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집 기사식당 사장님의 종교

백반집 기사식당 사장님의 종교 200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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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께 난 교회니 불교니 고따위거랑은 거리가 멀지라. 나한티 신앙이라 한다라면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랑은 달라도 그래도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나눔에 넉넉함의 여유지라"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에 올해 59세인 기사식당 사장님의 말씀이다.

 

이 양반을 오늘 소개하는 이유는 종교적인 이야기하고는 거리가 멀면서도 종교적으로서 종교인이 가추어야 하는 덕목이라 생각들기 때문이다. 아니면 짱돌 던져도 맟아주겠다.

 

벌써 20년은 넘은 것 같다. 이집을 알게된것이.

 

내가 이집을 처음 알게된건 당시에 주머니는 얇으면서 배부르게 먹을만한 것이 백반이라 눈에 보이는 기사식당 "백반전문" 간판만 보고 들어간것이 인연이였다.

 

"어서오시요 이~~~"

 

구수하면서 이미 전라도 토박이만의 부드럽게 넘어가는 사투리 인사을 받으며 눈가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흐르게 하는 그집 사장님의 인사을 받으며 이내 탁자에 앉으려 하였다.

 

"아따 손님 일단 돼야지 부터 밖에서 드시고 오시지라. 방금 잡은 돼지라 겁나게 맛나불어요. 식당옆에 주차장 공터 보이지라 거서 불판에 숯불로 돼야지 굽고 있어라. 아주 생고기라 겁나 맛날꺼요."

 

그당시 고기라면 환장하는 나 아니던가? 게다가 질긴 소고기 보다 부드러운 돼지고기을 더 좋아하는 나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하지 않던가.

 

식당 주차장 한복판 식당 건물 바로 옆에 불판들이 보인다 여러사람들이 오손도손 술잔을 기울이며 돼지을 정겹게 굽고 있다. 불판에 구어지는 옆에 있는 아직 안구어진 고기들을 보니 눈으로도 아주 싱싱해보인다.

 

"아따 갓잡은 돼지라 그란지 징허게 맛나구만이라....."

 

갓잡은 돼지고기로 바베큐 파티라 그것도 공짜라니? 그것도 도심 한복판의 식당에서 벌어지는 바베큐 파티와 공짜고기와 술 이래가지고 이집 남는것 머있다고 그럴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체신 머리 없는 괴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의문도 고기굽는 냄새에 멀리 저멀리 사라지고 만다.

 

여차 저차 처음 본 사람들과 오손도손 같이 하는 바베큐 파티와 술자리(고기 못 먹어서 환장했냐라고 꾸사리 주지마라. 당시 가난한 자취생에게 이러한 기회는 행운이다)

 

'근디라, 이리 공짜 고기 술 그것도 비싼 돼지 통채로 주고나서 그것도 고작 3000원짜리 백반(당시에 3000원 지금은 4000원 20년동안 고작 1000원 오른 집이다) 팔아서 머 남는다고 이리 준다요?"

 

"나가 이집 단골인디 나가 이야기 해주것구만, 그랑께 이집 사장과 식구들헌티는 돼지 한마리을 통째로 주는 날은 일년에 7번이여."

 

"머땀시 7번을 준데요?"

 

"바로 자기 생일하고 딸린 애기들 생일이란거제. 손님들 덕분에 우리 식구들 잘먹고 잘사니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로다 주는 것이여. 거기다가 나가 이집 사장이 맘에 든거이 단순허게 식당안에서 이거이 끝나냐 그것이 아니제....."

 

"그라믄 머가 또 있는 디라?"

 

저기 아파트 공원에 머가 있던가?

 

"그랑께 노인정하고 아파트촌 복지센터가 있지라"

 

순간 내가 무심결에 내뱉고 나서 먼가 모를 찡한 감동이 복받쳐 오르기 시작하더라. 그렇다 주변 소외된 이웃들에게 자신 가족들의 생일날 같이 한다라는 것이다. 순간 이집 그냥 지나가서는 않되겟다 싶은 마음에 먹던 고기 마시던 술 내려놓고식당안으로 들어같다.

 

"고기 덕분에 맛나게 먹어서라 사장님 공짜라 그런지 입에 쫙좍 달라붙읍디다. 밥이나 한상 주시요"

 

정갈하게 나오는 한 10여가지의 반찬과 백반상을 바라보니 속없이 고기만 먹던 내가 왠지 초라해지며 배가 불러지기 시작한다.

 

"그래 먹자 배가 불러도 먹자 이렇게라도 이런분들 자리에 더 오래 있고싶다. 배가 터지더라도 먹자" 하며 속마음으로 내가 내 자신에게 말해본다.

 

"총각 밥 부족하시면 말하시요이 저기 밥통에 밥있응께 알아서 퍼 드시요."

 

친절하게 밥은 무한 리콜이란다. 그 소리에 왠지 모를 눈물이 난다. ㅠ.ㅠ 넉넉함이 넘쳐 사람이 너무 좋다. 아~~ 사장님......

 

마침 내가 먹던 자리 옆에서 공짜로 분배돼는 고기들을 열심희 손질하시는 사장님에게 억지로 목구멍에 밥을 밀어넣으며 질문한다.

 

"사장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근디라 이리해서 머가 남아요?"

 

"머가 남것소? 다 내만족이제. 근디 이것만은 좋읍디다. 내가 크게는 남들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도울 사람들 못 돕는디 오늘같은 내 생일날이라도 나 태어났응께라 나을 알건 모르건 나로 인해 처음본 사람들이 서로 술자리에 고기 나눔시롱 어울릴수 있다란디 알도 못한 사람들끼리 이 자리에서 내 생일날 나로인해 친구도 돼고 좋지라. 중요한건 사람의 의사소통과 나눔이 아니것소?"

 

먼가 알듯 모를듯한 감동이 밀려온다.

 

"자랑은 아닌디 말이씨 이렇게 내가 제공한 술과 돼지로 만들어진 자리에서 홀엄씨랑 홀아비랑 맺어져서 재혼한 커플도 있어라. 이것이 내가 말하는 소통과 나눔의 결실이지라 징허니 기쁘요.이런 자리 아니면 서로간에 못믿고 사는 시상에서 첨보는 사람들끼리도 솔직해질수도 있는 것이지라. 사람은 선하다라는 것 역시도 증명돼고 말이지라."

 

먼가모를 머리속을 오함마로 쳐맞은 기분이 밀려온다. 이분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무엇보다도 나랑 내식구들이 식당을 함시롱 먹고 살고 애들도 커나가는건 바로 사람들 때문이지라 난 그래서 내생일날 모든 사람들한티 감사하는 의미로다 이런 자리 마련하는 것이지라"

 

눈물이난다. 실은 이런일이 자기 어머니에게 배운 행위라며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일종의 감사제라는 말씀을 전해들으며 부른배 억지로 사장님 이야기 더 들으려고 밥통에서 밥을 퍼담아 또다시 꾸역구역 밀어넣는다.

 

구구절절한 먼가 모를 포스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것은 이런 것인가?

 

그후 아무리 못해도 한달에 한번씩은 가서 사장님에게 밥먹고 오는 단골이 되버린 기사식당 백반집이 떠올리며 차라리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보다는 이러한 분들에게 받은 정신적 충격이야말로 다양하게 삶에서 표출되는 진실된 구원이지 않을까하는 주장을 펼치며 글을 줄일까한다.

 

 

daum 아고라 종교방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