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때 MT가서 겪은일...(실화)

Soliloquist2008.01.13
조회2,276

정말 미치겠습니다. 40여분가량 적은 글이 날아갔습니다!!

어디가 광고글이라고!! 제길... 피눈물 흘리면서 다시 적습니다.

엽호 게시판에 우연히 들어와보니 여러가지 신기한글, 재밌는글이 많더군요.

저도 몇가지 신기한 경험을 해봐서 그 중에 한가지를 끄적여보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벌써 4년이나 됬군요.

입학을 하고 친구 권유로 동아리에 가입하게 됬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을 맞아 동아리 MT를 가기로 했죠. 부산, 경남 사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통도사 근처 계곡으로 가게 됬는데요.

낮엔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가 슬금슬금 땅거미가 질때쯤 숙소로 잡은 민박집에서 저녁을 먹구 고기를 구워 술판을 벌였습니다. 슬슬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자 담력테스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당시 참가자는 총 15명. 1학년 2명(본인포함), 2학년 6명, 3학년 7명 그중 3학년에만 여자가 셋있었습니다. 테스트 방법은 이랬습니다. 3인 1조로 여자 1명씩을 배치한 조를 3개, 남자 셋으로 이뤄진 조를 1개, 총4개의 조를 짜서 30분에 한조씩 숙소에서 플래시 기능이 없는 핸드폰하나만을 가지고 출발, 산속에 있는 폐가로가서 마당에 뿌려진 지령서를 가지고 오는것이었습니다. 나머지 3명은 2학년들만으로 구성된 도우미로써 미리 답사를 한후라 도우미 역할을 하게됬습니다. 한명은 폐가로 통하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안내, 나머지 둘은 길목에 숨어서 놀래키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첫번째로 출발하는 1조는 여자선배 한명과 2학년 선배 둘로 이뤄진 조로, 다들 겁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별 걱정없이 출발했습니다. 남은 사람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길을 안내하던 선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3학년장이던 선배가 받았죠.

통화내용은 대충 이랬던거 같습니다.

"선배 큰일났습니다. 얘들이 없어졌습니다."

"얘들이 없어지다니 그게 무슨말인데?"

"분명히 20~30분이면 내려오고 남았을 시간인데 한시간이나 지나도 안내려옵니다."

"한시간이나 지났다고?"

"네 위에 기다리던 얘들도 못봤다고 하던데요"

"전화는? 안받드나?"

"통화권 밖이라도 안돼던데요"

"알았다. 우리가 갈테니까 닌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라."

순식한에 분위기는 싸해지고 당시 술을 안(못)먹었던 저와 3학년 선배가 먼저 가보기로 하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안내하던 선배 얘기를 들어보니 10분이면 도착할 거린데 이리 안오는걸 보면 길을 잃은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또 무작정 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가지않아 숨어서 기다리던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진짜 아무도 못봤어요?"

"아무도 안지나갔다니까. 기다리다 모기 때문에 죽을뻔했다."

정말 못 본것 같았습니다. 한명은 갈림길에서 기다리기로하고 셋이서 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가지않아 폐가가 보였습니다. 크게 선배들 이름을 부르며 들어갔지만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3학년장이던 선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여기 폐가로 왔는데 아무도 안보여요."

"아 그럼 얘들 어디갔단 말인데"

"혹시 못 보고 지나친거 일수도 있으니까 쫌만더 가볼게요."

"알았다 혹시 모르니까 너무 멀리가지마라. 우리도 지금 가고있으니까."

분명 길가에 붙어있는 집을 못 보고 지나칠 수는 없었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산속이라 길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서둘렀습니다.

한참을 달렸을까. 없어졌던 선배들이 보이더군요. 길바닥에 쭈그려 앉아 뭔가를 찾는듯 했습니다. 별일 없어 다행이다하는 마음에 긴장도 풀리고 무사하단 안도감에 나도모르게 화를 내게 됬습니다.

"여기서 뭐해요!! 한참 찾았잖아요!!"

2학년 선배중 한명이 얼빠진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어? 여기 왜 왔는데?? 벌써 30분 지났나??"

"무슨 소리해요!! 출발 한지 한시간도 더 지났는데!! 그래서 지금 찾으러 왔잖아요!!"

"아 미안. 벌써 그리 됬나? 종이 찾아야 돼는데 안보인다."

"종이 폐가 마당에 떨어져 있다했잖아요!! 폐가 한참 지나쳤는데!!"

순간 선배의 어의없는 대답...

"뭐라노! 우리 폐가로 들어온거 맞는...데...?"

제가 계속 짜증내니 화가 났는지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다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꼬리를 흐렸습니다.

"우리 왜 여기 있지 아까 분명히 폐가로 들어왔는데..."

"알았으니까 얼른 내려갑시다. 다들 걱정하니까."

이렇게 해서 내려오려던 찰나. 3학년 장 선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얘들은?? 찾았나??"

"네 찾았어요. 내려 가고있으니까 쫌만 기다리세요"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아까는 전화가 안됐는데... 1조가 들고 갔던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안테나가 4개나 떠있는 상태였습니다. 갑자기 엄습해오는 불안감... 애써 태연한척하며 내려와서 기다리던 사람들과 숙소로 돌아와 얘기를 들어보니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1. 갈림길에서 폐가로 가는 길은 하나. 방향을 안내하던 선배는 만났으나 놀래켜주기 위해 숨어있던 선배들은 보지 못 했다.

2. 1조는 분명 폐가로 들어가 종이를 찾고있었다고 했다.

3. 우리는 20분가량 뛰다시피해서 올라갔으나 1조는 걸어서 10분가량 밖에 올라가지 않았다고했다.

4. 통화권 밖이던 핸드폰이 우리와 합류한 시점부터 정상 작동을 했다.

 

담력테스트는 취소 되었지만,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두번째 적는거라 분량이 줄었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스크롤의 압박...

믿건 안믿건 자유지만 분명 100% 본인이 겪은 실화입니다.

후에 반응을 보고 몇가지를 더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