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가 내 안티" 가 된 사연.ㅎㅎ

환장반삭2008.01.05
조회135,638

어제 여자친구에게 당한(?) 정말 눈물나는 사연을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해외에 나가 계신 남자분들중엔 저처럼 청승맞게 비싼 미용실 비용 아낄려고 집에서 혼자 바리깡(?)으로 머리 깍으시는분덜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언제부턴가 저도 머리 자르는 것도 귀찮고 해서 전 일년이나 한번씩 머리를 쏵 (거의 삭발수준) 반삭발정도로 자르고 차츰차츰 정리해 가면서 기르는 습관이 생겨 버렸네요.

 

그래서 요즘 머리가 많이 길어서(겨울이라 춥긴 하지만) 여느 때처럼 반삭 한번 칠려고 여자친구에게 부탁을 했죠.. 바리캉으로 머리를 반삭으로 미는건 미용기술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혼자서도 가능하지만 뒷머리 밀때 좀 힘드러서--;) 

전 보통 20mm로 바리캉 길이를 맞춰 놓고 앞,윗,뒷머리카락등 전체를 그냥 한번에 다 밀어 버립니다.(잔디밭 관리하는거랑 비슷하죠.ㅎㅎ)

<사실 요즘 반삭(저도 이제 30대), 확 밀고 나면 학창시절때의 그 엣된 모습이나 풋풋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군인에서 범죄자 중간 삘이 나거든요. 근데 좀 보기 싫어도 한동안 모자쓰고 지내면 되니깐 별 상관 안하고 밀었었는데.^^;;;>. 이런일이 터질줄이야.. ㅜ.ㅜ

 

어제는 왠지 머리에 뽀인트를 좀 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뒷머리 끝부분(일명 맥가이버 뒷머리)과 구렛나루를 다 깍지말고 좀 다듬어서 이쁜게 정리해달라는 요구를 했드랬죠~.

 그리하여 잔디깍기 대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가는 가운데.. 여자친구가 귓쪽 근처는 무섭다면서 그 쪽 편을 못 미는거 였습니다.. 귓쪽편은 다른데와는 다르게 바리캉 mm치수를 최대한 줄여서 귀 근처에 난 머리카락을 살짝살짝 예술하듯이 밀어야 되거든요.. 조작법을 완전히 다 알려줬음(이 부분 중요^^)에도 바리캉에 익숙치 않은 여자친구에겐 좀 어려운 작업이였나 봅니다.ㅎ 바리캉이 사실상 그리 위험하진 않지만 소리만 들어보면 왜 괜히 다 잘릴꺼 같고 무섭잖아요.. 저도 아직 그런데.^^;

 그래서 일단 다른데 다 자르면 내가 나중에 그 부분을 자르겠다고 말하고 곧 이어 여자친구가 대충 다 깍았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전 혼자 거울을 보고 귓쪽편 머리를 마저 깍고 뒷머리쪽을 확인해보니 경계도 애매하고 제대로 정리가 안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여자 친구한테 손으로 맥가이버할 머리와 반삭할 경계를 알려주고 그 위쪽으로 다시 바리캉으로 잔디 좀 더 깍으라고 말했드랬죠.........

 그리고 잠시 뒤.......

 

여자친구의 짧고 굵은 "아~악" 하는 한마디 외침에 뒤돌아보니 여자친구 얼굴이 완전 시 뻘겋게 변해서는 "미안,,미안,,,,,오빠 정말 미안해" 이러면서 자꾸 엉금엉금 뒷걸음질 치면서 도망가는 겁니다.. 저는 "너 왜 그러냐"면서 뭐 잘못 건드려서 머리에 피 라도 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거울쪽으로 가서 뒷머리 쪽을 확인하는 찰라... 정말 순간 머리가 핑 돌면서 아찔하니 눈앞이 깜깜하니 '현기증'이 다 생기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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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여자친구가 내 안티" 가 된 사연.ㅎㅎ
제가 아까 잠깐 귀 근처 머리 다듬는다구 바리캉 치수를 다 줄여놨었는데... 그걸 안 올리고 그대로 그냥 아주 화끈하게 머리통을 밀어 버린겁니다...ㅠ.ㅠ

 

저건 바리캉 수치가 3mm고 저걸 맞추기 위해 머리를 다시 밀면 바로 "스님" 되는겁니다...ㅡ.,ㅡ

 

 그래서..............모자를 써 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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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가 내 안티" 가 된 사연.ㅎㅎ

정말 가끔 뭐 연예인들 시상식때 worst 드레셔 로 뽑히거나 굴욕 연예인들 사진 뜨면 댓글에,

"코디가 안티다". 이런 글들 봤는데,, 정말 실감 나더군요.. "제 여자친구가 제 안티"라니..

아직 고문까지는 안 한 상태라 여자친구가 밝히진 않았는데,, 평소에도 호기심 많던 여자친구였는데 이것도 상당한 고의(?)가 내제된 사건이 아닌지 하루 빨리 밝혀 내야겠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어제부터 지금까지 왠 종일 고민해봐도 답이 없네요.ㅋ

미용계에 종사하시는 톡 매니아님덜~ 방법 좀 일러주세요^^;; 최대한 인간으로 지낼수있는.

 

정말 미안해 하면서도 실소를 금치 못하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저도 어쩔수 없이 웃음 밖에 안나오더군요.....

그거 아시죠?..................웃으면서도.... 이 노래만 귓전에 맴도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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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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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주가 없어서 짧게 쓴다는게 너무 길게 써버렸네요...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