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욕심이 많은 걸까요??

결혼2007.12.20
조회1,870

6~7년 사귄 남친이 있습니다.

2살 연하지요.

소심하지요.

능력없지요.

마마보이지요.

착하지요.

 

처음 연애 할때부터 알아봤었는데..

명절때 더 바쁜 남친.

엄마랑 항상 시장에 같이 가는 남친.

마마보이라고 놀려도 아무말 안하던 남친.

 

이런 남친과 수없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그렇게 사랑이 싹트고.. 정이 싹트고..

이젠 결혼 적령기에 들었습니다.

 

내년 봄에 계획이었었는데

남친집에 지금 돈이 없어 빗을 내서 작은집 밖에 구해 줄 수 없다네요

몇달만 지나면 아파트 전세는 얻어 줄 수 있다고 당분간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살라고 하네요.

처음엔 남친이 조근조근 설명하면서 그렇게 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었을땐.  정말 생각 좀 해 볼려고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도 의논해 봐야하고.. 그렇게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원래는 남친 부모님들이 모셨었는데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조부모님께서 안간다고 하셔서

지금은 따로 사는데요.

할머니께서 시집살이를 장난 아니게 시키셨는봐요.

며느리 되시는(어머님) 분께 욕도 하고 밥상도 업고..

아무튼.. 어머님한테 아주 모질게 많이 하셨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선 앞으로 할머니랑 같이 살라면 절대로

못산다 하셨는데..

그 할머니를 저보고 모시랍니다.

단. 몇개월만요.

 

처음엔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따지면 따질 수록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저희집에 얘기했더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시부모님 모시라면 어쩔수 없지만,

자기들도 모시기 싫어하는 조부모님을 모시라고 하니..

일단 집 문제 때문이라면 일단 결혼을 몇개월 미루는게

나을 것이라고..

괜히 들어갔다 나오기도 힘들고.. 신혼인데

안정적이지 못하고 옮겨야하는 부담감때문에 그닥

좋은 일은 아니라고 하시네요.

 

저도 신혼생활 편안하게 누리고도 싶고

들어갔다 조부모님들이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하시면서

붙잡으면 뿌리치고 나올 용기도 없고..

시부모님이 몇달 지나 정말로 집을 하나 구해 주실지도

걱정이고.. 매일 아침점심저녁 식사에 외출까지 구애 받을것

생각하니 도저히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남친한테 그렇게 못하겠다.

결혼을 가을로 미루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그냥 봄에 하자면서 집에서 그냥 봄에 하라고 하신다고..

그래서 물었죠.

집은 어떻게 하냐고.

그때되면 다 된다면서.. 빗을 내서라도 집 마련해준다고 결혼 시켜준다고

그러셨다네요.

전 차라리 처음부터 작은집 들어가서 옮길꺼면 미루자고 했고.

남친은 그냥 하자하고..

그렇게 말다툼이 시작됐씁니다.

남친이 그러네요.

저보고 욕심이 많다고 큰집 얻어가면 니는 그거 다 채울수 있냐고.

얼마나 채울려고 작은 집은 싫다고 하냐고.

작은 집에서 시작하면 어때.. 차근차근 채워나가면 되지

조부모님도 나이도 많고 니도 나이 많고

자꾸 미뤄서 어쩌자는 거냐고 그러네요.

 

 

 

원래는 저희 집에서 결혼을 서둘렀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다보니 올 봄엔 할려고 했었는데

남친 어머니가 점을 보셨는지 동지 지나야 결혼하는게 좋다고 하셔서

그래서 동지 지날때를 기다려 내년 봄에 하기로 한거구요.

 

참..

이날 다툰 이유로 남친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씁니다.

계속 전화가 와도 받지 않았고.

혹 받더라도 싫다라는 소리만 반복하고

내마음 이해 할 때 그때 연락하라고 했더니

어제부터 연락조차 없네요.

 

 

결론은 이젠 제가 결혼을 하기 싫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하고

얘낳고 시집 챙기고 친정챙기고 남편챙기고

가끔 여자는 결혼을 하면 손해 보는게 많다라는걸 느낄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그게 더 심해 졌구요.

 

결혼해서 작게 시작해서 차근차근 늘려가는것

좋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젼이 없습니다.

남친은 부모님이 운영하는 작은 공장에서 지금껏 일을 해 왔었는데

오르고 오른 월급이 130만원입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받는것두 아니고 나눠가면서..

보너스는 없습니다.

제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고

저의 결혼을 하면 회사를 못다닙니다.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질 생각인데 일을 구하기 쉽지가 않을 것 같구..

일단 제가 일을 안다닌다면 130만원가지고 생활을 해야합니다.

시댁에서 결혼후 얼마나 더 올려줄지는 모르지만.. 뻔한 형편이거등요

결혼해서까지 독립하지 못하고 시댁에 억메여 살 거 생각하니

구질구질하고 작게 시작해서 늘릴만한 껀덕지가 없다는 것에

더 비참하네요.

그래서 제가 집에 욕심을 좀 가진거구요.

욕심이라 해봤자 남친이 항상 말해왔던

작은 전세 아파트입니다.(요즘 전세값도 좀 나가기에..)

남친이 좋은 직장만 있었어도 작은 월세라도 들어가서 늘려가는

재미에 살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엔 꿈도 못꿀일이고..

 

휴..

항상 화내고 연락 안하다

혼자 풀리면 다시 전화를 했었습니다.

이젠 언제까지 연락 안하고 기다릴건지.

남친이 어떻게 풀어 나갈 건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친은 그 집에 머슴.

결혼한 형이 있는데 형이랑 며느리는 전화한통 없이 알아서 살고.

제가 시집가면 저까지 그집의 머슴이 될 것같아 불안하네요.

그걸 바라는 남친.

어머님이 우리집에 뭘 보내면 엄마한테 직접 전화해봐라.

이래봐라 저래봐라 ... 그러면 엄마가 더 좋아할꺼다..하면서

자꾸 시키네요..

 

전 남친부모님하고 조부모님한테 둘다 잘 챙겼거등요.

그래서 나이 많아서 반대하고 싫어하셨었는데.. 이젠 절 좋아하게 되셨구요.

그렇게 잘했는데 그것마저도 부족한가봅니다.

 

갑자기 생각나는거..

명절때면 양쪽집안에 선물을 항상 챙겨줬는데

제가 농담삼아 이번엔 울 할머니도 찾아뵙고 선물 하나 사줘봐라 했더니

듣는척도 안하네요.  그말을 몇번 했을겁니다.

이것도 생각하면 할 수록 기분나빠지네요.

 

지금은 모든지 기분나빠져요.

 

이렇게 우린 2주동안 연락을 안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욕심이 정말 욕심이 많아서 이러고 있는 걸까요??

지금 상황에선 결혼을 미루고 자시고가 문제가 아니고

결혼 자체를 하기 싫어 문제네요.

 

결혼 할 때가 되서 이러는건지..

도통 답을 알 수가 없습니다.

 

좀 가르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