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불쌍해서 사귀었답니다 그동안...

냐니냐니2007.12.23
조회531

100일째 되는날 좋은 곳에 놀러갔습니다.

그동안 아침에 만나서 저녁까지 있는 그런 풀타임 데이트를 해본적이 없기에,

100일 기념으로 좋은 곳에도 가고 풀타임 데이트도 하고 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서로 약간씩 오해를 하는 바람에 싸우다가 결국은 일이 터지고 말았네요.

화가 난 저는 세 번째로 그 사람에게 헤어지잔 말을 했습니다.

그 사람 유난히 헤어지잔 말에 민감합니다... 상처가 있답니다...

물론 100일만에 헤어지잔 말을 세 번이나 내뱉은 저 또한 정신이 덜 박혀있던게지요...

헤어지잔 말을 예전에 했을 때에도 엄청 화를 냈었는데(원래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아니에요..)

세 번째 헤어지잔 말에 이사람 너무나 화가 난건지 어쩐건지....

저에게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하고싶은 말이었는데 먼저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그러더니 솔직히 그동안 제가 좋아서 사귄게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그냥 정때문에 사귀었답니다.

그러면서 저에 관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답니다.

예전 남자친구한테 크게 상처를 받아서 남자한테 잘 못한다는식...

그러니깐 제가... 남자친구한테 사실 진짜 많이 까칠하게 굴긴 했어요.

조금만 마음 상하면 그 자리에서 화내고, 참는 법을 몰랐죠. 기분 안 좋으면 그대로 다 표현하고...

그러면서 그런 제가 불쌍했답니다. 남자한테 상처받고 그렇게 행동하는게...

그래서 동정심에 사귀었답니다 그동안...

처음 사귀자마자 얘는 아니라는걸 알았지만 동정심과 정... 그런것들 때문에 사귀었대요.

충격을 받았죠;

평소에 저한테 정말 잘하던 사람이거든요. 예쁜말 예쁜행동만 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런 다음에 제가 헤어지자고 한 말 때문에 자기는 너무 상처를 받았답니다.

그러면서 눈물을 보이더라구요...  순간 미안한 마음이 확 들더라구요.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잘못했다고... 원래 이런말도 잘 안해요;;

어찌어찌해서 화해는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화나서 한 말 다 잊으라고, 자기가 무슨말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잠시 미쳤었나 보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사람이 했던 말들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던 사람이 정때문에, 내가 불쌍해서 100일이란 시간동안 나를 만났다는게...

특히 연락이 잘 안오거나, 안될때...

이 사람 혹시 나한테 한 말이 정말이라, 내가 싫어서 연락을 안하나?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그리고 이 사람에 대한 믿음도 흔들립니다.

어쩌면 그 말이 진심이고 이 사람이 내 앞에서 나를 좋아하는척 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항상 웃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라 정말 내가 싫어도 내 앞에서 웃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사람 울면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고 사랑한다고 했는데...

자꾸만 그 때 일이 생각나서 가만 있다가도 우울해지고 그러네요....

남자는 화가 나면 그럴 수도 있다고 누군가 말해줬음 좋겠어요ㅎㅎ

마음좀 다잡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