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미친 오덕녀와 오줌싸개 그녀

지옥철 라이더2008.01.12
조회1,418

휴학하고 찌질거리고 있는 올해로 28대학생입니다.

요새 톡에 지하철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래 저도 몇 달전에 겪었던 일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9월이었나 8월이었나 하여튼 반팔과 긴팔을 놓고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전 집이 회기인데 알바하는 데가 천호동이라

왕십리에서 5호선으로 갈아탑니다

밤11시지만 여간 운좋은게 아니면 빈자리는 없는지라

로또하는 심정으로 S석인 문 바로옆 기둥석 앞에 자리잡고

그날따라 그 흔한 석간 시티신문도 없어서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내 앞에는 니폰필이 질질 흐르는 남녀가 앉아 있었어요.

둘다 올블랙으로 세미정장 스탈입고 남자는 콧수염에 여자는 스모키..

둘다 인물은 A-??? 메이크업 가방인지 옷 가방인지 커다란 캐리어도 하나 옆에 모셔 낫구요

아마 미용이나 메이크 업 등 그쪽 업계 분들의 포스나 풍기더군요


답십리에서 사람들이 좀 많이 타더군요

그중에 한명이 제 옆에 서길래 무의식중에 봤더니

중학생쯤 되보이나? 요샌 초등학생도 안 할 거 같은 단발머리를 하고

엣날에 유재석이 끝말잇기 프로그램 할 때 햇던 더듬이도 장착했더군요.

지마켓에서 3장에 만원할 것 같은 폴로티랑 사과자루 잘라서 만든거 같은

카고 바지를 입으신 여중생이 제 옆에 서더군요

꿈속에서 테니스의 왕자랑 F4 사이에서 고민 좀 하고

유노윤호랑 최강창민이랑 둘이 사귀다가 둘다 자기에게 반하는

팬픽좀 쓸 것 같은 포스...

순종 5덕녀 더군요...

 

 

지옥철은 여기서 부터 시작됩니다.

그 여학생은 갑자기 제 앞에 앉은 니폰필 남여에게 홀깃 홀깃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니혼진 데스까?"

여중생은 뜬금없이 니폰남여에게 말을 건내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는 친절하게 '아니에요,,저 한국 사람이에요'라고 답변해 주었습니다

전 속으로 "오덕 여중생님 좀 용자인듯..."감탄했습니다

진짜 일본인이면 어쨋을 건지..

근데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우와~언니 정말 멋잇어요, 전 진짜 일본인인줄 알았다니까요 깔깔깔"

"딱 타는 순간 언니랑 오빠가 눈에 보이는데 너무 간지났어요"

족보가 어디 족보인지 지하철에서 보는 순간 언니 오빠 먹더군요-_-

"예..그래요..고마워요.."

"그래서 조카(진짜 조카라고 했음..생물학적으로 여중생한텐 없는 생체기관..) 고민했어요

일본어로 물어볼지 영어로 인사할지ㅋㅋ 깔깔 니혼징데스까? 아유 재패니즈? 깔깔깔!!!.

제가 영어를 좀 못해서요 깔깔 이럴줄 알았으면 영어공부를 더 할걸 그랬어요 깔깔!!ㅋㅋ"

근데 커플이세요??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와 멋있다.저도 어쩌구 저쩌구 나불나불

"아,,그냥 누나 동생이에요." 나중에 잘 될수도 있는거죠 깔깔깔"

 

니폰녀는 1개월치 다 인내심을 다 쓰면서까지 일일이 대꾸하더군요

니폰남은 MP가 다 닳아 버렸는지 고개를 술 취해서 주무시는 여자 쪽으로 돌리고 아무 말도 없구요

 

주변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킥킥 웃고 ㅋㅋㅋ

첨엔 이 상황이 너무 웃기고 즐겁던 저도 슬슬 짜증이 나면서 니폰남여에게 깊은 동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쟤는 미쳐도 제대로 미쳤구나,,,하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할 쯤(아마 군자쯤..)

오덕여중생은 남자의 앞에 놓여 잇던 캐리어에 관심을 가지시 시작하더군요

"우와~언니 코스프레 하세요"

"예? 뭐요?

"코스프레요~제가 엣날에 코스프레 할 때 이런 가방을 들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언니도 코스프레 하는 줄 알고요..깔깔깔"

이미 안쓰러움과 민망함에 몸이 오징어처럼 뒤틀리던 저는 코스프레라는 말을 듣고

그 여중생의 옆에서 숨쉬기기 싫어져서 다른쪽으로 옮겨서 섰습니다.

