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흔히 말하는 회사의 낙하산입니다.

낙하산2007.12.20
조회787

안녕하세요!!

 

전 29살의 낙하산 직장인입니다.

 

초중고를 졸업하고 잠시 2년간의 삼수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어렵게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누나2 다 계시고 나름 중산층이라 먹을만하게 자랐습니다.

대학가기전에 장사도 해보고 알바도 해보고 여러가지 일해봤습니다. 사회생활의 연습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했었죠.

 

대학에 진학해서는 저 과톱하며 장학금 받고 다니고

후배들한테도 인기있는 나름 괜잖은 선배였습니다.  물론 여친도 있었죠.

진로도 교수님연구실에서 전공배우며 대학원진학,

공무원시험 등등 몇가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졸업하기전 공무원시험을 마지막으로 쳤는데 떨어져버렸습니다.

 

시험 전에 외삼촌이 서울에서 사업하시는데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홧김에 가겠다고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외삼촌 회사는 인터넷 쇼핑몰 유통업을 하는 회사였는데 직원5명에 임원2명 물류창고직원2명

음,, 정말 작은 회사였습니다. 근데 매출규모나 인지도는 업계에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이름대면 다 알아주는 회사였습니다.

 

첫 출근을 했는데 사람들의 눈빛은

일반사원들은 잘보여야겠구나,.,.

주임급들은 그래도 낙하산은 낙하산이지,,,

과장은 뭣모르는 햇병아리 낙하산 잘 이용해 먹어야겠다 뭐 그런 눈빛이었습니다.

어찌됐건 일단 이 일에 뛰어들었으니 나를위해서나 외삼촌얼굴을 봐서나 다른거 생각안하고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정말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동료들이랑도 친해지려고 저녁이나 같이먹자고 했더니

자기네들은 약속을 미리미리 잡아야 먹는다길래 몇일전에 말했더니 약속이 있다며

바쁘다는 겁니다. 몇번을 그러고 나니까 정말 짜증이나더라구요.

3달을 밥먹자고 쫓아다닌거 같습니다. 안그래도 서울에 혼자있어서 외로운데,,

거기까지는 그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지낸 1년, 어느정도 자리도 잡히고 여유가 생길무렵

동료직원들의 말들이 하나둘씩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사람 너무쫀다  외삼촌빽만 아니었어도 안해주는건데, 언제나가려나, 점심시간에

밥먹으러 같이 가면 조용합니다. 아무말도 안하고 밥만먹습니다.

제가 분위기 좀 띄우려고 말좀하면 옆테이블 너무 시끄럽다며 밥이나 먹으라는둥

이런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이건 무슨 개수작이죠??

아,,저 XX같은녀ㄴ 막 이런 생각하며 회사에 들어와서

전화가 오길래 받았습니다.

근데 여직원 둘이 쑥덕쑥덕 네이트온 하다가 저한테 잘못 내용을 보낸겁니다.

"저 낙하산 오늘전화받는거 보니까 꼬라지 낫나보네,~~"

저 사투리가 좀 심해서 서울사람들 잘 못알아듣습니다. 노력은 하는데 지금도 잘안됩니다.

전화받으면서 사투리로 언성을 조금 높였는데 저한테 딱걸렸습니다.

저는 그거 보자마자 얼굴이 빨개지고 혈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겁니다.

안절부절하다가 "외근다녀오겠습니다." 그러고 철문을 '쾅'하고 닫고 나가버렸습니다.

문자가 오더군요 "정말 미안하다고"

아놔,, 따라나와서 직접 사과하는것도 아니고 어디서 문자질이야??

그날 저 회사안들어 갔습니다. 성질을 한번 부렸더니 담날 조용하더군요.

저 단순합니다.

하지만 호박씨까는거 열라 재수없습니다.

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맘이 힘드니까 모든게 다 힘들어지네요.

그냥 한풀이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