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여자는 사랑도 하면 안되나요?

글쓴이2007.12.25
조회2,117

모두 나를 보며 술집 여자라고 했죠.

저는 강남에 있는 한 텐프로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제가 떳떳한 직업이 아니였던것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당당히 제 직업을 말할순 없었으니까요.

남자들은 항상 저라는 사람보다는 제 몸을 먼저 봤고, 데이트 보다는 잠자리를 원했죠.

그런 남자들을 저 역시 한 사람으로 보지않고 지갑을 먼저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여자도 사랑은 합니다.

모든 남자가 돈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였어요.

 

친구와 약속 장소로 가던중에 어떤남자가 저에게 다가와서 연락처를 묻더군요.

별로 돈도 없어보이고, 그다지 잘생긴것도 아닌 그냥 평범한 남자였습니다.

몇번 거절을 하다가 결국 가르쳐주었고, 전화통화를 하다가 한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잠실에서 만나자길래 가봤더니 아이스링크를 데려가더군요.

맛있는걸 사준다길래 따라갔더니 롯데리아에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즐거웠어요.

너무 순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저를 배려할줄 알았고, 그동안 제가 몰랐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죠.

평소 술에 찌들고, 데이트는 모텔에서 하는걸로만 알았던 제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와 건전하게 만나고 노는게 즐거웠어요.

그렇게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사랑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일을 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가게를 가는 버스안에서 혼자 괴로워 하며 울기도 했어요...

그리고 결국 저는 그일을 그만두었죠...

비밀을 만드는게 싫었고 더이상 맘에 없는 사람과 웃고 떠드는게 지겨웠죠.

 

그뒤로 평범한 알바를 하고 지냈어요.

전에 벌던 돈의 1/10도 못 받았지만...

저는 훨씬 떳떳하고 당당했다는것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저와 자고 싶다고 하더군요.

사실 전엔 누군가와 같이 잔다는게 좀 껄끄럽고, 드럽게 느껴졌지만...

제 사리사욕때문에 참고 해왔었어요. 그러나 이번엔 좀 달랐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저에게 해주는 만큼 제가 해줄순 없어도,

할수 있는 만큼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알았다고 했죠. 그리고 잠자리를 같이했는데...

저와 헤어지고 싶다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곧 군대를 가야한데요.

 

저는 몇년이고 기다린다고 했죠. 면회도 자주가고 편지도 매일 써준다고요.

하지만 그래도 안된데요. 그래서 정안되겠으면 나는 헤어져야겠지만 그냥 친구처럼...

옆에 있게만 해달라면서 비굴하게 울면서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군대를 보냈어요.

 

그가 군대 가있는 2년 동안 편지 정말 자주 썼고,

오지말라는 면회도 한달에 한번씩 꼬박 꼬박 갔습니다.

그리고 말년휴가를 나왔을때...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군대때문이었다면...

이젠 다시 시작해도 되지 않겠냐고 물어봤죠.

그때 하는 말이 제가 예전에 술집여자였다는것을 알아버렸다는 거예요.

이상한 메일이 왔는데 그 메일에 제가 일할때 사진이 있었고,

같이 자야 알수 있는 제 신체적 특징같은게 적혀있었때요...

그래서 저한테 같이 자자고 했고, 일부로 상처받을까봐 그런 이유를 숨겼다더군요.

 

그런말을 듣고나니 머리속이 텅 빈것처럼 아무말도 안나오고 눈물만 나오더군요.

어떤 반문이나, 핑계를 대지도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더이상 저도 어찌할 방법을 모르겠어요...

그냥 그렇게 잊어버려야 되나보다 싶은데 지금 너무 슬프고 괴로워요...

그렇다고 매달리기엔 그 남자앞에 다시 서기가 겁이 납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 너무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지금 너무 후회하고 있어요...

그사람을 만나오는 동안 정말 부끄럽지 않게 사랑했고,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사랑도 할수없는 여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