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날 처음만난남자랑 같이보냈습니다

오!하늘이시여~2007.12.26
조회22,105

평소 문자로만 연락하던 남자와 이브날 처음 만나게 되었죠.

이브날로 만남을 정한 이유는,,,

만에하나 뭐 잘되서 1년까지 가면 1주년되는 날이 다음해 이브날이 되니깐......

 

뭐 암튼 남자와 담을 쌓고지낸지 어언 1년을 갓넘기던 저로서는

모처럼 설레이는 맘을 가득안고 그날 퇴근하자마자,,,

 

안경을 벗어던지고 인형같은 분위기를 내기위해

칼라렌즈로 교체한뒤 누가봐도 와~ 하고 감탄사를 연발할정도로... (그만큼 갖은노력을했다는거~)

 

여기서 제 요점은 상대방에게 최대한 기본예의는 지키려고

애써 신경써서 나갔다는거죠...... (좋게들 해석해주세요 욕하덜마시고요;;;;;;;;)

 

그런데!!!!!!!!!!!!!!!!!!!!

 

강남 모 부근에서 만나기로하고 기다리고 있던중

누군가가 아주아주 짜리몽땅한 차림으로 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오는겁니다

속으로 설마............................... 설마 설마 설마.............

 

아니나다를까요?

아니길 바랬던 사람이 내가 만나려던 남자가 맞았던거죠.

너무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165정도의 키와 비쩍마른 몸매.........

옷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도 쓰지않은채

무릎팍 다 튀어나온 펑퍼짐한 통면바지에 잠바때기의 옷차림을 하고나온 그남자.........

 

순간 이런남자랑 오늘같은날 같이 못붙어다니겠다 생각은 했지만

돌아서면 갈곳이 없기에 어이없음을 애써감추고 차로 이동했습니다.

 

평소 문자로 퇴근하면 바래다준다 바래다준다 이런말을 자주해왔기에

내심 소유하고있는 차가 궁금해졌고

하도 데려다준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은근히 차종에 기대해오던터라

 

잔말않고 차쪽으로 걸어이동했으나!!!!!!!!!!!!!!!!

한눈에 봐도 중고똥차라는걸 확인할수 있을정도의

그런 소형차로 안내를 하더군요.

나란히 놓인 두대의 차중

쏘렌x가 아닌 초창기적 아반x로 안내받는 그 참담함이란,,,,,

(참고로 스포xx나 쏘렌x 이런종류의 차량이 전 좋더라구요..)

 

전 된장녀가 아니기에,,,,,, 또 마음씨또한 착해빠져서

앞에다대고 싫은내색도 못하고 억지로 차에 승차한뒤

자리를 옮겼는데................

 

밥먹으러 간다기에 군소리않고 가다보니........

이건 뭐 분식집(?) 같은곳으로 이동하고 있는겁니다.

쬐만한 그런데있잖습니까! 쬐끄만평수에 이것저것 맥주팔고 치킨팔고 돈까스파는 그런데요

 

아니!!!!!! 바로 옆에 데이트코스가 쫙 펼쳐져있는데!! 왜 왜 왜 !!!!!!!!!!!!!!!!!!!!!!!

 

전 그래도 썩쏘를 지어가면서 음식을 먹고 나온후

차한잔하러 커피숍을 갔는데

밥얻어먹었으니 차한잔정도는 내가 계산하려고

지갑을 꺼내서 돈을 지불하려고 하니까

뒤에서 혼자 팔짱끼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대요???

 

물론 내가 계산하려던거였지만

차값은 당연히 내가 지불해야하는것처럼

말리는 시늉도 안하는데 와............ 뭐 이런 ~~@#%@#^$*#ㅑ$*&

 

잠바때기 안에는 목이 축~~~~늘어난 반팔 티쪼가리에

같이 서서 걸으면 나보다 키가 작아서 내가 미안할정도로

그런 감정을 갖고 계속 시간을 보내다가

 

차끊기기전에 집에가려고 들어가겠다고 말하니까

또 데려다준다고 사정하는데 정말 완전 꼴보기싫어서

괜찮다 그러고 집으로 왔습니다

 

어휴..... 불과 만나기 몇시간 바로 직전까지만해도

잔뜩 설레여갖고 만나면 어디어디갔음 좋겠다 뭐 이런상상도

제멋대로 해보면서 혼자 화장고치다 히죽히죽대고 그랬던것이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미친짓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덥디다!!!!!!!

 

정말 나였으니 망정이지 요즘 여자들 얼마나 약아빠졌습니까.

차얘기 나오면 대놓고 차종따지고 ... 물론 소수에 불과하겠지만요...

이브날같은 스페셜한 날에 기껏 데리고 간다는게

쬐만한 분식집에서 싸구려 밥이나 먹고앉았고....

 

정말 맘에 들고안들고를 떠나서

이정도의 찌질한 남자가 나왔는데

다른여성분들같았으면 커피값도 여자분이 계산했겠습니까?!!

글쎄요.. 전 남자를 휘둘릴줄을 몰라서 순진하게 계산해대고 했지만요....

 

사실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날이후로 계속 문자를 해대는군요.

자기 맘에안들면 빨리 얘기해달라고...... 헐~~~

 

저만나고 있을당시에는 내가 너무맘에든다면서

담에 또만나고싶다는둥... 자기가 운이좋네~ 어쩌네~ 하면서

주제넘게 말은해도 정작 내속은 있는대로 끓고있는걸 누가 알겠습니까!?

 

무슨 사람이 눈치코치도 없나봐요.

그걸 꼭 말해야 알아쳐먹을라나? 풉.

하여간에 근사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그찌질한 남자덕분에

아직까지 생각하면 인상부터 쓰이네요. 휴.................

차라리 혼자 캐빈과 보낼걸 그랬습니다. 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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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쓴지 1시간이 지난 지금 중간중간 리플들 읽어보니

정말 내심정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계시는군요.......

뭐라고 하시는분들아...

솔직히 참 그게 그렇습니다.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마음과는 달리

나도모르게 점점 기대가 됩디다..

저두 참 희안하더라구요.

착하면 그만아니겠어?! 라는 생각과는 달리

막상 시간이 지나고 만나려고 하다보니

쓸데없는 기대감이 생겨버리게 되더라는겁니다~~~

제가 다른평범한날 같으면 기분이 이렇게 후지지도 않았을거에요.

크리스마스 이브잖아요. 크리스마스 이브요 이브 이브~~~~

그런날에 하필 수많은남자중 찌질한분을 만나서 기분이 구렸다는거지

보통때 같았음 어디가서 뭘먹든 무슨상관인가요. 만나서 즐거우면된거지. 안그런가요?!

제딴엔 그날 상황이 좀 안타까워서...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을 떨치지못하여

그런상황을 맞이하게 된것같은데요.

앞으론 이번일을 토대로 절대 쓸데없는 기대감은 애당초 갖지않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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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루지나고 보니 어제와달리 리플들이 많이 달려있네요...

혹시나해서 톡코너에 가보니 아니나다를까.... 헐~~~~~

톡에도 제글이 떠있네요..

안좋은 말씀들도 많으시던데........

강조하고싶은게 좀 있다면요,,,, 저 굉장히 소박한 여자에요..

작은것에도 크게 감동받고 별로 깐깐하지도 않은 그런........;;;;;;;

말을하기전에 항상 상대방 입장도 먼저 생각해보신다면

이런 저를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해하시리라 생각되네요..

많은 분들의 리플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