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옮기기...나중에 옮기실 분들 참조하시길...

아스피린2008.01.04
조회745

이래저래 저번 병원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막판에 옮길 거라고 글 올렸었습니다.

아직 옮긴 것은 아니고 내일 옮길 곳 가서 진료 받으면 되지만요..

 

오늘 병원 옮기는 절차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 드리려구요.

여기가 병원이 커서 그런지 절차가 아주 복잡하더만요.

큰애때는 병원 앞에서 옮긴다고 말하고 서류 몇장 받아온 게 다였기에

그거 생각하고 남편 보냈다가 괜시리 고생만 시켰거든요.

입체초음파 녹화 건때문에 기분 좀 상하고, 진료기록서 떼려면 본인이 와야 하며

대리인이 올 경우 인감증명서랑 신분증이랑 위임장이랑 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_-;;;

 

병원 옮길 때 막판에 또 갈등 오더만요.

제가 지금 진료 보시는 선생님이 산과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자 중 하나라서요.

한마디로 병원 옮겼다가 아주 위급한 상황이 되면 울면서 이리로 도로 back~해야 한다는 점이죠.

그것때문에 저한테 여기 병원 꾸준히 다니라고 한 친구도 있구요...

 

하지만 이미 제가 마음이 틀어진 상태고, 나름 저랑 병원 시스템이 코드가 안 맞는데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니기 싫더군요.

거기다 애 낳고 1인실 못 받을 것도 싫고 이래저래....

 

또한 첫째 출산 때 제가 워낙 순산(?)한데다 위급상황은 확률상 희박하다는

저의 감을 믿기로 했습니다.

안 하던 기도도 열심히 하려구요...순산하게 해달라고요...^^

첫째때는 순산이 너무 당연해서 감사한 줄도 제대로 몰랐는데

이제는 이래저래 걱정만 많아졌네요.

제발 제대로 자리 잡고 자연분만 성공하길 바랄 뿐이죠.

 

사설이 길었습니다.

병원 옮길 때 진료결과지를 결정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보통 병원서는 병원 옮긴다고 하면 아무 소리 없이 순순하게 떼어줍니다만...

종병의 경우는 진료예약을 필히 해야 하더군요.

 

전 어제 전화거는 통에 예약 못하고(재진 환자는 2일 전에 전화해야 예약 잡을 수 있다고 함.)

오늘 아침 병원 가서 당일진료 신청했습니다.

원래 오후에 담당 선생님이 진료가 있으니까 아침에 당일진료 신청하는 것을

원무과 직원이 이해 못하더군요.

제가 병원 옮기려고 왔는데 아침 내로 일 보고 가야 한다고 하니 일반진료로 수납해줍니다.

물론 비급여에 선택진료는 아니라서 12000원정도 나왔네요.

 

수납하고 외래 접수에 접수하고 한참 기다렸습니다.

차트 올라오는데 시간 걸린다고요.

그리고, 선생님 면담...젊은 여자선생님인데 매우 친절하더만요.

저번에 질쪽에 냄새 난다고 미생물 검사했는데 균 검출이 좀 있다고

약 먹으라고 처방내 주시고 병원 옮기는 사유에 대해 물어보시더군요.

(약은 임신 중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약임.)

물론 준비한 거짓말(?)을 했죠. 직장 그만두고 친정으로 가서 친정 근처서 애 낳는다고...

(제가 소심한 건지...병원에 데여서 오기 싫다는 소리는 못 하겠고...

거기다 옮기려는 병원이 근처에 여기보다 규모 작은 곳이니 더 말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랬더니 친절하게 어느 지역으로 옮기는 지 물어서 좀 난감...^^;

차트에 그것까지 적어주시더만요...-_-;;;;

 

그리고 내려와서 의무기록사본 파트 가서 접수하고

신분증 내고 한참 기다리니 신청서에 사인하랍니다.

사인하니 종이 한뭉태기를 보여주면서 옆에서 또 수납하랍니다...

종이 받는데 든 돈 5600원. 받은 기록지는 총 23장...

 

검사도 많고 해서 스트레스 받았는데

차트 보니 꼼꼼하게 기록이 잘 되어 있더만요.

전반적인 차트 내용, 날림 글씨는 못 알아보겠지만요...^^

초음파 봤을 때 아가 사이즈, 피 검사 소견, 미생물 검사 소견,

날 한참 속 썩였던 기형아 검사 소견...

 

여담으로 역시나 기분 상한 일이 잠시 있었다는...

(물론 받은 차트 보고 맘이 좀 풀렸지만...)

저번에 안내를 제대로 안해줘서 CD를 안 가지고 와서 입체초음파 사진 못 담았는데

남편 병원에 보낼 때 녹화하는 것으로 말 많았거든요.

CD 녹화해달라고 했더니 뻑이 나서 2시간 동안 안 된다고 하면서

바쁜데 왔다고 뭐라뭐라 하면서 남편이랑 실랭이가 났다고 합니다.

CD를 놓고온게 산모 잘못이라는 둥 어쩐다는 둥 하는 식이라서요...

남편이 바빠서 착불로 부쳐달라고 했는데 못해준다 어쩐다 하더니

저기 총무과 관리실에 맡기고 저한테 전화 왔더만요...

남편이 그것때문에 열받아서 좀 그래하더군요.

 

오늘 그 CD 찾으러 관리실에 말 하는데 거기 좀 높은 아저씨가

아랫사람한테 신경질 내면서 이런 물건 맡아주지 말라나 어쩐다나...

언성 높이는데 역시나 기분 한번 팍 상해주시더라구요.

물론 본인들 업무도 아니고 번거로운 일이긴 하지만...

제가 맡긴 것도 아니고 병원 관계자가 그런 건데 참...

누구는 거기 가서 그 말 하고 싶었겠습니까? -_-;;;;

까실해진 성격에 ㅈㄹ한번 해줄까 하다가 죄없이 제 CD 맡아주신 분에게 미안해서...

인사하고 나오긴 했습니다.

 

에휴...이제 속이 좀 시원하네요.

 

이제 맘 편하게 적당히 모르쇠로 진료 받고 주말이나 담당 선생님 당직 피해서

자연분만으로 씀풍 애 낳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