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이란..만만하지 않습니다.

털썩..ㅜㅜ2008.01.06
조회3,628

올해로 28살 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참....그냥 속상한 일이 있어...

친구에게도 말하기 싫고...그냥...톡에 올려 위안을 좀 받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20살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작년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저는 혼자입니다.

그렇지만...혼자라는 생각에 힘들어하지 않고 그 동안 부모님께서 주셨던 사랑을 감사히 여기며..어차피 겪는 일..내가 조금 일찍 겪었다..이렇게 생각하며 위로를 삼았습니다.

물론...힘든 일도 많았죠..

그래도 다 견딜만 했습니다.

그게 우리 부모님을 위한 일이라고도 생각했고...

정말 남부럽지 않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고...그 점에서 정말 그 동안 사랑을 받은 것이 행복하기까지 했습니다.

나쁘지만...여기에 올라온 글 읽으면서 저보다 어려운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 또 저와는 월등히 다른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의 글을 보면서 저도 그렇게 되지 못하라는 법 어딨어..하며 도전이 되기도 했답니다.

 

본론으로...

저는 유치원 교사입니다.

피아노 공부를 하다 유아교육으로 진로를 바꿨지요..

어쨌든...그냥 평범한 유치원 교사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근데...얼마 전 동창회에서 친구의 친구로 만난 한 친구가(동창의 친구)저에게 끊임없이 대쉬를 해왔습니다.

자기가 생각했던 결혼상대라며...

자기는 여태껏 잘 놀고..화끈한 여자만 만나왔지만 사실상 야무지고 여성스러운 사람이 정말 결혼상대 이상형이었다고..

사실 제가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친구 뭐가 그리 콩깎지가 씌웠는지..막무가내였습니다.

그치만 저는 제가 생각해왔던 그런 이성이 아니기에 만남을 허락하지 않고..연락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ㅜ.ㅜ

교회에 가려고 문 앞을 나서는데 그 친구와 그 친구 엄마가 문 앞에서 마침 저희 집 벨을 누르려고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깜짝놀라 무슨 일이냐고 묻자.. 엄마한테 제 얘기를 다 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그 친구의 어머님이 저를 한 번 보고싶다고.. 그래서 저희 집은 어떻게 알았는지..(알아보니 친구에게 수소문했다더군요..) 결국 자기의 어머니와 함께 저희집까지 함께 동행했던겁니다.

참 기가막혔습니다.

그치만..더 기가막히고 속상했던 건..

그 친구의 어머니가 친구에게 차에 잠깐 가 있으라 한 뒤(순순히 차에 가있더라구요...-_-)

그 친구의 어머니의 왈...

"다른 건 다 상관없고.. 어쨌든 부모 없이 이렇게 혼자 지내는 형편없는 사람하고 우리 **이하고 만나는 건 도저히 허락할수도..봐줄수도 없어.. "

그래서 제가 저도 그럴 맘 없다고..아무사이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무례하실 수 있냐고 묻자..

"부모님 없이 혼자라면서? 역시 되먹지 못한것들은..."

하면서..다시는 연락도 만나지도 말라고 하면서 딱 잘라 말씀하시고 뒤돌아 가시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의 모습을 보고 놀랐는지 어쨌는지 그 친구 차에서 내려 저에게 뛰어오고..그 엄만 차에 타라고 소리지르고... 윗집에 사시는 분들 구경나오고..ㅜㅜ

저도 모르게..잘못한 것도 없지만 그냥 앞도 안보고 마구 뛰었습니다.

예배를 어떻게 드렸는지..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정말 너무 속상합니다.

전 이미 성인이 되었고..

남부끄럽지않게 열심히 떳떳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절 위해서 모든 것 다 희생하시고 사랑을 주시던 부모님이 제 또래의 부모님들보다 조금 일찍 돌아가셨다는 이유로 이렇게 상처를 받을일이 생길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서..이런생각까지 해봅니다.

다 큰 성인이더라도 부모님이 안 계신 사람은...오늘같은 이런 일 처럼 어른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요....?색안경을 쓰고 볼만큼...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 많이 상처가 되고.. 횡설수설 뭐라고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라고 생각한 적 없는데 오늘은 정말 혼자가 된 느낌이네요...

만일 하늘나라에서 저를 보고 계신다면 저희 부모님께서 무척이나 속상하셨을겁니다.

그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찢어지네요..

어쨌든..앞뒤 횡설수설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