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깊은 가슴의 상처

바보 같은 여자2003.08.04
조회2,755

맨날 여기 올라온 글만 읽다가 용기를 내서 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좀 오래되고 떠올리기 조차 싫은 기억이지만 정말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네요....

다시 그 생각을 하니 괜히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제가 5년쯤 전에 친구의 소개로 그를 만났을때 저는 직장인이었고 그는 군인이었어요...

그사람이 휴가 나왔을때 소개팅을 한거죠.... 그사람이 워낙 말을 잘하고 변죽이 좋아서  내성적인 남자들을 주로 만나던 저에겐 무척이나 남자답고 활달해 보였어요.....군인이긴 했지만  그 때부터 사귀기 시작 했습니다. 그간 무뚝뚝한 남자만 봐온 저에게 그의 세련된 말투와 매너는 제가 그사람에게 폭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했어요.....지금 생각해도 정말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좋아할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사람이 하는 말이면 무엇이든지 옳고 그사람을 나쁘게 말하거나 조금이라도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을 정도니까요......

 

그사람  사귄지 2달이 지나자 (군인이지만 휴가가 잦았어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첨에 자기는 시계가 없다구 그래서 약속시간에도 늦는 다구 해서 그당시에도 결코 싸다고 할 수없는 시계를 사줬어요..... 그랬더니 맘에 안든다고 저를 끌고 거기 시계점에 가서 기어코 좀더 비싼 걸로 바꾸더라구요.....그랬더니 시계방 아저씨가  이 아가씨가 성의껏 골라서 준건데 왠만하면 그냥 차지 굳이 그걸 바꾸러 왔나고 하시데요.....

저도 사귄지 얼마 안돼서 이사람 왜 이러나 정말 시계가 맘에 안드는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뒤로는 만날 때마다  옷을 그렇게 사달라고 하더군요.......사실 그사람 옷이 별로 없어서 먼저 제가 옷을 사줬어요....여자는 자기 남자가 멋있게 보이는거 좋아하잖아요... 그렇게 시작된 것이 6만원 10만원 짜리 나중엔 메이커 없는 옷은 상대고 안하더라구요....하지만 저도 월급이 쥐꼬리 만해서 그걸 다 들어 줄 수가 없었어요...게다가 옷값 뿐만 아니라 (그사람이 병장때 만났거든요) 제대후에는 모든 데이트 비용을 제가 부담했어요....밥값, 영화비, 그사람 옷값 , 하물며 그사람 조카 생일 선물까지도 모두 내돈으로 샀어요..... 그래도 첨엔 조금이라도 미안한 기색을 보였어요....자기가 돈 벌면 다 갚아 줄꺼라구요 ......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건 한번 사준 시계나 옷은 절대로 내앞에 다시 하거나 입고 나오지 않는다는 거예요.....어디가 팔아서 다른 용도로 쓰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요......사준 보람도 없이.....밑빠진 독에 물붓기 하는 심정이었어요.....그래서 물어봤죠....왜 내가 사준거 안하고 오냐고요......

그러면 핑계가 많았어요,,,,,,,이러쿵 저러쿵 그러다가 화내면서 사준거 생색내냐구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사람이 오리털 파카가 필요하다구 했어요.....그런데 그때 제월급은 용돈만 내가쓰고 나머진 부모님이 관리하고 계셨거든요......그사람 만나는 동안 모아둔 용돈은 다써서 부모님이 관리하는 내통장을 받아오지 않는 다음에야 그옷을 못사줄 형편이 되었어요.

 

제가 남친한테 이야기 했죠.......내통장 관리는 부모님이 한다구....그랬더니 불같이 화를 내더라구요...

니가 제대로 된 성인 이냐구......자기 돈관리도 못하면서 무슨 직장인니냐구.....그때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죠....남자한테 홀려서 집에가서 부모님이랑 싸웠어요.....통장 달라구 내돈이니깐......

부모님도 제가 그렇게 나오니깐 그냥 주시더라구요.....그때 부터 야금야금 통장에 있는 돈을 쓰기 시작했어요....헤어질때 까지.....

 

그렇게 지내다가 3월이 다되서 그사람이 학교를 다른 지방에서 다녔거든요....그래서 저와 떨어지게 됬어요.... 그사람 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저보고 복학해서 가면 그냥 친구집에 얹혀있어야 하니깐 생활비로 50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저는 떨어진다는 생각에 너무 슬퍼서 용돈 만들어서 줬어요......오히려 밥못먹으면 어쩌나 입을 옷이 없으면 어쩌나 하구 걱정했어요...

 

그렇게 해서 우리는 떨어져서 생활하게 됐어요....근데 이사람 15일이고 20 일   이상씩 잠적하고 전화를 하지 않는거예요....그때는 휴대전화가 없을때 였는데 형편에 삐삐 살형편도 안되고......아마도 남친과 한달 상 것도 아무일 없이 사귀면서 전화 통화 못하는 여잔 거의 없을꺼예요....정말 속이 시커멓게 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희안한건 꼭 돈이 필요하면 전화를 해서 통장으로 돈을 부치라고 하데요...

