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근한 날 형수씨는 집에 없었다. 내가 좀 지각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은 이미 출근을 했던 것이다. " 제가 좀 늦었죠?" " 내가 오후 비행이었으니 망정이지, 큰일날뻔했어. 딱히 맡길데도 없는데..." " 죄송해요" 마리씨는 나때문에 몹시 화가 난듯해 보였다. 출근할때까지 구겨진 인상을 펴지 않았으니까... 오늘따라 지각을 해서 두배로 마리씨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어제일은 분명 마리씨가 알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눈치가 보인것이다. " 원이는요?' " 아직 자고 있어... 미안하지만 이따가 애 일어나면 데리고 나가 장좀 봐다 주라. 내가 오늘 좀 늦을거 같아서...미안해." 미안하면 다냐? 난 엄연히 보모일만 하기로 되어있는건데... 내가 뭐 이집 파출부냐? 이런 생각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말로 옮길 용기는 없었다. " 네... 그럴수도 있죠뭐..." 어쩔수 없이 그러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으이구~~~ 이년의 팔자...>_< 정오가 되어서야 마리씨는 출근을했다. " 알아서 점심 챙겨 먹어. 난 나가서 먹을거야. 부탁해" " 다녀오세요" 어쩜 눈초리가 저리도 사나울수가 있을까?! 김마리씨는 첫인상부터가 몹시 무서워 보였다. 형수씨가 어떻게 저런 여자를 좋아했고, 결혼까지 하게 된건지 의구심이 생긴다. 정내미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거 같은데... " 으앙~~~~~~" 으으.....어린 상전께서 드뎌 일어나셨나보다. *_* 날이 더우니까 애기보는 일도 너무나 짜증이 난다. 원이를 먹이고 깨끗이 머리까지 빗겨서 마리씨의 부탁대로 근처 마트로 향했다. 가게안은 너무나 시원하다. 밖은 아주 찜통인데... 손님들이 무척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난 영낙없는 원이 엄마다. " 아이구. 원이 나왔구나? 그런데 누구지?" 처음 보는 아줌마다. 원이네를 잘아는 동네 아줌만가 보다. " 예...전 원이 보모에요... 하..."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 볼일을 보러 그 아줌마는 이내 사라졌다. 왜들 그리 아는척을 하는건지.. 띠리링~ 띠리링~ 휴대폰이 울렸다. 형수씨다. 좀전까지 꽉 주물러 짜놓은 우거지 같았는데 광명천지를 찾은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 여보세요?" " 어. 나야. 지금 뭐하니?" " 원이 데리고 장보러 나왔어요. 원이엄마가 늦을거 같다고 부탁하고 가셔서요." " 너한테 그런거까지 부탁하고 그러냐...' 가족이 아닌 다른사람이 내 걱정을 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다. " 괜찮아요. 늦는다고 그런건데요 뭘... 늦으세요?" " 조금 있다 갈거야..." 우리 모습이 꼭 부부같다. 마리씨가 부탁한것들이 너무 많아서 애기에다 짐까지 짊어지고 집까지 오려니 온몸에 땀이 흠뻑 젖어들었다. 원이를 내려놓고 샤워실로 향했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 무엇이 어떠랴. 몸 구석구석 끈끈하니 참을수가 없었다. 난 샤워를 하고 머리까지 감았다. 넘 시원하다. 옷에 땀냄새가 없어질때까지 샤워가운을 입고 있기로 했다. 원이는 혼자 블럭을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다. 그 틈에 좀 쉴려고 거실 쇼파에 앉았다. 이렇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갑자기 한심한 내 처지가 떠올랐다. 내가 이렇게 즐거워하고 행복해해도 되는건가... 마치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엄마는 지금쯤 시간시간 지옥일텐데... 그러고 보니 형수씨에게 고마워해야 할거 같다. 그런 지옥같은 일들을 잠시라도 잊을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그렇게 한시간을 멍하게 앉아 있었다. 여전히 원이는 혼자서 잘 논다. 띵동 띵동! 형수씬가 보다. 내 옷차림새도 생각않고 반사적으로 현관으로 향했다. " 열어요. 기다려요!" 역시나 그사람이다. " 씻었나 보지?" " 네? 어머... 옷 갈아 입는다는걸 깜빡했어요. 갈아 입고 나올게요" 난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얼굴이 화끈화끈하다. 이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그 순간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막 샤워가운을 벗은 순간이었다. 너무놀라 다시 가운을 들어 몸을 가렸다. " 미안해...다 입은줄 알고...우리 둘 뿐인데 뭐 어때....그렇지?" " 어서 나가요... 노크좀 하지..." 서둘러 옷을 입고 방을 나왔다. 원이는 혼자 놀다 잠이 들어 있었다. 서로 민망한 표정만 지을뿐 마주 보질 못했다. " 그럴 수도 있지 뭘그래...잊어버려.. 나도 못본걸로 할게" 아이를 방에 잘 뉘여놓고 우린 점심도 아닌 저녁도 아닌것을 먹기로 했다. 시간이 좀 어중간해서... 아무일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씨에게 죄를 지었다는 생각, 글구 너무나 챙피한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론 별일 아니라는 생각도 있다. 너무 노골적인가... 우린 밥을 먹는 내내 몇마디 주고받지 못했다...
