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타들의 어마어마한 수입공개

이지원20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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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누가 얼마나 벌고 어떻게 쓰나?



'초딩'때 [주말의 명화] 프로에서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1953)을 본 적이 있다. 마릴린 먼로가 나오는 귀여운 시트콤물이자 비록 [The Robe]가 개봉되었다 해도 새로운 방식의 첫 시네마스코프(와이드 스크린의 일종)로 의미가 있는 영화다. 어린 맘에 영화를 보며 '백만장자와 결혼하려고 이쁜 금발언니들이 별짓을 다하네. 참 돈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1950년대 미녀들이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걸린 황금광이었다면, 2002년의 미녀들은 미의 가치를 이용해 스스로 백만장자가 되는 여전사들이다. 할리우드에 여류스타들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까. 천문학적으로 많이 번 돈을 다 어디다 쏟아부으며 돈 자랑을 할까. 마릴린 먼로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에서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가장 친한 친구"란 명언을 남겼다. 그녀처럼 스타들은 수십억원짜리 다이아몬드를 끼고, 걸고, 두르고 해도 돈이 남는다. 이 돈들은 어떻게 쓰여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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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게 돈밖에 없다는 백만장자들
가진 게 몸밖에 없는 나와 달리 돈밖에 없다는 백만장자 여류스타들이 있다. 누구냐면? 오동통 아담사이즈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작년 앨범과 콘서트 투어로 923억원을 벌었다. 펩시광고에 나와 섹시한 배꼽춤을 선보이며 130억원을 받았다. 성적인 신이 약간 나오는 PG-13 등급인 영화 [크로스로드](Crossroads, 2002)에도 출연했다. 내용은 같은 마을 여고생 세 명이 길을 떠난다는 [보이즈 온더 사이즈]급 로드무비다. 머라이어 캐리가 스토리를 제공하고 찍은 [글리터](Glitter, 2001)처럼 망한 것은 아니지만, 앤 라이스의 세 번째 뱀파이어 연대기가 원작이자 뱀파이어 여왕인 아카사 역인 가수 알리아의 [The Queen of the Damned]보단 작품성이나 흥행성에서 떨어진다. 그렇다 해도 브리트니가 받은 돈은 무려 156억원.

영화개봉 때는 10만7000장의 브리트니 티셔츠까지 35달러에 팔아 단번에 78억원이나 벌었단다. 미다스의 손을 가졌다는 브리트니. 옷까지 팔아먹다니. 참고로 콘서트에서 파는 가수 티셔츠 한 장이 35달러면 비싼 편.
팝계의 디바 셀린 디옹은 최근 빌보드 톱 앨범인 [A New Day Has Come]을 100만 장 이상 팔았다. 1997년 이후 첫 뉴 스튜디오 앨범을 들고 나온 그녀에게 새 날이 도래했다. 그래서 그녀가 번 돈은? 놀라지 마시라. 1300억원.
대박 앨범이 나오게 된 배경은 영화 [타이타닉]에서 아릿한 러브테마인 'My Heart Will Go On'의 인기와 첫애를 낳은 후 더욱 풍부해진 그녀의 감성 덕이라고. 떼돈을 번 덕에 2003년부터 LA의 캐사르궁 자리에 본인 소유의 특별극단을 건립할 예정이다.

재닛 잭슨은 9명의 잭슨 패밀리 중 9번째 막내로, 7살 때 LA 무대에서 형제들과 첫 데뷔를 했다. 9살 때는 TV 프로인 [Good Times]에도 출연할 만큼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흥겨운 'When I Think Of You'가 수록된 [Design Of A Decade 1986/1996](1995)년 앨범은 1982년 데뷔 이후 미국 내 400만 장 이상이 팔린 앨범이며 형제인 마이클과 프린스가 팝의 왕들이었다면 1980년대 R&B 여왕이기도 하다. 뒤이어 [All For You](2001) 앨범은 2002년 베스트 댄스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받으며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급의 인기대열에 올랐다. 또한 그녀는 작년
[올 포유] 콘서트 투어를 통해 사이다 맛같이 시원한 목소리와 버라이어티 쇼를 연상시키는 무대예술로 콘서트 투어 가수 중 톱을 달렸다.
재닛 잭슨의 노래를 모르는 사람도 그녀의 콘서트에 우르르 몰려갔다.
왜? 쇼가 멋지니까. 땀을 뻘뻘 흘리며 마지막 숨까지 쥐어 짜내니까. 결국 나도 갔다.
작년 한 해 [올 포유] 콘서트 투어만으로 그녀가 번 돈은 988억원. 작년 마돈나가 콘서트로 번 돈 832억원을 앞서는 대대적인 흥행이었다. 그러니 오빠인 마이클 잭슨이 부러울쏘냐.

