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 (#58 : 또 다른 시각)

김웅환200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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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J.B.Grunuie님의 글을 퍼온것 입니다.

D&W (#58 : 또 다른 시각)

 

해저도시 중앙 회의실에 유채가 있고, 해저연합 대표인 ‘정지운’과 ‘AS’부대 지휘관 ‘박기석’소령 및해저연합의 여러 관계자들이 원탁에 둘러 앉아 있었다. 그리고 기석이 열람 대신 유채에게 그 동안 지구의 상황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었다.

“대폭발 이후 지구는 3개의 세력과 지하세력 그리고 군소 세력으로 재편 되었습니다.”

유채는 기석의 군소세력이라는 새로운 보고에 주목했다.

“군소 세력 이라뇨?”
“박사님은 아마 지상, 상공, 해저의 3개 연합에 대한 정보만 습득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지구상에는 그 세 연합 외에 이미 가 보셨겠지만, 상공도시에서 퇴출 된 세력이 모여있는 지하세력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아직 저희도 모두 파악할 수 없는 인류가 지구 전체에 아직 침몰하지 않은 대륙에서 작지만 도시나 부락을 중심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내가 본 이곳이 인류의 전체는 아니라는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것도 당신들의 생각이겠지요.”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저의 해저연합이 지구의 인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근거로…”
“제 말을 끝까지 주시죠. 박사님! 박사님이라면 이미 깨달았겠지만, 상공도시는 사이버시스템 ‘X’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생존하는 인구의 64%는 인간이 아닌 인조 인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기석의 보고는 유채를 다시 까마득한 불안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 그게 사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유채는 혼자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 거리낌 없이 도시에 융단폭격을 했던 건가?’ 여기서 유채는 다시 의문이 생겼다.

“왜 나머지 인간들을 살려 두는 거죠?”
“’X’는 아직 완벽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시스템 입니다. 물론, 인간의 효용 가치는 지식 이외에도 에너지로도 그 가치가 높습니다.
“에너지라니…”

유채에게 숨이 멋을 듯 공포와 충격이 엄습해 왔다.

“’그’는 아직 인간의 지식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절대적으로… 그래서 인간의 90% 이상은 도시가 아닌 중앙통제소에서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 라…’ 유채는 혼자 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제는 인류에게 있어서 기계가 하나의 생명으로 서서히 인정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현재의 ‘X’는 그가 만들어 낸 인간사회에서 정보만으로는 습득 할 수 없는 사회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X’의 모델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는 아직도 그 창조적 지능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즉, ‘사이버 두뇌’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이상하군요. 인간보다 더 발전한 기계가 인간을 모델로 삼다니…. 모든 인간을 뛰어넘는 인간, 아니 ‘미지의 존재’가 ‘X’를 돕고 있다는 말인가요?”
“아직 우리도 그 사실을 밝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X’는 ‘인간’과 ‘외계생물’을 적절히 이용해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유채는 외계생물이라는 말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외계생물?”

“네, 박사님께서도 이미 아셨겠지만, 현재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모두 변이를 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대폭발로 운석이 지구를 뒤덮으면서 운석에 서식하던 외계생물이 지구에 급속히 번졌습니다. 그리고 그 외계생물은 지구의 생태계를 급격히 변화 시켰죠. 바로 지구의 시간대를 10배나 줄인 것입니다.”
“모든 생물이 10배 빨리 성장한다는 애긴가요?”
“네, 그렇습니다.”

유채의 머리는 지구에 귀환한 지 불과 며칠 사이에 너무나 많은 지식들로 뒤섞여 가고 있었다. 그러나 유채는 이 모든 것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명석하게 풀어나가야만 했다.

“그 밖의 변화는”

유채는 점점 이성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상의 인간들은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지만 저희 해저 인류보다 그 수명이 2배 이상 짧아졌다는 것이 저희 연구진의 연구 결과입니다.”

유채는 기석의 보고를 들으면 들을수록 쏟아지는 유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실 타래처럼 엉키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 해답을 찾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그 해답을 찾아야만 했다. 그것도 아주 빨리. 그렇지 않으면 어쩌면 인류는 누군가의 시나리오 대로 멸종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렇게 한참 머리가 복잡해 지고 있던 유채는 실 타래를 풀기 위해 중대한 결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