백조의 러브스토리-(9)
다시 출근한 날 형수씨는 집에 없었다.
내가 좀 지각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은 이미 출근을 했던 것이다.
" 제가 좀 늦었죠?"
" 내가 오후 비행이었으니 망정이지, 큰일날뻔했어. 딱히 맡길데도 없는데..."
" 죄송해요"
마리씨는 나때문에 몹시 화가 난듯해 보였다.
출근할때까지 구겨진 인상을 펴지 않았으니까...
오늘따라 지각을 해서 두배로 마리씨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어제일은 분명 마리씨가 알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눈치가 보인것이다.
" 원이는요?'
" 아직 자고 있어... 미안하지만 이따가 애 일어나면 데리고 나가 장좀 봐다 주라. 내가 오늘 좀 늦을거 같아서...미안해."
미안하면 다냐? 난 엄연히 보모일만 하기로 되어있는건데... 내가 뭐 이집 파출부냐?
이런 생각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말로 옮길 용기는 없었다.
" 네... 그럴수도 있죠뭐..."
어쩔수 없이 그러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으이구~~~ 이년의 팔자...>_<
정오가 되어서야 마리씨는 출근을했다.
" 알아서 점심 챙겨 먹어. 난 나가서 먹을거야. 부탁해"
" 다녀오세요"
어쩜 눈초리가 저리도 사나울수가 있을까?! 김마리씨는 첫인상부터가 몹시 무서워 보였다.
형수씨가 어떻게 저런 여자를 좋아했고, 결혼까지 하게 된건지 의구심이 생긴다.
정내미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거 같은데...
" 으앙~~~~~~"
으으.....어린 상전께서 드뎌 일어나셨나보다. *_*
날이 더우니까 애기보는 일도 너무나 짜증이 난다.
원이를 먹이고 깨끗이 머리까지 빗겨서 마리씨의 부탁대로 근처 마트로 향했다.
가게안은 너무나 시원하다. 밖은 아주 찜통인데...
손님들이 무척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난 영낙없는 원이 엄마다.
" 아이구. 원이 나왔구나? 그런데 누구지?"
처음 보는 아줌마다. 원이네를 잘아는 동네 아줌만가 보다.
" 예...전 원이 보모에요... 하..."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 볼일을 보러 그 아줌마는 이내 사라졌다.
왜들 그리 아는척을 하는건지..
띠리링~ 띠리링~
휴대폰이 울렸다. 형수씨다. 좀전까지 꽉 주물러 짜놓은 우거지 같았는데 광명천지를 찾은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 여보세요?"
" 어. 나야. 지금 뭐하니?"
" 원이 데리고 장보러 나왔어요. 원이엄마가 늦을거 같다고 부탁하고 가셔서요."
" 너한테 그런거까지 부탁하고 그러냐...'
가족이 아닌 다른사람이 내 걱정을 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다.
" 괜찮아요. 늦는다고 그런건데요 뭘... 늦으세요?"
" 조금 있다 갈거야..."
우리 모습이 꼭 부부같다.
마리씨가 부탁한것들이 너무 많아서 애기에다 짐까지 짊어지고 집까지 오려니 온몸에 땀이 흠뻑 젖어들었다.
원이를 내려놓고 샤워실로 향했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 무엇이 어떠랴.
몸 구석구석 끈끈하니 참을수가 없었다.
난 샤워를 하고 머리까지 감았다. 넘 시원하다.
옷에 땀냄새가 없어질때까지 샤워가운을 입고 있기로 했다.
원이는 혼자 블럭을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다. 그 틈에 좀 쉴려고 거실 쇼파에 앉았다.
이렇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갑자기 한심한 내 처지가 떠올랐다.
내가 이렇게 즐거워하고 행복해해도 되는건가...
마치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엄마는 지금쯤 시간시간 지옥일텐데...
그러고 보니 형수씨에게 고마워해야 할거 같다. 그런 지옥같은 일들을 잠시라도 잊을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그렇게 한시간을 멍하게 앉아 있었다. 여전히 원이는 혼자서 잘 논다.
띵동 띵동!
형수씬가 보다. 내 옷차림새도 생각않고 반사적으로 현관으로 향했다.
" 열어요. 기다려요!"
역시나 그사람이다.
" 씻었나 보지?"
" 네? 어머... 옷 갈아 입는다는걸 깜빡했어요. 갈아 입고 나올게요"
난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얼굴이 화끈화끈하다. 이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그 순간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막 샤워가운을 벗은 순간이었다.
너무놀라 다시 가운을 들어 몸을 가렸다.
" 미안해...다 입은줄 알고...우리 둘 뿐인데 뭐 어때....그렇지?"
" 어서 나가요... 노크좀 하지..."
서둘러 옷을 입고 방을 나왔다.
원이는 혼자 놀다 잠이 들어 있었다.
서로 민망한 표정만 지을뿐 마주 보질 못했다.
" 그럴 수도 있지 뭘그래...잊어버려.. 나도 못본걸로 할게"
아이를 방에 잘 뉘여놓고 우린 점심도 아닌 저녁도 아닌것을 먹기로 했다. 시간이 좀 어중간해서...
아무일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씨에게 죄를 지었다는 생각, 글구 너무나 챙피한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론 별일 아니라는 생각도 있다. 너무 노골적인가... 우린 밥을 먹는 내내 몇마디 주고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