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 대가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고민고민200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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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민많고 방황하는 20대의 정중앙에 돌진하는 사람입니다.
스무살의 새내기 시절에 심각하고 정말 중요하다 생각했더 일들이 돌이켜 보면 대개 소중한 하나의 추억이고 그때 당시 생각했던만큼의 중요성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금 제가 고민하고 다시금 심각해지려고 하는 상황 또한 5년이 지난 날에 되돌아보면 마치 5년전의 어린 저를 돌아보며 웃음지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벌써 6개월이 지났는데 외국으로 대학원을 간다고 버둥거리면서 시간과 돈과 열정을 어느덧 그렇게 허공으로 날려버린듯 싶습니다. 항상 무엇이든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지만 최상의 결과를 맛보지 못한 실망과 좌절감에 어느덧 또다른 길을 걷다보니 아직까지도 무엇하나 그럴듯한 성취도 또 그에 따른 만족 또한 겪어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든지간에 그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현재가 차곡차곡쌓여서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머리로만 알고있는 이론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기란 생각하기보다 쉽지않더라구요. 아직까지 부모님 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입각해 스스로 느끼는 죄책감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가족 이외에 처음으로 진심으로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나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2008년이 마침내 빛을 발하며 활약할 나의 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지만 사실은 당장 눈앞의 일 뿐만 아니라 막연히 10년후의 일을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지레 겁먹고 멍한 상태에 빠져드는 용기 없는 겁쟁이일 뿐입니다.

실제적으로 얼마나 겁이 많았으면 아직까지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갖지 못하고 심지어 음악, 음식 등의 선호 또한 정하지 못하고, 전공도 그저 접근하기 가장 무난한 경영으로 선택하였으며 현재까지도 그 중에서 세부적인 하나의 과목또한 택하지 못하고, 단 한 번도 누군가를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사랑해 본 적도 없고, 어느것에든 무엇에든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 존재하지 않았을까요.

 

이런 성격덕분에 누구와도 두리뭉실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일과 직면해도 대충은 상황을 마무리하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도대체 어느 한 분야에서도 전문적 식견이나 나만이 다룰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낌새조차도 눈치챌 수 없으니, 살아가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감과 의문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막연히 외국으로 나가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작을 하면 무엇인가가 더 나아지리라 생각하는 이상적인 어린아이의 바람같은 것은 한 켠으로 미루어두고, 이제는 몸과 정신이 조금은 안정적인 환경에 정착하고 이 세상에서 그 사람이 없으면 살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의 뜨거운 사랑을 나눌수 있는 상대방을 만나 밥 한 숟가락이라도 서로 떠주며 웃음지을 수 있는 소소한 사랑을 하고 싶기도 하고, 진정으로 나의 잠재성과 능력을 발굴하여 이 사회를 위해 그리고 보다 나은 나의 미래를 위해 온 열정과 혼신의 힘으로 나의 일이라는 것에 매달려보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시작하지도 못한 채, 그저 추운 날씨를 핑계삼아 방구석에서 컴퓨터 앞에 웅크리고앉아 그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나 생각들을 적은 글을 읽어보며 그들의 삶을 상상해보고, 그것으로 내가 훗날 살아갈지도 모르는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고는 합니다.

 

마구잡이로 적은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하고,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분들은 혼란한 20대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메일이나 쪽지함을 사용하셔도 좋고, 한창 본인의 일을 하시기에 바쁘시겠지만 약간의 틈을 내서 잠깐 만나서 직접 말씀해 주셔도 좋구요. 지금 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진심어린 격려나 백퍼센트 나의 편이되어주겠다는 친구들의 믿음과 조언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일상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닌 조금은 다양한 삶을 살아오신 인생선배님들의 말씀 한마디가 객관적인 지표로서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메일주소 superfanc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