카메론 디아즈는 2002년 [피플]지가 뽑은 올해 가장 아름다운 50명 명단에 뽑힐 만큼 매력적이다. 모델 출신이니 말해서 무엇할까마는 잡지 인터뷰 중 밝힌 미모 유지의 비결은 '아침에 일어나 바로 마시는 생수 한잔'. 에고, 새빨간 거짓말. 거짓말임을 증명하는 이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 [찰리의 천사들](Charlie's Angels)의 매그 디아즈 감독. "그녀는 트럭 운전사같이 왕창 먹는다. 그러나 5분 후에 비키니를 입으면 딱 어울리게 된다"며 일주일에 3회 강한 운동 트레이닝으로 다부진 그녀의 몸매를 자랑했다. 자랑한 이유는? 미모연기가 관권인 본인 영화에 대한 홍보 때문.

그녀는 [마스크](1994)로 데뷔한 이후 로맨틱 출세작인 [메리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There's Something About Mary, 1998)로 테이프를 끊었다. 최근 흥행작들인 [찰리의 천사들](Charlie's Angels, 2000), 피오나 공주 목소리의 [슈렉](2001), [바닐라 스카이](2001) 등은 곧이어 [슈렉]과 [찰리의 천사들] 속편과 [The Sweet Thing](2002)을 찍으며 흥행보증수표의 입지를 굳혔다. 그녀가 [The Sweet Thing]을 찍으며 받은 돈은 약 200억원으로 줄리아 로버츠급.

줄리아 로버츠를 제치는 카메론 디아즈의 인기는 2004년 개봉예정인 [슈렉] 속편 값 130억원과 [찰리의 천사들] 속편 값인 200억원을 합친다면 그녀가 번 돈은 530억원. 여기에 얼마나 받았을지 모를 올 겨울 개봉예정작 [Gangs of New York](마틴 스코세즈 감독, 2002)까지 합친다면 ? 어휴~ 죽도록 뛸 만한 개런티다.

최고의 토크쇼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의 매년 수입은 [포브스] 잡지에 따르면 2000억원이다. [Beloved](1998)란 영화도 찍었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영화는 [칼라 퍼플](1985).
매년 2000억원을 벌어들일 만큼 억만장자인 그녀의 출생은 [오프라]란 전기를 보자면 거의 '저 하늘에 슬픔이' 수준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할머니에게 자란 흑인소녀에 집안엔 수도도 없었고 지독한 가난이 전부인 어릴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인생을 바꾸기로 다짐한다. 성공을 위해 주경야독하며 부지런히 자신을 갈고 닦아 오늘날 토크쇼의 여왕이 되어 [오프라 윈프리 쇼]란 자신만의 쇼와 [오프라] 잡지를 내기까지 성공했다. 그녀의 쇼를 보면 성공 이유를 알 수 있다. 온갖 잡스런 인물이 등장하는 그녀의 쇼에서 그녀는 무척이나 호탕한 웃음으로 반격하는 재주꾼 헐리우드 스타들의 어마어마한 수입공개 이다.
"그래, 나 14세에 애 나서 미혼모 됐어. 그런데 니가 어쨌다구?"
"17살에 마약 먹었지. 마약이 별거야?"
"뚱녀라고 놀리지 마. 왜 이래, 나도 테네시 대학 다니던 대딩이 때 테네시주 미스 진이었어. 뚱이라고 어릴 때부터 뚱이야. 내 살 갖고 왜 그래?"
반면에 그녀는 자신의 배경과 비슷한, 돈 없고 상처 입은 이들을 보면 눈물부터 그렁그렁해진다.
"어머나, 그 못된 넘이 당신을 찼다구. 당장 나오라 그래. 내가 가만 놔두나." 그리고 무대는 바로 여자를 찬 동거남이 나온다. 그 순간 지독할 독설로 날카롭게 파고들며 시원하게 여성들의 맘을 달래준다. '아침 마당' 버전일 때도 있지만 정치적인 의견에도 정설을 퍼붓는 윈프리다. 1000억원이 아깝지 않은 그녀. 늘상 다이어트와 체중증가를 오가며 여전히 뚱녀들의 헤로인 자리를 당당히 고수하기에 그녀는 아름답다.

