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날치기 당한 사건

대세2007.12.24
조회1,257

퍼온 글임을 미리 밝힘니다.  너무 재밌어서 함께 웃자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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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여름휴가 때였다. 찌는 듯한 열기가 도로를 달구어 한증막이 따로 없었다.

 

패서객들로 도로는 장사진을 이루어 도대체 자동차는 움직이는 기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체되어 있는데, 3살 난 우리 아들놈이 똥이 마렵다고 아우성이다.

 

눈치 봐 가면서 길가에 볼일을 보게 할 수도 있지만 도저히 양심이 허락치 않았다.

 

할 수 없이 비닐봉지에 볼일을 보게 해 놓고

 

우리 아들 똥 향기가 나지 않도록 돌돌 말아서 자동차 바닥에 놓아 뒀는데,

 

그 사이 이 똥이 발효가 되어 가스가 비닐봉지를 뚫고 올라 와

 

그 더운 여름에 자동차 안을 진동시켰다. 밖이 너무 더워 창문을 열 수도 없다.

 

아무리 내 새끼 똥냄새라지만 인내심에 한계가 이른 듯하다.

 

다음 휴게소가 빨리 나타나야 할 텐데...

 

드디어 자동차를 환기시킬 휴게소가 나타났다.

 

난 가끔 우리 사무실에서 정말 양심 없는 사람이 자동차 쓰레기까지 사무실 쓰레기통에 비워두는

 

 가는 모습을 보고 한심한 생각이 든 적이 있다.

 

더구나 똥담긴 비닐봉지를 고속도로 휴게소 쓰리기통에 버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용기라기 보다는 부끄러움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캬~ 역시 나는 머리가 좋아! 이럴때 꼭 기발한 발상이 떠 오른단 말이야! ㅎ ㅎ

 

비닐봉지만 달랑 버리면 누가봐도 양심없는 사람이다.

 

자동차 안을 둘러 본 결과 기가막힌 물건이 눈에 띄였다.

 

서류봉투였다.

 

비닐속에 담긴 똥을 서류봉투에 넣어서 납작하게 만들어서

 

마치 서류봉투를 들고가는 척 유유히 쓰레기통에 접근해서 잽싸게 버리고 도망갈 생각이였다.

 

드디어 작전에 돌입!

 

똥담긴 서류봉투를 오른팔에 끼워차고 아주 자연스럽게(ㅋ 역시 난 배우기질도 있어!)

 

쓰레기통에 접근하는 찰라!!

 

갑자기 어디선가 눈깜짝 할 사이 그 서류봉투를 낚아채서 도망가는 날치기한테 당했다.

 

앗불싸!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늘 날치기에 조심하라고 우리 집사람이 그렇게 타일렀건만!

 

이 날치기가 기동성이 얼마나 뛰어나던지 미리 준비한 차량(티뷰론인지 하여튼 스포츠카였다.)에

 

 올라타서 눈깜짝 할 사이에 흔적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가만 서 있으면 바보가 아닌가?

 

막상 버릴려던 똥봉투지만 날치기 당하면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날치기 잡으라고 소리치며

 

그 놈을 쫓아 가는 시늉을 하는 연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놈은 봉투 안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