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내욕을 하고 있을 그녀에게...

그때내릴껄ㅡㅜ 2008.01.17
조회917

안녕하세요 심심한 일상을 톡을 보며 풀어가는 32세 직딩남입니다. 2008년부로 32입니당...ㅡㅜ

지난주 목요일에 철야 근무를 하게 된 저는 졸린 눈을 비비며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죠

회사는 서울 신촌이고 집은 인천 송도쪽입니다. (인천지하철 동춘역)

삼화고속 시외버스 1300번과 1301번 중 둘 중 먼저오는 놈을 타야지 하는 생각과 집에 가면

샤워를 먼저 할까... 밥을 먼저 먹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버스를 기다리던 중

제  앞에 선 여자분에게  눈길이 갔습니다. 그때 시간이 아침 7시 정도여서, 출근하시나 보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옆얼굴이 보이는순간 ... 아 참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ㅡㅡ;

그 와중에 1300번이 도착해서 슬슬 타보려고 하는데  이 아가씨가 탈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그럼 이 분은 1301번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제 마음 속의 두사람이  제게  속삭이더군요...

 

마음 A : 1301번 타면 집까지 걸어서 2분이잖아... 저  여자 혼자 남아 버스  기다리면 얼마나 심심하겠니 기다렸다가 같이 1301 타고 가렴~~~

마음 B : 야! 1301번 한시간에 한대 오는거 알면서 이 색퀴 수작부리네.. 어차피 말도 못붙일거면서!

            걍 1300번 타고 집에가서 발이나 닦고 잠이나 자!!!

이 상황에서 저는 여러분들도 물론 그러하시겠지만... 마음 B를 두들겨 패며 1301번을 기다렸습니다 ㅡ.,ㅡ;

 

근데 버스 정말 안오더군요... 그 아가씨도 엠피 쓰리를 들으며 슬슬 불안해지던지 버스 노선표

한번 보고 뒤에 사람들 한번 보고 하고요...

다시 1300번 등장... 아 어떡하지 를 연발하는 제 맘도 모른채 이 아가씨 가만히 있습니다...

에라 한번 더 기다리자 하는 마음의 제게 갑작스런 아가씨의 한마디...

 

여기 1301번 안오나요? 아... 깜딱이야... 놀랐습니다. 나쁜 맘???을 먹고 있었어서 그런지.ㅋㅋㅋ

저 : 어디 가시는데요?

아가씨 : 동막역이요

저: 아... 이거 타셔도 그 근처로 가요.  가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입니다.

 

이렇게해서 음하하하핫 ^^v 한 버스에 타게 되었습니다마는... 아가씨가 기사분께 묻더군요.

이 버스 동막역 가나요? .... 아저씨 : 안가는데 ㅡㅡ 허걱 @.,@ 제가 더 놀라서 아가씨에게 말했죠

도도동춘역에서 지하철로 한정거장 이에요 (말은 왜 더듬니... 젠장 ㅡㅜ)

아저씨 : 동춘역도 안가는데...

아가씨 : --+ (머야 이건...이런 표정?)

저는 아저씨께 이거 연수구청  가잖아요~~  ㅡㅜ

 

여튼 우여곡절끝에 같이 타게 되긴 했는데... 그 아가씨 대각선 뒤쪽에 앉은 저는 그녀를 훔쳐 보며

많은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연수구청에서 내린다... 그녀에게 제 책임으로 이 버스를 타셨으니 데려다 드리겠다... 라고 말한뒤

택시를  타고 그녀를 동막역까지 보내준다. 거기서 연락처를 접수하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온다.

혼자 므흣하게 웃으며 졸고 있었는데... 중간 지점쯤인 중동에서 그녀가 내리려 하는 것이 아닙니까

전 서둘러 그녀 어깨를 톡톡치며 말했습니다. 저기...여긴 동막이 아닌데요?

그러자 그녀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냥 여기서 내릴래요...

 

아... 이 ㅂㅅ 같은 ... 거기서 따라  내렸어야 했는데 제 입에서 흘러나온말은 ... 아 그러세요..

뭐가 그러세요야... 젠장

허망한 표정으로 차창을 바라보고 있는데 잠시 후 신호에 걸린 버스 밑으로 다가온 택시...

그리고 그 안에 타고 있는 그녀... 그녀는 분명 택시를 타고 동막역으로 향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택시 타고 쫓아갈까... 어떡하지... 그 시간에 그 택시는 분명 고속도로(제2 경인)으로 갈테고 거긴

꽉 막혀있을거고...  그럼 택시비가 평소에도 15000인데 이런 출근 시간엔 25000이상 나올거고..

제 머리는 패닉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기사 아저씨께 용감하게 좀 내려주세요 했지만...

아저씨는 정류장에서만 내려드려요... 야속한 말씀만 하시고...

 

아 젠장... 기억에서 지워지지가 않네요...

혹 그녀가 톡을 보신다면...

저 정말 속인 것도 아니고 잘못 알고 있던것도 아니고요!!! 1301번은 잘 안와서 1300번을

소개해 드린거랍니다.

그리고 그날 택시비 엄청 나오셨을텐데... 죄송합니다 ㅡㅡ

 

이래서 결론은 사람을 찾습니다!

1/10 목요일 오전 7시 경 신촌 삼화 고속 정류장에서 1300번 타고 가시다가 중동교회 앞에서

내리신 동막역 가시려고 했던 여자분!!!

타이즈에  운동화 신으시고 모자달린 보머 비슷한 옷 입으셨죠!!! 약간 반짝거렸다는...

 

답글 주세요.. 그 때 본의아니게 죄송하게 되어 사과하고 싶습니다. (아... 속보이는구나...)

글재주가 없어 재미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