니고서야 받아 주시긴 하시겠지만,

제가 아기를 가진 상태로 그 집에 들어가 살수 있는냐?를 고민해야 했고,

나를 믿고 있는 우리집 식구들도 생각을 해야했죠.

 

이런저런 고민이 이루 말할수 없었어요.

그래서, 전 어떠한 결정이라도 무조건 그 친구 말을 듣자고,,, 따라가리라고..

어느 결정에도.. 전 헛갈리고, 제대로된 결정을 할수 없어 제일 중요한걸 미룬거져.

그 친구한테...

 

결국,

둘이 만나 조용히, 조심스레 말을 꺼냈고,

그 친군 어렵게 돌려가며 말을 했지만, 나중에 낳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울면서, 이래저래 아직도 정신없이 빙빙~ 도는 머리를 정리할수 없었지만,

끄덕였습니다.

 

그렇게 둘이 날짜를 잡고, 병원에 갔고, 남들이 말하는 순간 끝난다는 말만 되뇌이고

모든것들이 금방 꿈같이 사라져 다시 나로 돌아오리라고...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후에... 회복실서 깨었느데..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그 친군 자꾸 나를 데리고 무언가 먹이려고 했는데..

그 냄새가 너무 역겨워 그대로 길거리에 다 토하고 말았습니다.

몇칠을.. 누워만 있었습니다.

집에선 감기를 심하게 알고있는 줄 알았고...

정말 긴 터널을 지난것 처럼.. 암흑을 지났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맘에 상처는.. 정말 빨리 지워지지도 않았고..

그 시점 주위 친구들 모두 아기를 갖았던 시기라 저와 너무 비교가 되더군요.

그 아기들 지금은..두살하고도 8개월되었지요.

 

후로 서로에 대한 무거운 느낌에서 였을까요...

서로 의무가 더 많고, 너무 무겁게 눌렀던거 같아요.

그런적이 없었는데.. 월래 그런 성격이었는지.. 순간 놀랄정도로 소리를 지를 때가 많았죠.

 

점점 사이가 가볍지만 않았고,

내 잘못 인줄 알면서도.. 그 친구에게 정이 안가고,

그 집에 정이 안가더라구요.

결국,

그 친구 저랑 헤어지자고 하더니 얼마 안있어 선을 보곤 결혼 했습니다.

 

그 친구와 헤어지던날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머랄까... 내가 바라던것을 확~ 쓸어버렸다고할까요..

 

결국, 서로 사랑해서 사귀게는 되었지만,

그런 상황 당하고, 겪고 보니, 절대 행복해 질수도,

또, 굴래서 벗어 날수도 없죠.

 

우린 그 벌을 달게 받았던거에요.

 

지금도 전 제 친구들.. 그때 제가 갖았던 아기와 같은 나이로 크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죠.

너무도 귀엽고, 깜찍한.. 그 아기들 볼때면,

내가 지금 어떠한 험한 모습이었다더라도... 키웠어야하는건지..

지금도 헛갈리답니다.

 

그 친구에게 책임이 없단걸 스스로 알면서..

내내 없어지지 않은  이유 없는 미움은... 어쩔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