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딱 망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친에게 이별통보하는 방법

3220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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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2살의 남자입니다.

군 제대 후,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원래 직종이 기획 쪽이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사업을 번창시켰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하는 회사가 여러 소송건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 시작했고,

저또한 무임금으로 2년 전 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여러가지 상황만 꼬여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를 먼저 버릴 수 없습니다.

군 제대 후, 아무것도 없는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한 달에 최고로 많이 받은 엔센티브가 3천 만원을 넘었던 적도 있습니다.

정말 돈이란게 이렇게 모이는 구나 느낄 정도로 많이 모였습니다.

외제차도 몇 년씩 타고 다니며, 압구정 아닌 동네에서는 놀지도 않았습니다.

해외여행도 한달에 1번씩 다니며, 정말 남부럽지 않은 풍요로운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의 무임금 생활은 이제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지나갔는데, 제가 억지로 붙잡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아 두었던 돈은 이미 없어졌고, 오히려 빚만 지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돈 버는 것도 한순간이지만, 돈 잃어 버리는 것도 한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닙니다. 인관관계 속에서도 의도치 않은 결과들이 저를 괴롭힙니다.

소송도 개인적으로 걸려 있고, 아마 민사재판도 받게 될겁니다.

전 어쩌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인생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죽을 마음도 참 여러번 느끼고 있습니다.

 

저에겐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려움 모르고 자라온 이쁜 여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원래부터 좀 부자였기에 돈 없는 사람하고는 만나 본 적도 없는 그런

여자 입니다. 아예 그런 세상을 모른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사립 국민학교 출신에, 외국 시민권자에, 유명대학/대학원 출신에...

늘 최고로 좋았던 시절만 보낸 그런 여자입니다.

 

그녀는 지금 저의 상황을 아무것도 모릅니다.

개인파산자나 마찬가지로 된 저에겐 과분한 여자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이번 주내로 이별을 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앞으로 못본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찢어 집니다.

전 그 여자 자체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 여자의 배경이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포함시키지 않은 그녀 자체를 사랑합니다.

지금까지 서로 바람을 핀다던가, 많이 싸웠다거나 그런 일 없이 둘 다 사랑해 온 사이이기에...

어떻게 이별을 고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나쁜 인식을 남기며 헤어지기엔 그녀에게 미안합니다.

사실대로 말하고 고백하기엔, 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아직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는 그녀와 헤어지면... 정말 한동안 이 나라를 떠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게 제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겠지만... 정말 한 순간도 마음이 편하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