스타들의 '돈 발광'목록은
미국은 지금이 소득신고에 따른 차액을 되돌려주는 기간이다. 잘만 하면 공돈이 생길 수도 있고, 잘못하면 더 물어내는 수도 있다. 백만장자 스타들의 세금내역서 또한 언론에 노출되는데, [USA 투데이] 신문에 의하면, 연봉 300억대인 줄리아 로버츠, TV 프로 [프렌즈]로 연봉 320억대인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 톰 크루즈 등 스타들은 연방세금과 주세금을 제외하고, 에이전트와 매니저에게 각각 26억원, 비즈니스 매니저 15억원, 보안비용 4000만원, 개인 스타일리스트에게 1500만원, 몸매를 유지해주는 개인 트레이너 4000만원, 개인 제트비행기 4000만원, 발가락과 손가락 손질 500만원, 머리손질비 500만원 등이 지출된다고 한다. 실제 위의 항목들을 다 합치면 정승처럼 쓰기는 하지만 막 쓰는 축은 아니다.
그렇다면 개인 비행기를 몰고 여행하기를 좋아한다는 여행광 톰 크루즈와 존 트래볼타의 비행기 값은? 두 별들이 타는 걸프 스트림 제트 비행기 값은 약 400억원.

스타들은 어떤 자동차를 선호할까. 작년 한 해 제니퍼 로페즈는 바쁜 웨딩 플래너로 주연한 영화 [웨딩 플래너](2001)가 예상을 깨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동시에 앨범 [J.Lo]가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는 대박을 터트렸다. 5년 전 연봉 13억원에서 시작했던 그녀, 차기 영화 [Gigli](2003) 한 편당 160억원을 받고 계약할 정도니 남편 크리스 주드와 각각 타는 차종은 10억원이 넘는 벤틀리(Bentleys)다. 벤틀리는 1933년 롤스로이스로 인수되기 전 영국인 월터 오운 벤틀리(Walter Own Bentley: 1888-1971)가 만든 약간 덩치 큰 고전적 자동차로 가수 엘튼 존 등이 애호하던 차종이다. 그녀는 벤틀리 외에 스포츠카 포르쉐 카레라 2억4000만원짜리 차를 소유하고 있다. 최근엔 루비가 박힌 지갑 하나를 600만원 주고 샀다.

작년 영국 패션잡지가 투표한 최고의 쇼핑가는 음악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마지막 솔로인 빅토리아 베캄이다. 270억원대의 재산가인 그녀 손에는 프라다, 구찌, 파브스 등 명품이 든 쇼핑가방이 안 들릴 때가 없다나. 1억3000만원짜리 웨딩드레스를 입을 정도다. 노래를 잘해 야 가수지 쇼핑 잘한다고 스타일까. 여전히 쇼핑중독자이자 다이아몬드광인 빅토리아 베캄이다.

여배우 골디 혼은 구찌가게에서 단 한 번 옷 쇼핑에 1500만원을 카드로 긁을 정도인데, 그 다음날 이것도 모자라 딸과 남편까지 대동하고 나와선 딸에게 구찌배낭을 사줬다나.
가수 아나타시아는 허리에 차는 벨트 하나를 7000만원 주고 살 정도로 쇼핑광이다. 벨트 하나가 비싼 이유는 벨트 버클에 다이아몬드로 이름을 박았기 때문. 7000만원짜리 벨트를 차면 기분이 어떨까. 3초는 즐겁고, 3일은 갑갑하지 않을까. 안 그래도 조이는 게 벨트인데, 7000만원짜리 허리띠를 지니고 다녀야 하니 말이다.
머라이어 캐리도 다이아몬드 광이다. 남자친구 루이스 미구엘에게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1억3000만원짜리 팔찌를 선물 받고는 입이 함박꽃. 혹 작년 오스카 시상식 때 줄리아 로버츠가 찼던 팔찌를 사줘서 더 좋아라 했나. 마릴린 먼로 말대로 '미인들의 친구는 다이아몬드'라 해도 단돈 1달러를 휴지처럼 쓰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낭비벽은 ×처럼 벌어 ×처럼 쓰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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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퀸과 킹의 조건은?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돈이 사람의 존엄과 가치를 증명하는 얄궂은 세상이다. 뉴욕의 힐튼호텔 하루 방값이 40만원 정도인데, 뮤지션 J.LO와 재닛 잭슨의 애완견이 묵는 뉴욕 Ritzy 애완견 호텔 값도 비슷하다. 유명인의 애완견도 사람처럼 룸서비스를 통해 2만원짜리 설로인 스테이크와 생선가스를 시켜 먹으며 우아하게 밥먹고, 오줌싸며 지낸다.

