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봐주시기로 해놓고 딴 말씀 하시는 시엄마...

민들레2008.01.08
조회2,995

 

안녕하세요?.. 평소 시간날 때 톡톡 즐겨보는 결혼 10년차 주부입니다.

저번에도 톡톡에 글을 썼는데...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무작정 요렇게 또 글씁니다.

 

저는 결혼하면서 다니던 은행 짤리고(??구조조정땜시)

그때까지만해도 딱히 남편될 사람 번듯하게 회사 잘 다니고 있고,

주위에서도 '맞벌이부부'개념이 잘 서지 않은 때라서,

걍 남편 따박따박 월급타면 제가 살림살고 그랬어요.

울집 애기랑 남편이랑 저랑 세식구 살기엔 남편 월급이면 충분했거든요.

나머지 부분은 제가 얼마나 살림을 잘 사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남친 회사가 점점 어려워져서 월급도 몇달치 밀리는게 부지기수고,

야근 죽어라 해도 보너스 하나 안들어오고...

애기한테 들어가는 돈은 점점 늘어나고...학원이다 뭐다 보내려면,

제가 살림 사는 노하우와 남편 월급가지고는 좀 힘들겠다 싶어서

작년 말부터 구직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울 애기입니다.

제가 만약에 직장을 구한다면 울애기가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게 걸렸습니다.

울 애기가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12시 30분쯤 됩니다.

학원 수업이 월수금 반이고 그것도 3시~5시까지라서

학원가기전까지 울애기 혼자 2시간동안을 집에 있어야 합니다.

그것두 월수금을 제외한 화,목은 엄마,아빠가 퇴근하기 전까지 혼자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 시부모께서 저희집에서 택시타고 15분 거리에 사십니다.

그래서 작년 말쯤에 슬며시 시부모께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제가 부득이하게 일을 해야 되겠으니,

울애기 학원가는날은 1시부터 3시까지, 그리고 학원안가는 날은

1시부터 5시까지 좀 봐줄수 있냐고 말이죠. (제가 일하는 곳이 4시 30분이면 일이 마칩니다)

평소에 손주녀석 엄청 귀하게 여기셨던 분들이시라 당연히 승낙하실꺼라 믿었구,

고맙게도 시엄마께서 알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전 일할 곳에 면접 보러 갔고 당장 다음주부터 일을 나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시엄마께 다시한번 어제 연락을 드렸습니다.

제가 일을 나가게 생겼으니, 담주부터 울애기좀 봐주십사 하구요.

그런데 시엄마께서 안된다 하십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당신 허리가 아프셔서 그러하시답니다..

걱정이 되서 얼마나 아프시냐고 여쭈니까 그건 네가 알필요가 없고,

 

꼭 일을 해야겠냐고 물으십니다..이제와서...

 

저도 솔직히 일 하기 싫습니다.

10년동안 사회생활 안해본 접니다...가사일밖에 해보지 않은 제가..

당신 아들께서 버는 돈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는데,

울 애기도 하루가 다르게 크고, 아이 하나 있는거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시켜주고 싶은데 돈은 없고..

울 남편 월급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제가 저 혼자 잘살자고 돈 버는것도 아니고...

저도 편하게 집에서 울 애기랑 놀아주면서 제가 좋아하는 집안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안 되는거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제가 시엄마께 애 돌봐주는 기관이나 사람 구할때까지만이라도

애를 봐주시면 안되냐고 여쭈니까

당신 허리가 아프셔서 애보는거 무리라고 딱 짤라 말하십니다.

 

솔직히 섭섭했습니다....

나름 울애기 많이 아끼신다고 생각했고...(그렇다고 안 아끼신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10년간 집안일 하면서 시엄마댁 왔다갔다 하면서 두집살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제가 사람 구할때까지..여유생길때까지..몇주만 봐달라고 했는데...

 

 

아무튼 지금 막막합니다.

한두푼 나가는게 아까운 마당에,

사람 구해서 쓸 형편도 아니고....

남한테 애를 맡기는 것 보다 가족에게 맡기는게 더 편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좀 섭섭해서 친정엄마한테 연락 드렸더니...

애 데리구 오랍니다. 봐줄테니까...근데 차로 1시간...거리가 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담주부터 바로 일 시작해야 하는데...

애를 집에 혼자 놔둘수도 없고,

 

다니던 학원을 당장 옮길수도 없습니다. 학원료를 3개월치 냈거든요... 또 그 동네에선 좋은 학원이라서 제가 어렵게 등록을 한 거구요..

 

에휴....정말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