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2제

서오능2003.08.03
조회85

자영업하는 친구녀석 사무실엘 들렀는데...
이 친구, 막 늦은 점심을 먹고있는중...

 

어서와라..밥 먹었냐? 나 자장면으로 간단히 떼우고 있는 중이다.
이 친구, 자장면을 그릇째로 들고 퍼 먹고있는 중이었다.

 

이때 저 쪽 책상에있는 전화가 때르릉 울렸다.
친구는 먹던 자장면 그릇을 지가 앉았던 의자위에 내려놓고
전화를 받으러갔다.

 

한 참 전화를 받고 돌아온 녀석...
자장면 먹던 일은 까마득히 잊었다.

 

내가 말릴 새도 없이,
의자...아니 자장면 그릇위에 철퍼덕 주저앉는것이 아닌가!
으헥...!
에라이... !


엊그제...나,
중핵교 동창인 창용이와 오랫만에
방배동에서 한 잔 때리고 있는데...

 

핸드폰이 띠리리...
수길이냐? 잉 오랫만이다. 나 한 잔 하고있응게 싸게 일루 오더라고...
누구랑 있냐고? 아, 와 보믄 안당께...언능 오기나 혀...
이래놓고...

 

수길놈이 당도했네...
술 판이라면 총알비 뚫고라도 달려 오는 뇜잉게...

 

근디,
야덜 봐라...
느그덜 왜 멀뚱히 보고만있냐?
언제 둘이서 싸웠냐?


뭐라?
둘이 생판 모르는 사이라고라고라...

 

아차,
정신 차리고 보니..
한 놈은 중핵교, 또 한 놈은 국민핵교 동창 아닌가...

 

내가 선친 땜시 전학을 많이 댕겨서 이 학교, 저 학교 동창은 많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댕겼던 핵교별로 해당 동창생은 구분을 잘 혔는디...
이젠 고것도 아시무리 해 지네...그려...

 

우쨋거나 잘 돼얏다.
인사 땡기고 잔 돌려라...야들아...

 

흐미...
요즘,
내 정신 좀 봐...

 

참,
그려도...
내가,
짜장면 깔고 앉은 놈 보단
백 번은 낫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