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한 아빠...라며 아빠를 원망한 딸....

노틀담의곱추2007.12.28
조회41,554

와...제 글이 톡이 되었네요...

 

리플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읽어봤습니다..

대부분의 리플이....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들 이야기들이라서 그런지

또 눈물이 왈칵....

 

종종 악플중에 낚시글이다, 지어냈다면서 리플다시는 분들 계시는데...

전 너무 답답해서 있는 그대로를 적은것 뿐...

 

 

아!!

그리구 전 집에서 푹 쉬다가~~~다시 학교옆 둥지로 돌아왔답니다..(알바때문에..^^;;)

엄마 아버지 선물 사구,

시장에서 아버지 좋아하시는 빵게(아시려나요..?^^;;) 싱싱한걸루 만원치 사서 집에갔더니

아버지 표현은 안하시지만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엄마 퇴근하시고 엄마랑 같이 집에서 제가 올때 사온 빵게로 요리해서

가족끼리 오랜만에 오손도손 저녁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구..

 

그리구 밤에 아버지께 잘못했다고 사과드렸어요....

뭐...사랑한다는 말은 결국 못했지만..그때는 죄송하다고...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이

 

"알면됐다, 담부턴 안 그러면 된다.그리고 내가 니맘 다 안다"

 

이말이..이렇게 적어놓으니까 굉장히 무뚝뚝해보이는데...

아니에요..

제가 들은 아버지 말씀중에서...가장 진실이 담겨있었어요..

 

오랜만에 아버지랑 tv보면서 웃고 떠들고..

 

살림은 나아진게 없구..아직두 아버지는 집을 지키시고, 엄마가 일 나가시지만..

그래두 4개월만에 집에 가니까 달라진게 있다면

아버지가 설거지랑 세탁기를 돌리신다는거~

제가 접때 집에 있으때는 상상조차 못한 일이였는데...

엄마가 식사 차리시면 아버지가 뒷정리 하시구...

 

암튼...

톡 보면서 많이 깨닫구 갑니다...

서서히 우리집이 온기를 찾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아참...근데 엄마가 허리가 안 좋으신것 같아요...

걱정이 한 개 생겼어요..

 

빨리 졸업해서 돈 벌어서 아버지어머니 모시고 살고 싶은 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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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톡을 쓰려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는데요..벌써부터 눈물날려구해요.

저는 올해 21살인 여대생입니다...지금부터 제 아버지이야기를 하려고합니다.

10년전..정말 어려웠던 그때..진짜 미치도록 기억하기 싫은 날들이여서

지금도 남들이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물어보면...무조건 저의 대답은

"기억안나, 나 기억력 나빠서" 입니다. 그만큼 그 때 생각하면 구질구질하고 진짜 아팠던 기억밖엔 없으니까요.

 

 

전 참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어요..아버지는 그때까지만 해도 할아버지를 도와 한 회사를 운영하고 계셨어요..그땐 동네에서 잘 산다고 소문이 나서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현장견학을 가면 항상 저희 아버지 회사로 견학을 왔어요. 그때 부품공장을 하셨는데...부품과정을 친구들하고 견학하면서 전 어린나이지만 아버지를 참 뿌듯하게 생각했었어요.

더구나 외동이였던 저를 아버지는 엄청 귀하게 여기셨어요. 일본 출장이 잦으셨던 아버지는 항상 출장갔다가 돌아오실때마다 인형이다,장난감이다,옷이다 하면서 그렇게 선물을 많이 사오셨어요. 정말 이런것까지 세세하게 기억날만큼 진짜 어렸을때 울 아버지는 나에게 엄마 이상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존재였어요.

그런데 IMF이후에 우리집은 이사를 가게 됬어요. 2층집에 정원이 딸린 우리집을 버리고 정말 촌으로 도망가다 시피 이사가던 그때....기억납니다..반 친구들에게 인사할 시간조차 없이 부랴부랴 도망온 촌동네...몇 안되는 이삿짐을 싣고 달리는 트럭안에서 엄마에게 계속 물었어요.

'엄마 우리 지금 어디가는 거야? 아빠는?' 그렇게 아버지를 찾았어요...엄마 울던게 기억나네요. 달리는 트럭 안에서 엄마는 계속 우셨습니다....어린 내 눈에도 정말 슬퍼보일 정도로요. 그리구 우리는 시골집에서 둥지를 텄습니다...그 후 며칠뒤에 오신 아버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정말 질긴 전쟁....

일을 안하시는 것이였어요. 삶의 모든걸 포기한 듯한 아버지 모습....내가 원하는건 뭐든지 다 해줬던 그 분이, 여러 사람을 거느리며 당당하게 활동하던 그 분이...사춘기 시절 그 분이 제일 부끄러웠습니다. 친구들이 아빠 이야기를 하면 저는 할 이야기가 없었어요. 당연히 일기장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원망으로 도배되었고...엄마가 제일 불쌍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엄마,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무능력하고 책임감없는 아빠...딱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시절엔 아버지를 경제적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하루종일 집안에만 계시는 아버지. 술만 마시는 아버지. 폭력은 쓰시지 않으셨지만 너무나 무능력해보였던 아버지때문에....전 어떻게해서든 이 촌동네를 벗어나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이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수능...다행히 괜찮게 나온 성적때문에 전 서울로 유학을 갈 부푼 희망을 갖고 부모님께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 학교를 쓰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절대 안된다면서 학비가 싼 교대를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때...전 참고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어요. 진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비수를 아버지 가슴에 꽂았습니다..

 

아빠가 해준게 뭔데, 남들 가는 유학을 보내줘봤어, 학원을 보내줘봤어, 무능력한 주제에. 엄마 등골이나 빨아먹는 사람이야 아빤 알아?

 

 

진짜...그 말 하고 난뒤에 며칠동안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속이 전혀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10년동안 담아왔던 말을 내뱉었으면 속이 시원했어야 할텐데....진짜 가슴한켠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도 울었습니다...그때 첨으로 아버지가 우는걸 뵜습니다...새벽에 화장실 간다고 나갔더니 연탄 가는 구석 한켠에서 연탄집게 잡으시면서 눈물을 훔치시는 아버지 모습이...진짜 아직도 생생합니다.

 

안아드릴껄...죄송하다 말할껄......사랑한다 말할껄...진짜 속으로 원망해서 미안하다고 말씀 드릴껄...

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아버지 권유대로 교대에 와 있습니다. 알바, 공부 핑계 대면서 집에 안가본지도 벌써 4개월째입니다...원래 같으면 엄마가 그리워야할텐데...비가 오는데..아버지가 넘 보고싶습니다. 그래서..무작정 이렇게 톡에 글을 올립니다...너무 보고싶은 아빠...내일 쯤 집에 가볼 생각입니다. 그땐..꼭 그때의 잘못을 용서받고 싶습니다.......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