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사랑하는 우리 엄마~)

쌀집딸~2007.12.24
조회127

안녕하세요 저는 톡을 자주 드나드는(?) 딱 서른 노처녀에요 ㅜㅜ

오늘 판홈에 올라온 글 중에 엄마가 카드 6,790 사용했다는 글을 보고 눈시울에..

글 한자 적어볼려고 해요..물론 저희 엄마 얘기랍니다..

 

저희집은 딸만 일곱이에요. 아들 한번 낳아보시겠다고...그만 딸만 일곱...ㅋㅋ

시골에서 부모님이 작은 쌀집을 하십니다..30여년을 해왔기 때문에 동네에서는

칠공주집 하면 다 알아요 ㅎㅎ

 

제가 하고픈 얘기는요..지금도 그 추억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혀지네요..

제가 중학교때인가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간다고 수학여행비를 걷는 시기였는데요.

아마 56,000천원정도 했을거에요..  저는 철없는 마음에..당연히 수학여행을

다 가는건줄 알았어요..근데 엄마가 안가면 안되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어린마음에 너무 속상하고...며칠 밤새 울었어요 밤에 혼자 ㅜㅜ

 

수학여행비 마지막내는날 아침에 엄마랑 돈 달라고..실갱이를 벌이다가 엄마가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2장이랑 천원짜리 36장....다 털어서 돈을 주셨는데...

그거 받아오면서 참 기분이 묘하게 알수 없더라고요..갈수 있어서 다행이다..보다는

엄마 주머니에 딱 저 돈 밖에 없구나...저거 장사할 돈이었구나...ㅜㅜ

 

암튼 저 그렇게 중학교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세월이 흘러...제가 21살정도에..

엄마랑 도란 도란 얘가하는중에 제가 그냥 우스게 소리로 중학교 수학여행

못가는줄 알았다고..하면서 그때 엄마 정말 돈 없었나봐~ ㅎㅎ 하고 말했는데..

울 엄마 눈에 눈물이...ㅜㅜ 전 엄마가 다 잊어버린줄 알았는데...가슴에 담고 계셨나봐요.

 

지금도 저희 엄마는 제 생일이면 고기 사먹으라고 5만원씩 부치십니다..제가 맛난거

꼭 사드시라고 용돈이라고 부치면 그거 꼭꼭 통장에 다 모아서 나중에 저희 주신다고

 

참고로 저희 엄마 전라남도지사에 주는 효부상도 받았어요.. 시어머니 잘 모신다고

받는상...근데요 사실  울 아버지 울 할머니 친아들 아니에요..할머니가 아들이

없으셔서 양자로 울 아부지 들였는데..울 엄마는 정말 평생 할머니 돌아가실때까지

잘 모셨어요.. 오죽하면요 엄마가 일이 있으셔서 서울 가시면 할머니 혼자 식사 챙겨드시기

곤란하시다고 제가 학교에서 외출까지 끊어서 나와 점심챙겨드려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ㅎ

 

할머니가 돌아가시기전날 울 엄마보고 그랬대요..니 마음 다 안다..고맙다...

그래서인지 엄마 꿈에 할머니가 가끔 나오시는 날에는 장사가 잘된대요 하하

무뚝뚝하지만...딸래미가 장난 걸어주시는걸 좋아하시는 울 아부지

 

(시골집에 전화걸었을때 아부지가 전화 받으면)

 

나...  여보세요..??

아부지....    누구냐....

 

나...   아빠 딸중에 젤 이쁜딸~

아부지...  난 그런딸 낳은적 없다....뚝......

ㅋㅋㅋㅋㅋ

 

평생 장사하시면서 저희 일곱딸들 등록금 한번 안밀리시고 주신 울 아부지..

소풍가는 날이면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정성스레 싸주신 울 어머니..

다 말로 표현할수 없고 감사드릴수 없지만...너무 사랑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사하시느라 손이 차가우실거에요..칠순을 한참을 넘기셨는데..ㅜㅜ

매년 일년만 더할거다..말씀만 하시고 장사에서 손을 안놓으시네요..

우리 딸들한테 기대서 절대 안산다고...정말 용돈 5만원이라도 부칠라고 하면

김치면 쌀이면 바리바리 싸서 서울로 보내주시고...그런분들이 우리 부모님이란게

정말 자랑스럽게 애틋한지...어찌 다 갚을수 있겠습니다...

 

제가 글쓰는 솜씨가 없어서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오늘 클스 마스 이브잖아요..

꼭 시골에 계신 부모님에서 전화드리세요~ 사랑한다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클스마스가 되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