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파카만 사간 아저씨.

X마트직원2008.01.05
조회114,496

오늘도 어김없이 톡을 찾아보던 중 ....

'여자옷만 골라 사시던 미남 아저씨. 사실은 ...'

이라는 제목을 보고 ..... 어라 ?
내껀가 ... 하는 김에 들어와봤더니 ..제꺼네요ㅎ

장장 11일만에 톡이 되었군요!!

톡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조회수를 올려주신

톡커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ㅎㅎㅎ

 

댓글들을 보던중 .......

휴 운영자님의 농간이 좀 있었군요 ..

제목이 왜저래 ㅜㅜ

이거 만약 보신다면 제목좀 .. 바꿔주세요 ..

(과연 이걸 볼려나 .................)

 

싸이라도 남겨볼까 하지만 ..

제 싸이엔 볼게 없어서 ..ㅋㅋ

그래도 남겨볼랍니다 .. ㅎ

http://www.cyworld.com/illholylli

 

조회수만 올려주세요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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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시작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군요 ㅎ

톡이란 걸 처음 써보는지라 .. ㅎ;

 

안녕하세요 . X마트에서 일하는 21살 청년입니다 .. ㅎ

 

제가 하는 일은 행사매장에서 여성의류(?) 정리와

고객분들께 사이즈를 찾아드리는 그런 일이구요 ㅎ

 

저희 마트 근처에 공단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이와요 .. ㅎ

덕분에 의류 행사같은거 한번 하면

많이들 오셔서 보고 사가시죠 .

하지만 그분들 덕에 매장도 초토화가 되는때가

많은터라 .. 욕도 좀 하구요 .. ;

 

한번 쉬고 와서 그거 정리하는 것만 해도

30분은 족히 걸리죠 .......

 

어제도 저녁을 먹고 와서 초토화 되어있는

매장을 보고 한숨을 쉬면 정리를 시작했죠 ..

 

저는 열심히 정리하면서 옆에서 또 뒤집고 있는

고객분들을 속으로 열심히 욕하면서 .. (이런 십장생 개나리 개켜놓으라고 .. ;;)

그렇게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 한분이 오시더라구요 .

 

그 아저씨 한 .. 40대 초중반은 되보였습니다 .

얼굴 ? 미남수준이었죠 ㅎ

공장에서 입는 복장(?)을 입으시고 계셨기에

'아 공단쪽에서 오신분이구나.'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죠 ..

그렇게 오시더니 제게 물어봅디다 .

 

"여기 이거 여성용 맞나요?"

 

"아 .. (제가 담당한 의류가 아니라 유심히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맞네요 ㅎ 여성용 파카에요."

 

'아내 사다 줄건가 ..'

이런 생각과 함께 그 아저씨가 옆에 끌고온

카트를 보았습니다 ..............

색깔별 디자인별로 파카가 4개나 담겨있더군요 .

전부 여성용 ......
'뭐 이리 여성용만 골라온거야 이 아저씨 ..;'

이런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는데 사이즈도 찾으시더군요 .

90~95사이즈 정도?

뭐 사이즈 찾는것쯤이야 식은죽 먹기였으니

금방금방 찾아드렸죠 .

 

이렇게 찾아드리면서 여쭤봤죠 .

 

"카트에 담겨있는 파카들 전부 여성용이네요 ?"

 

"아, 우리 공장에 외국인애들 가져다 줄라구요 ."

 

"외국인 애들요 ?"

 

"아 애들이 공장에서 일하면서 추위에 벌벌 떨고있길래

 잠바좀 사 입으래니까 죽어도 않사입대요.

 보다보다 못보겠어가지고 좀 사다 줄려구요."

 

순간 저는 이 생각이 났죠 .

'뭐 저렇게 사다주고 월급 깎겠지 .'

라는 보편적인 생각이 ...

근데 그 다음 이어지는 말에 제 생각이 참 부끄럽더라구요 .

 

"회사에선 애들 떨고있는게 다 보이는데도 안사주고

 뭐 사준다해도 애들 월급이나 줄일테니

 싼거 팔때 얼른얼른 사다줘야죠 .(파카 하나에 거의 15000원돈이었습니다. 세일중이었죠.)"

 

이 말을 듣는데 가슴이 찡해지더라구요 .

아직도 저런 사람은 있구나 .

외국인 노동자들 고용해서 월급 안주는 곳도

많은 판에 회사에서도 안사주는걸

추위에 떨고 있다고 사다주는 사람도 있고 ..

 

정말 저희가 증정품이 없어서 그랬지,

있었으면 다 드리고 싶었습니다 . ㅎ

 

그만큼 마음이 훈훈해지더군요 .. ㅎ

그렇게 그 아저씨는 8개의 파카를 집으시구선

몇번 더 매장을 돌면서 티 몇개를 집으시고는

가시더군요 ...

정말 그 뒷 모습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 ㅎ

 

X마트에서 꽤 오래 일을 했지만

저런 좋은 분들을 아직 본적이 없기에 ...

저런분들이 많아서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우리나라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

 

(이야기가 이상하게 마무리됬네 ㅜ 글솜씨가 별로 없어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