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남자친구와 결혼이 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2008.01.12
조회2,232

몇달전까지 결혼은 아직 나한텐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부쩍 결혼이 하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갓 26살인 여자입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해외인턴쉽으로 호텔에서 근무를 하고 있구요, 인턴쉽이 1년인데 거의 끝나가네요.

 다음달 말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도, 막상 비행기 착륙하고 서울에 도착해도 아는 사람 하나 없고, 그날밤 잘곳 조차 아직은 없으니 돌아가기도 너무 싫으네요. 이곳이 좋기도 하구요.

이곳에 오기 전엔 대학 다닌다고 서울에서 4년 정도 자취를 했구요. 오면서 집도 처분하고 다 정리하고 왔더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는데 이혼하시고 두분 다 재혼을 하셔서 오래전부터 전 혼자서 살아왔다고 해야겠죠.

저는 어차피 서울에서 혼자 살것이고 지금처럼 죽~~ , 저희 아빠랑은 너무 깊은 갈등으로 이제 거의 남남이나 다름없네요. 그저 아빠가 새 가족이랑 잘 살기만 바랄 뿐이죠.

저희 아빠 사람 좋으십니다 평소에는.. 하지만 화가 나시면 할말 못할말 없이 퍼부으시죠.

그래서 상처도 너무 많고, 아빠한테 전화한번 하려고 하면 1주일은 고민해야 합니다.

전화 해야하는데 전화해야하는데.. 딱히 할말도 없지만 안부전화는 해야할 거 같아서..

제 남동생도 작년에 군대 제대하고 아빠랑 그 쪽 새가족하고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더니,

지금은 동생이 전화번호도 바꿔버리고 아빠하고 연을 끊은 상태네요.

우리아빠 그래도 나마저 인연 끊어지면 안되시겠는지 항상 막말하시다가 지금은 전화해도 별 말씀이 없으십니다. 예전엔 동생 챙기는 것 까지 부자간 갈라놓을려고 이간질했다고 하시더니...

저도 아빠가 항상 안되어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나지만 또 그 못지않게 상처도 깊네요.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배경설명은 이쯤하고..

지금 전 일본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9살 차이나고 저희 호텔에 매니저로 계십니다.

8개월쯤전에 제가 그분 부서에서 일을 잠깐 하면서 알게되었는데, 너무너무 사람이 좋습니다. 저희 아빠는 화가 나시면 화부터 내시고 언성부터 높이시고 소리부터 지르시는데.. 그분은 화한번 내신적 없고, 사실 전 연애하면서 잘 싸우진 않습니다만^^;;. 사귀고 한달이 지날때까지도 데이트 할때마다 만나줄 수 있냐고 묻던 사람이었죠. 지금이야 친구만난다고 하면 삐치기부터 하지만요 ^^

뭐.. 일본사람이라 그렇다 하실 수 있지만,, 참 일본사람같지 않게?? ^^'' 잔정이 많습니다.  한국사람 닮아서 한국식당가거나 호텔 손님들이 한국사람으로 오해하면 와서 자랑하고... ^^

다 각설하고.. 전 이제 제 남자친구랑 떨어져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정말 그러기가 싫네요. 이젠 같이 없으면 안될꺼 같고.. 헤어져야 할 시간이 있으니 보고있어도 그립다는게 그런말일꺼 같네요. 남자친구는 나이도 있고 나혼자 서울로 돌아가면 헤어질 꺼 같은지 항상 결혼하자 결혼하자 노래를 불렀구요.

남친은 일본 도쿄 근처에 2층짜리 꽤 큰집도 한채 있구요.. 달달이 내야할 집 대출도 있긴하지만.. 회사에서 일 하나는 누구도 인정할만큼 성실한 사람입니다. 다음달 말에 웨스틴 호텔로 스카우트 되서 갈 예정이구요. 여기도 집이 있구요. 여기선 왠만해선 집을 사는게 아니라 달달이 월세를 내는 방식이긴 합니다만.. 따로 가전제품 마련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호텔에 숙소가 있긴 했지만 거의 함께 지내서 결혼한다고 해도 따로 돈이 더 들꺼 같진 않네요. 여기나 일본은 한국만큼 결혼할때 복잡한 것이 없으니...

길게 얘기했지만 결혼은 결혼한다해도 별로 돈이 들꺼 같진 않다는 겁니다. 남자친구도 돈은 필요없다고 하고요. 그리고 결혼하면 남편 호텔에서 월급을 낯추는 대신 제 취업비자를 내 줄수도 있는 상황이구요.

어차피 한국에서도 혼자 살면서 호텔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데..

남자친구는 영주권자로 1년 6개월 후면 시티즌 쉽을 밟습니다. 저도 압니다 영주권자와의 결혼은 비자받기가 어려워도 시민권자는 6개월정도면 나오니까요. 그걸로 치면 1년 6개월 기다리는게 좋은데 그러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 시간 혼자 서울에서 허비할 꺼 같구요.

그래도 또 결론은 결혼이 하고 싶다는 겁니다.

하지만 저희 아빠한테 말씀드리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걱정부터 됩니다. 저희 아빠 사촌언니가 결혼할때 언니네 부모님께 돈을 좀 드렸던지.. 그걸 저한테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전 졸업하고 1년 인턴쉽 뒤에 시집간다고 하면 펄쩍 뛰실께 뻔합니다. 비록 제가 결혼자금 필요없다고 해도..

그래도 결혼이 하고 싶은데.. 남자친구하고 같이 한국에 가야할지.. 정말 전화로는 그런말씀 못드리고.. 막무가내로 아무것도 모르시는데 데리고 갈 수도 없고. 거의 반 남남이지만 그냥 혼인신고 했다가 나중에 알게되시면.. 상상이 갑니다. 그리고 그건 못할 짓이죠.

여기가 휴양지 쪽이라 결혼식은 부모님이랑 동생들만 초대해서 여기서 결혼식 해도 됩니다.

전 천척도 다 싫고.. 기억이란게 참 안 지워지는지라.. 사실 아빠 새부인이 제 결혼식에 어머니 자리에 앉는 것도 싫습니다. 이것도 다.. 얘기가 있죠.. 아무튼..

전 그냥 돌아가면 그저 시간만 허비할 꺼 같고.., 남자친구랑 같은 회사에 근무하면서 알콩달콩 재밌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막상 돌아가야 하니 조바심이 나서 그렇다고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틀린말도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 돌아간다해도 왠지 시간이 아깝고..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결혼하고 싶은 맘이 커서 말입니다. 전 부모님때문에 결혼은 못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친 부모님은 만나봤고.. 절 맘에 들어하셨습니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시지만 제가 일본어를 조금 해서.. 마음이 놓이셨는지...

아직 결혼은 이른가요????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