어찌 보면 사람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대접과 가치를 존중받는 게 스타의 개팔자다. 그런데 스타는 평생 스타일까. 백만장자가 사는 옆집 맨해튼 아파트로 이사간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의 걸들처럼 백만장자가 되면 행복할까.
결론적으로 돈은 편리한 삶을 담보해주지만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 신용카드와 같다.

머라이어 캐리의 [글리터](2001) 앨범은 13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받았다. 팔린 앨범은 겨우 50만 장이다. 실패에 대한 책임과 손해배상에 덤으로 차후 계약파기까지 머라이어 캐리가 입은 손해는 막대하다.
[프렌즈]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과 남편 브래드 피트가 이사한 베벌리힐스 집은 방이 6개짜리지만 집값은 180억원. 하지만 세간의 관심사는 고급 주택이 아닌 '아이'문제다.
이들은 언제 아이를 가질 것인가, 아이를 입양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언론의 집중을 받는 커플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부부의 소원은 서로를 닮은 예쁜 아이를 갖는 것이다. 이들의 속사정은 인기 드라마 [프렌즈]의 계약서상 '방송 출연중 임신해선 안된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할리우드의 여스타들 중엔 계약이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애를 입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키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
'초딩' 2학년 때 하루 용돈이 100원이었는데, 100원으로 버스비 내고 과자를 사먹었다. 그런데 좀 더 크니 하루 용돈 100원이 꼭 10원처럼 여겨졌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어떨까? 이들에겐 100원이 아니라 1억원도 큰돈이 아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두 돈 발광을 떠는 것만은 아니다.
작년 9-11 테러사건 때 할리우드의 뮤지션들은 [What's Going On]이란 앨범을 내며 국가적인 불행을 안타까워했고, 각자 자선쇼나 기부를 통해 피해 복구에 참여했다. 브로드웨이가의 스타들은 스스로 연봉을 깎기도 했다.

작년 한해 콘서트 투어 인기 1위이자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인기 록그룹 U2 는 대표적인 명품 밴드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그래미상 수상곡 [Walk On]을 미얀마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여성투사 아웅산 수지 여사가 잡혔을 때 바쳤다. 또한 그녀의 석방을 요구하며 미얀마의 독재정치를 미국 내에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최근엔 부시 대통령을 만나서 빈민국가의 구호기금을 증액해달라고 요구했다. 그외 환경운동과 적십자 운동에까지 기금을 내고, 홍보를 하는 사회참여형 명품 스타다.

어떤 배우는 온몸에 프라다와 베르사체를 두르고 다닐 만큼 할리우드 스타들의 명품중독은 요란하다. 어찌 보면 하나의 전략적인 마케팅이란 생각도 든다. 인기가 떨어지면 프라다 신발짝 선전이나 개 먹이 선전에도 나가고, 타고 다니던 차의 광고모델을 하며 노후 연금을 챙기는 왕년의 스타들을 보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IMF 불황 이후로 백화점의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스스로 귀족이라 여기는 이들이 생겨났다.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살 수는 없다. 프랑스 말에서 파생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말처럼 '고귀한 신분에 따른 윤리적 의무'와 '사회적인 의무'를 다할 때 진정한 퀸과 킹으로 불릴 수 있다. 결코 베르사체 옷이나 프라다 가방이 진정한 퀸과 킹을 만드는 건 아니다.

이영순 미국특파원(3Dyslee04@yahoo.co.kr">yslee04@yahoo.co.kr)

출처:헐리우드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