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를 어떻게 지워야 할지...

바보2003.08.07
조회795

그 사람은 나에게 바보라고 합니다...

나도 내가 바보 인것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 주세요 ㅜ.ㅜ

 

그 사람과 만났던 시간은 고작해야 한달....

처음 그 사람을 본건 친목 동호회에서 였습니다

활달한 성격에 재치도 있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보았습니다 그 웃음뒤에 상처...

어떤 상처가 어떤 짐이 그 사람에게 그렇게 많이 지워졌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건 그 사람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이 지워졌단겁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 였는지 그 사람이 내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좋은 느낌이라고 만나보면서 서로를 조금 더 알고 싶다고

나도 썩 나쁘지 않아 승낙했습니다

사랑을 언제나 표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언제나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내 손을 꼬옥 잡아주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루에 2~3시간 통화는 기본일 정도로 언제나 잘해주었습니다

저도 언제나 받는 사랑만 하다가 처음 주는게 얼마나 기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동호회 게시판에 몰래 사랑 메세지를 띄우고

메일을 쓰고... 문자를 보내고... 사랑을 이야기 하고...

글쎄요... 뭘 얼마나 잘 해주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해줄수 있는 최선을 해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런 내가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그 사람... 내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자신은 내가 더 이상 해줄 수가 없다고.. 앞으로 더 못하게 될꺼라고...

나는 사실 그런것에 상관이 없었습니다 지금 정도로도 충분히 행복했고

받기만 하던 사랑을 주는게 ... 얼마나 좋았는지 그사람은 잘 몰랐나 봅니다

내가 이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인줄 몰랐다고 자긴 더 만날수가 없겠다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났구요...

하지만 그 사람이 원하는데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 진심이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내가 언제 지쳐서 떠나갈지 몰라 두렵답니다

그렇게 사랑을 주다가 한순간 떠나버리면 자기는 견딜수가 없을꺼 같았대요

제가 이렇게 많이 다가와서 크게 사랑을 줄줄은 몰랐다구요...

제게 직접한 이야기는 아니고 제 친구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꺼냈었답니다

제 친구와도 서로 아는 사이였거든요.. 헤어진 후에 종종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묻곤 한답니다...

얼마전에 저의 연락은 모조리 다 씹던 그 사람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사람이 이야기 했습니다

너에게 차가워 질수 있을만큼 차가워 질꺼라고..

그게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최선이라고...

내가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자기 눈엔 그렇지가 않다고 니가 그러는게 더 힘들다고...

그리고 앞으로 부탁인데 연락하지 말라고... 제발 부탁이라고....

내 쪽지.. 문자 .. 전화,.... 울리는 전화벨을 들으면서 전화 안받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그 얘기 하려고 전화받은거라고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차버려놓고 자기가 뭐 힘들꺼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기도 힘들다고..

내 문제 말고도 자기는 머리 아픈일이 너무 많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그냥 편한사이로 지내자고 그렇게 계속 연락을 했었거든요...

나보고 그게 되냐고.. 자긴 절대로 그게 안된다고...

내가 옆에있으면 솔직히 또 흔들릴꺼 같아서 그럴수가 없다고

자기가 편해질때 연락하겠다고 그때 연락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그래서 그랬습니다

전에 이야기 하지 않았냐고.. 나는 한번 좋았던 사람은 끝까지 좋다고....

기다릴테니.. 편해지믄 언제든 연락하라고... 꼭 받을꺼라고....

그 사람 저에게 그러더군요

바보냐고.. 내가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 그렇게 좋은 소리가 나오냐고....

그래서 그랬죠...

바보는 아니라고.. 그저 내가 좋은것에 솔직한거 뿐이라고...

오빠 힘든것도 다 알고... 정말 나는 괜찮다고....

그 사람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내게 상처주는게 싫어 항상 마음 졸이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현실과 마음에서 항상 고민하고 많은 걱정을 떠 안는 사람입니다...

거기에 내가 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결국 짐이 된 꼴이지요...

 

사실... 전... 정말 괜찮습니다

정말 슬프고 맘이 아팠지만.. 전 그 때 최선을 다했고

좋은 사람을 만났었고... 처음으로 내 마음 충분히 한사람에게 전했다고 믿거든요...

그전까지 전 정말 받을줄 밖에 몰랐던 사람이었거든요

어떤게 사랑인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떤게 진짜 기쁨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그 사람을 만나기전에 헤어졌던 남자에게서 매일 연락이 옵니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

그 남자와 헤어진후에도 전 계속 편하게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거든요

그 사람과 헤어진날 너무 슬퍼서 집에 들어갈수가 없어 같은 동네에 있던

그 남자를 불러 술을 사달랬었죠.. 술먹고 또 제가 다 이야기 했나봐요

그 남자 다 알고 있습니다 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자기가 정말 잘해주겠다고 계속 다가오네요

사실 저도 그게 싫지는 않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순간들.. 그 남자가 있어서

견딜수 있었구요...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잘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딴 생각 안하게 한다고 정말 수시로 전화가 옵니다

방학이라 잠시 내려와 있는 제 고향까지 꽃을 들고 찾아도 왔습니다

거리가 상당한데도 말이죠.. 솔직히 그때 많이 흔들렸던건 사실입니다

여자마음 갈대라더니.. 정말 우습게도 그때 마음이 많이 움직였나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많이 걸리네요....

내게 미안하기만 하고 내가 힘들어하고 있을까봐 더 힘들어하는 그 사람이...

마음에 너무 걸리네요.. 나는 이렇게 또 사랑받고 있는데...

그 사람 혼자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을지... 애써 웃고 있을 그 얼굴이 자꾸 떠올라 힘드네요

하지만... 간사하게도...

지금 제 곁을 지켜주는 사람또한 버릴수가 없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버렸고...

차라리 내 마음은 닫고 있었으면 좋았을껄... 저도 조금씩 마음을 주고 있네요...ㅠ.ㅠ

이미 그 남자를 밀어낸다는게 그 남자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되어버렸네요

간사하게도 둘다 놓을수가 없습니다

광고카피하나가 생각나네요

한쪽은 점점 멀어지는 사랑이고 한쪽은 점점 다가오는 사랑이라고...

둘 다에게 정말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사랑을 한다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줄,,, 몰랐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쓰고보니 도대체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충고가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

복잡한 심경입니다...

그 사람을 완전히 지우지도 못하고...

다가오는 사랑을 거부하지도 못하고...

내 스스로가 얼마나 나약하고 나쁜 존재인지....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