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예비시아빠~

부산의예비신부2003.08.06
조회991

헉쓰~~~ 새벽에 잠을 깼네용~

이러면 골 아픈데...^^;;

 

담주면 상견례합니다.... 울 엄마는 벌써 결혼하냐고 난립니다.(전 25)

그래도 하고 싶은걸 우짭니까.... 우리 이벤트의 싸나이한테 감동 먹어서 홀딱 넘어간걸....ㅋㅋㅋ

 

우리의 결혼이 이루어진데 적극 찬성하시고 일을 진행시켜 주신 울 시아빠...

정말 좋으신 울 예비 시아버님 얘기 함 해볼랍니다.

 

울 아버님 막노동하십니다....없는 살림에 아들 딸 잘 키우셨죠...

다행히도 울 오빠랑 시누될 사람 반듯하게 잘 컸습니다.

 

울 시아빠 남해에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까지 공부하셨어요.

정말 공부하고 싶으셔서 중학교 졸업하고 1년동안 어느 가게에 일하면서

고등학교 갈려고 돈을 모으셨답니다.  그런데 누님 시집간다고 그 돈 홀랑~바쳤다더군요.

그러고 그 담 해...

또 다시 돈을 모으셨답니다. 그러나 시골에 전기 놓는다고 집에서 그 돈을 또 홀랑~ 했답니다.

완전 절망이었데요.  울 아버님 머리는 꽤 좋으셔서 항상 1등만 했었다는데...

안타깝습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몇년 그렇게 자내다가 집을 나와 경기도로 올라가셨답니다.

공장에 취직하여 일 하던차에 그만...

20살 젊은 나이에 오른쪽 엄지속가락을 잃어버리셨습니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게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술과 싸움을 반복하며 지내셨답니다.

그렇게 1년....어느 날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공부를 시작하셨답니다.  공무원 시험.....

그래도 머리는 좋으셔서 시험에 붙었지만 이상하게 면접보러 오란 소리가 없더랍니다.

그냥 안됬거니...생각하시고 그 담 해에 또 준비하셔서 필기 시험에 붙으셨답니다.

그러나 또 먼접보러 오란 소릴 안해서 직접 찾아가셨다지요...

그랬더니....

"손가락 장애떄문에 안됩니다...."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같이 시험친 아버님 친구분은 지금 구청에서 계장하시고 있답니다.

그렇게하여 울 아버님.....

결국엔 막노동판에 발을 들여놓으신 겁니다....

그러고는 옆 동네 사는 어머님과 결혼하시고.....

울 어머님....결혼하기 전날에 아버님 얼굴봤답니다....

손가락이 하나 없어 무서워서 시집오기 싫어 정말 많이 우셨답니다...

울 어머님도 시집와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없는 집에 시집와서 공장도 다니시고....

 

인제 지금은 쫌 살만해졌습니다.

아들, 딸 대학 나와서 직장 다니고.....인제 아들 장가도 간다 그러고....

요즘처럼 좋을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정말 좋으신 분들입니다. 순박하시고 소박하시고....

아들, 딸 결혼시키고 나면 고향가서 소일거리하시면서 살고 싶으시답니다.

 

담주가 상견례인데 오늘 오빠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더라구요

아버님, 손가락에 컴플렉스 있다고...

전 이미 알고 있었지만....너무 안타까운 맘에 항상 웃으면서 아버님 손잡고

애교도 부리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는 울 부모님 만날 생각하니까

좀 부끄러우셨던 가봐요

제가 오빠한테 그랬죠. 그게 무슨 문제냐고...아버님께 맘 편안히 가지시라고 전해 달라고 했져

 

울 엄마도 그러시더군요.

그런 장애가 무슨 문제냐고..아무렇지도 않다고....

그저 너희만 잘 살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울 오빠는 항상 걱정을 했었습니다.

울 부모님은 모두 대학을 나온 반면 시부모님은 다 중학교까지 공부하셨거든요.

오빤 자기 부모님 부끄럽진 않지만 혹시나 울 부모님이 사돈댁 될 사람들 보고 나서

실망하실까봐,,,걱정이 됐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그런게 문제가 안돼쟎아요

울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너희만 잘 살면 된다....

 

인제 결혼을 하면 부모님이 또 생기는거죠?

정말 소박하시고 착하신 새로운 부모님께 정말 잘 하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 항상 간직하고 살도록 노력할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