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고 있는 남자 동시에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해온 배우 박신양 그가 미스터리 영화 '4인용 식탁'(감독 이수연 제작 영화사 봄)으로 돌아왔다. 영화 '달마야 놀자'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박신양과 마주 앉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인 그에게도 <4인용 식탁>에서의 역할은 쉽지 않았다. 영화에서 인테리어디자이너 정원으로 분한 그는 어느날 갑자기 귀신을 본 뒤부터 행복한 일상이 일순간에 공포와 혼란으로 뒤덮인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신비한 여자(전지현)에게서 공포의 비밀을 듣게 되고, 삶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나는 헛것을 봐도 두려움에 떨지 않아요. 하지만 영화에서는 벌벌 떨어야 했죠."
하지만 박신양은 공포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박신양은 "답답하고 어렵기도 했다. 나라면 귀신을 처음 봤을 때 다시 나타날 때까지 식탁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했다는 박신양은 "하나하나 숲을 헤쳐가며 길을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에서 그가 본, 지하철에서 죽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속에 나타나면서부터였다.
"그 악몽은 정원의 감정을 지켜나가는 가장 큰 단서였어요. 그렇게 무서운 경험은 평생 처음이었어요. 영화에서 그만큼의 감정을 다 써먹을 수도 없을…, 정말 '어마어마한' 무서움이었죠."
그때부터 박신양은 <4인용 식탁>을 촬영하는 6개월 동안 '박신양'이 아니라 귀신을 본 남자로 살았다. 고민에 빠졌던 그에게 얽힌 실타래가 풀리듯 뭔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생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번에는 재미있고 통쾌한 영화를 해야지"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대답을 한다. 그만큼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던 역이다.
하지만 그 결과 한편의 '독특한 영화'가 완성됐다. '생활 속의 공포'를 그린 <4인용 식탁>에 대해 박신양은 "인물들이 괴기스럽지 않고 크게 '날뛰지' 않는 절제됨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는 너무도 논리적인' 영화가 됐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목마르다. "아직까지 '썩' 마음에 드는 작품을 못해 본 것 같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더 있을 것만 같다"며 새로운 연기와 영화에 대한 갈증을 표했다.
그도 연기자로서 회의를 느낄 때가 있었다. 박신양은 "10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어마어마한 회의를 느꼈다. '무엇이 내 인생에 값진 것인가' '연기를 꼭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런 고민은 없다. 박신양은 "이 길을 어떤 보폭으로 걸을지, 좌회전할지 우회전할지, 아니면 직진을 할지 고민할 뿐, '이길을 왜 가고 있나'라는 생각은 더 이상 안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율' 공포체험 박신양
'전율' 공포체험 박신양
[굿데이] 강종훈 기자 double@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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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영화 '유리'로 데뷔한 지 벌써 8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고 있는 남자 동시에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해온 배우 박신양 그가 미스터리 영화 '4인용 식탁'(감독 이수연 제작 영화사 봄)으로 돌아왔다. 영화 '달마야 놀자'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박신양과 마주 앉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인 그에게도 <4인용 식탁>에서의 역할은 쉽지 않았다. 영화에서 인테리어디자이너 정원으로 분한 그는 어느날 갑자기 귀신을 본 뒤부터 행복한 일상이 일순간에 공포와 혼란으로 뒤덮인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신비한 여자(전지현)에게서 공포의 비밀을 듣게 되고, 삶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나는 헛것을 봐도 두려움에 떨지 않아요. 하지만 영화에서는 벌벌 떨어야 했죠."
하지만 박신양은 공포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박신양은 "답답하고 어렵기도 했다. 나라면 귀신을 처음 봤을 때 다시 나타날 때까지 식탁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했다는 박신양은 "하나하나 숲을 헤쳐가며 길을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에서 그가 본, 지하철에서 죽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속에 나타나면서부터였다.
"그 악몽은 정원의 감정을 지켜나가는 가장 큰 단서였어요. 그렇게 무서운 경험은 평생 처음이었어요. 영화에서 그만큼의 감정을 다 써먹을 수도 없을…, 정말 '어마어마한' 무서움이었죠."
그때부터 박신양은 <4인용 식탁>을 촬영하는 6개월 동안 '박신양'이 아니라 귀신을 본 남자로 살았다. 고민에 빠졌던 그에게 얽힌 실타래가 풀리듯 뭔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생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번에는 재미있고 통쾌한 영화를 해야지"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대답을 한다. 그만큼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던 역이다.
하지만 그 결과 한편의 '독특한 영화'가 완성됐다. '생활 속의 공포'를 그린 <4인용 식탁>에 대해 박신양은 "인물들이 괴기스럽지 않고 크게 '날뛰지' 않는 절제됨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는 너무도 논리적인' 영화가 됐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목마르다. "아직까지 '썩' 마음에 드는 작품을 못해 본 것 같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더 있을 것만 같다"며 새로운 연기와 영화에 대한 갈증을 표했다.
그도 연기자로서 회의를 느낄 때가 있었다. 박신양은 "10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어마어마한 회의를 느꼈다. '무엇이 내 인생에 값진 것인가' '연기를 꼭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런 고민은 없다. 박신양은 "이 길을 어떤 보폭으로 걸을지, 좌회전할지 우회전할지, 아니면 직진을 할지 고민할 뿐, '이길을 왜 가고 있나'라는 생각은 더 이상 안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걸어가는 '끝없는' 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