전 없는 돈에 제 용돈 아껴서 보내라는거 다 부쳤어요....

 

한번 내가 있는 곳에 주말에 다니러 오면 꼭 옷을 2-3벌 사달라고 해서 갔어요...것도 메이커로만 

여기까지만 보면  왜 그남자랑 사귀었는지 이해가 안가죠..... 그사람 말이 정말 개그맨보다 더 달변이었던 것 같아요....마치 자기가 하는 일이 잘되면 세상을 내앞에 다 가져다 줄것처럼 이야기 했죠....

저는 거의 첫사랑인데다 귀가 얆은 편이라서 믿고 또 믿었죠......

돈이 없는 거 말고는  나름대로 재능도 있고 성실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제가 휴대폰을 사줬어요...연락을 기다리다 못해서.....근데 제가 전화하면 항상 바쁘다고 하면서 그냥 전화 끊고 3-4일 지나서 다시하라구 하더라구요....남들은 그러면서 어떻게 사귀냐 할지 몰라두 우린 1년에 5번 정도 만나면서도 무엇때문인지 저의 집착인지 아님 그의 필요에 의해서인지 헤어지지 않고 계속 만남을 유지 했어요....근데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여..........사람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해가더라구요.......돈도 돈이지만 자기의 욱하는 성질을 못이겨서 다른 사람들이 보는데서건 아니건 손찌검을 하더라구요.....한번은 제가 말대꾸를 했다구 싸가지 없는 x하면서 허벅지를 부채살로 30군에이상 찔러서 피멍이 들게 한적이 있어요.......부모님께 들키지 않으려구 한여름에 맨날 바지 입고 다녔어요.... 근데도 이상하게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제가 한 사람한테 빠지면 목숨거는 스타일인지 지금 생각해도 제자신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년 동안 제 눈꺼풀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콩깍지도 그사람이 나를 너무 함부로 대하니깐 점차 벗겨지더라구요.........세상 여자들은 다 남자들에게 잘하고 자기 남자만 알고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조금씩 현실에 눈을 뜨니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즘에 나두 직장을 관두고 벌이가 없어지고 그사람도 자기 일이 바빠서 한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왜 그사람의 행동들이 하나씩 화면이 스치고 지나가듯 머리를 떠나지 않는 걸까요?

약속시간에 1시간이나 늦어놓고 기다리가 집으로 가고 있던 저롤 골목까지 끌고 들어가서 발길질에 욕을 퍼부었던것............

우리 언니와 밥을 먹게 되었는데 언니가 차에 헨폰을 두고 왔다고 해서 남친이랑 저랑 가지고 오게 됬어요.......언니의 차 열쇠를 받아서 주차장에 가서 헨폰을 손에 쥐고 오는데 그러더라구요.....

언니한테 차의 헤드라이트가 켜져있었다구 해라.......그걸 발견하고 내가껐다구 해라.....내게 시키더라구요.....전 어이가 없어서 그냥 바라봤죠 그를 그런데 그사람 입이서 나온 말이.............................

 

그래야 니네 언니가 나한테 용돈 많이 줄꺼 아니냐구.................

그런 일들이 하도 많아서 제가 정신이 드는 순간 미쳐 버릴 것 같았어요........정말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 있는지...............내 통장의 돈이 바닥 나 버린 것 처럼 내 정신이 더이상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아니..............진심을 이야기하자면 죽이고 싶도록 미웠어요......

 

돌아보니 한번도 자기를 희생해서 진심으로 나에게 잘해준 적이 없더라구요.........그렇게 긴시간을 만났지만....

오로지 그사람이 나에게 필요로 했던것이 돈과 몸이라는 생각이

정말 바보같이 너무나 늦게 들더라구요.....너무 괴로웠습니다.

 

지금은 헤어졌어요.......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어요......전 그 긴 세월을 만나면서 한번도 남자에게 먼저 헤어지자고 한적이 없는데 이 남자는 뭔가 기분이 안좋고 자기가 원하는 만큼 내가 내어주지않으면 항상 헤어지자는 말을 밥먹듯이 거든요.....나쁜년 이라구 욕하더니 나중엔 울고 불고 매달렸어요......잘못했다구........ 그러면서 말하더군요 자기다 다 갚아줄려구 했는데 내가 기회를 안준다구........

믿으려고 했지만 다시한번 시작하려구 했지만 내 온몸이 그사람을 거부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명의로 꼬박꼬박 내어주던 그 사람 헨드폰을 정지 시키면서 우리의 긴 만남은 끝을 맺었어요.....

 

다 끝난 이런 이야기를 하는이유는

지금 제 행동을 후회하고 있지만  마음 속의 상처가 너무 커요......가장 소중한 제 자신을 그렇게 취급 받도록 뒀다는 죄책감에 그리고 이젠 남자를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너무 괴롭습니다.

어리다고 판단력이 없는 건 아니라는 거 잘 압니다. 어릴때 만났다구 해도 4년이라는 세월을 그렇게 나쁜 사람에게 끌려다녔다는게 제 자신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긴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여기에 다 쓰고 나니 속이 후련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