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Light (문라이트-달빛같은 사랑이야기)

Lunar2003.08.03
조회126

"널.. 사.... 랑... 해~~~~"
노래를 마치고 방청석을 내려다봤다. 뒤쪽을 스텝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그 앞에서 내가 노
래를 부르고 관중으로 동원된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원
래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힘들게 오셨는데 이거 오늘 스텝들 상태가 별로 입니다. 저희프로그램 스텝들답게요 하하
하"
대본에는 분명히 사회자와 같이 웃으라고 되어있었지만 웃으려니 더럽다 어쩔 수 없어서 고
소로 대신했다. 내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전방에서 지켜만 보던 사람이 목을 자
르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갑자기 말을 돌려서 엉뚱한 것을 물었다.
 참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거지요?"
"아, 네 일단 전국 순회 콘서트가 3회 정도 있을 예정이고요 그후로 정기공연 5회 정도 그
리고 그후로는 방송출연에 전념하게 됩니다."
"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제 노래를 기쁘게 들어주시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는 바입니다. "
"강서 군의 문 라이트 다시 한번 청해들으면서 오늘순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다음시
간을 기대해주세요~"
-깊은 어둠 속의 네 모습 너무도 쓸쓸히 다가오는 미소 너의 눈물 속의 내 모습 너무도 아
파 오는 가련한 미소... 달빛과도 같은 내 맘에 쓸쓸함이 묻혀버리고 암흑과도 같은 날개로
하늘을 나는 꿈~ 실현되지 않은 운명도 기억되지 않은 과거도 모두~ 잊혀져 가~는 걸 실현
되지 못한 사랑도 실현되지 못한 고백도 너의 앞에서면 너무도 쓸쓸한걸~ 다시~ 실현되지
사랑은 너를 위해 버려 둘거야~~ 마지막 맘~으로 너에게 전할게~~~~~~~~~~~ 널... 사.랑
해~~~~~~~~~-
나는 방송이 끝나고 분장실로 들어가 놓여진 김밥을 입에 대충 집어넣고 씹는 중이었다. 메
이크업이 옆에서 붙어서 얼굴에서 지워진 부분과 수정할 곳을 수정하고 있었다. 그 뒤로 헤
어담당이 머리를 빗기고 요상한 로션을 바르더니 다시 빗질을 하기 시작했다. 피곤했다.
"야 강서 임마 너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는 거냐! 너 때문에 하마터면 사고 날 번했잖아"
"그래서요! 전 가수지 연기자 따위가 아니라 구요 저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당신은 제 매니
저 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요 저에게 말도 안돼는 강요 따윈 하지 말라는 말입
니다."

평소 조용하던 나에비해 너무도 크게난 목소리였다. 나 자신도 놀라울 정도였으니 주변사람들이 놀라는것도 무리는 아니다.
".... 미안하군 그래 하지만 이제 다음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 다음은 신장 개업하
는 서점에서의 펜 사인회다. 물론 돈을 받고 가는 것도 가는 거지만 역시 진짜목적은 너의
따뜻한 이미지의 홍보에 있으니 잊지 마라 어이 메이크업 부대들 아직 멀었나?"
"좀 조용히 해봐요 시끄러워서 작업이 안되잖아요 앞으로 5분만 기다리세요 "
"제길 빨리 하라고 빠르게 못하면 차안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단 말야!"
그리고 잠시 후...
"완료했습니다. 먼저가세요 저희는 정리하고 택시로 뒤따라가겠습니다"
나는 매니저의 손에 끌려 차에 태워져 버렸다. 나는 정말 머리가 무거운 것이  싫다 하지만
이게 이미지란다. 난 그냥 편한 차림으로 방송에 나와서 편하게 방송하길 원했을 뿐이다.
서점주변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매니저가 뚫고 들어 간 길을
쫓아서 들어가기 시작했다. 데스크가 보이고 사인펜 하나가 놓여 있었다.
"지금부터 인기가수 강서 군의 펜 사인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줄을 서주세요 시간은 7시까지
이니 여유 있습니다~"
서점의 사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렇게 선언하고 나자 사람들이 데스크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나는 무표정하게 인사만 꾸벅꾸벅하고는 가볍게 휘갈긴 종이를 내미는 것이 전부
였다. 정말 피곤하고 지루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