진짜 니폰남여가 보는 순간 너무 미워져서 엿먹이기로 작정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저럴수가 있나요??

 

옮긴 자리 앞에는 한잔 거하게 걸치고 노홍철이 옆에 앉아도 안 깰것 처럼

곤하게 자는 20대 여성분이 취침중이었습니다.

좀 멀리가면 안 들릴까 생각했는데 그 여중생 데시벨이 생각보다 높던지

멀리까지도 깔깔 거리는 소리가 들리데요-_- 진짜 죽통에 브라질리언 킥을 내리 꼽고 싶었습니다.


광나루 다 와가서 곤하게 주무시던 여성분이 움찔움찔 거리더니

슬슬 잠이 깨기 시작해서 일어날 준비를 하는겁니다.

다음 역 천호에서 내리는 지라 앉기도 뭐 하고 해서

속으로 "좀 일찍 일어나지 나 내릴때 다와가서 일어나네'라고 하고

앉을 준비는 하지 않았습니다.

시야 확보랑 주변에 어르신들 계시나, 용감한 아줌마는 없나, 부드러운 구분 동작으로

앉을려면 발의 위치는 어디에 둬야 하나..뭐 이런거요


근데 광나루에 다와선 그 여자분은 완전 광속으로 튀어 내리는 겁니다.

늦었나 하면서 별 생각없이 그 빈자리를 보니....

5호선 의자는 그레이메탈필이 나는 플라스틱 의자거든요,,가운데가 동그랗게 홈이 파진...

그 홈에...아주 노오란....오줌이랑 비슷하게 생긴 액체가 한가득 고여 있더군요

 

오줌은 아니겠지..오줌은 아니겠지....환타 오렌지맛???박카스??? ㅋㅋㅋㅋ

제 생각인데 아마 깨기는 방광에 있던 박카스를 의자에 흘린 순간 꺳을 건데

도무지 엄두가 안 나서 계속 자는 척 하다가 광나루역에서 허둥지둥 내린 거 같습니다 ㅋㅋ

 

빈자리가 떡 하니 있는 걸 보고 광나루 역에서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던

욕심많게 생긴 아주머니들도 3명이나 의자에  초반러쉬 들어오시더니

꺡?꽥?꺆? 이런 소리를 지르면서 1보씩 후퇴 하시더군요 ㅋㅋ

순간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오덕 여중생이랑 지하철에 오줌 싸고 도망친

20대 여자라니  ㅋㅋㅋㅋ


핸드폰을 들고 이 엉망진창 지하철 상황을 빨리 여자친구에게 생중계 하고 싶었던

저는 얼른 천호에 도착하길 기다렸습니다.

오덕여중생이야 별 상관없지만 니폰남여가 넘 불쌍해서 도저히 지하철 안에선

중계를 못하겠더군요


그러면서 오덕녀를 잠시 보니 오덕녀도 니폰필 남여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있더군요 ㅋㅋㅋ

'언니 저 이번에 내려요 ㅋㅋㅋ 담에 영어 공부 더 열심히 해야 겠어요(무슨 애기가 오간건지...-_-)


그러더니 ㅋㅋㅋ 천호역에 도착해선 진짜 정말 큰 소리로

 

언니! 바이 바이!~~바이 바이~~~"라고 외치는 겁니다. ㅋㅋㅋ

그리고 계손 뒤를 돌아 보면서 뒷걸음질 치면서 손을 흔들면서 뛰어서 내리더군요 ㅋㅋㅋ

부끄러움이란 감정이 업나바요..

 

그 여중생이 내린 순간 지하철은 순간적으로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호역에 내린 사람들은 다들 핸드폰을 손에 파지하고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 하더니 이 오덕녀와 오줌녀에 대해 보고 하기 시작하구요 ㅋㅋㅋ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다들 그 생각하고 있었나 바요 ㅋㅋ

 

저도 언능 여친에게 전화해서 이 상황을 보고 하고 형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ㅋㅋ

이 생각만 하면 웃음이 터져서 한 3일간 고생했습니다 ㅋㅋㅋ

 

아..그땐 무지 재밋었는데 또 이렇게 톡으로 쓰니까 완전 개뻘소리 군요ㅋㅋㅋ

어쨋든 지하철에서 오줌싸지 말고 술 적당히 먹고 집엔 일찍 일찍 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