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관리 잘하셔요

김인권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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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일요시사

 

마누라 관리 잘하셔요

성이란 참 묘한 것이다.
상식적으론 모든 남성들이 항상 젊고 풋풋한 처녀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남의 품안에 있는 유부녀에게 참을 수 없는 묘한 매력을 느끼는 남성들도 많다.
아마도 그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첫째는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금기에 대한 호기심이다.
두 번째는 원숙한 성을 소유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모성애적 안도와 그리움이다.
2002년 말 인터넷에서는 주부 IJ를 대거 고용한 페티쉬보이 성인방송이 화제가 됐다.
이곳은 철저한 아마추어리즘을 기반으로 유부녀들의 숨김없는 성을 공개해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금기란 강렬한 유혹만큼이나 위험한 것이었다.
결국 페티쉬보이 성인방송은 성기노출이나 과격한 성애장면 등을 걸러내는 자기검열에
충실했음에도 형사처벌을 받고 주춤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들어진 유부녀 영상물들은 여전히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야동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성기나 섹스장면이 노골적으로 등장하지 않으면서 야동으로서 생명력을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유부녀 시리즈는 삽입 섹스에 비중을 두지 않는 페티쉬풍의
영상물이라는 장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 담백하고 어설픈 유부녀들의 성적 고백과 아슬아슬한 일탈 자체가
포르노적인 영상보다 짜릿한 쾌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부녀 황윤희>편을 보자. 결혼 1년차 26세의 전업주부라는 프로필은 누가 봐도 감각적이다.
게다가 취미는 자신의 젖꼭지 빨기이고 좋아하는 취미는 후배위란다.
물론 설정이겠지만 그녀의 가슴은 아마도 에로배우로 데뷔했다면
젖소부인의 계보를 잇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유부녀 시리즈는 전형적인 일본 AV의 인터뷰식 포르노와 닮아있다.
평상복 차림의 여성이 등장하면 촌스런 속옷과 느끼한 목소리를 앞세운 중년남성이 그녀를 맞이한다.
남녀 모두 얼굴은 보이지 않고 때때로 모자이크로 처리되기도 한다.
이때부터 관음증의 욕구는 한껏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중년남성은 30분에서 한 시간에 이르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부끄러워하는 유부녀를 무너뜨리는데 집중한다.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지는 전반부는 일종의 섹스 토크쇼에 가깝다.
바람은 피워봤는지, 남편과 섹스는 몇 번이나 하는지 등등. 시시콜콜하면서도 은밀한 대화들이 오가고 나면
급기야 유부녀는 주방장의 손에 맡겨진 생선의 운명이 된다.
물론 이미 유부녀가 동의한  탓인지 다소 거북한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반항은 없다.
대부분은 느끼한 남성의 색다른 성적 요구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38세의 <유부녀 김순임>편은 그 중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위행위 경험이 없다는 그녀는 상대방의 현란한 손놀림에 통제력을 잃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직접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실전이랄 수밖에 없는 성행위에서 느껴지는 오르가슴의 합창도
유부녀시리즈만의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다.
페티쉬보이 성인방송의 유부녀시리즈는 통상적인 음란물 기준으로 본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질펀하게 벌어지는 마요네즈 마사지 등은 일반인의 비위와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딸기 쨈을 유부녀의 발가락에 바르고 격렬하게 입으로 애무하는 장면 등은
페티쉬를 속칭 변태로 때려잡는 빌미를 주고 만다.
하지만 이미 지적했다시피 일상적이지 않은 성적 행위 등은 법적 처벌의 부차적인 이유밖에 안된다.
결정타는 아마도 아내와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인 유부녀라는 숭고한 이미지를 파괴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보수적인 성을 추종하는 우리사회의 위선자들이 수호하려는 가장 중요한 최후의 보루였던 셈이다.
마누라 관리 잘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